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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가 곧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위원장 :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수위원회가 향후 정부정책의 방향의 기초를 닦는다는 점에서, 인수위원회에는 당선자의 정책기조에 맞는 인물들이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책기조에 맞는 인물이라 할지라도 불법행위나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이 배제되는 것은 당연하고, 특히 곧 시작될 ‘삼성 특검’의 수사대상인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은 기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1999년 이후 그가 재직했던 금융기관 3곳에서 반복적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와 관련한 불법 및 부당행위들이 반복되었다.

 

그는 삼성생명 전무였던 1999년에 이재용씨를 위한 부당한 주식맞바꾸기 사건으로 자신이 재직하던 삼성생명에 손해를 입혀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은 바 있으며, 그가 삼성증권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삼성그룹 비자금이 보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불법계좌들이 삼성증권에 상당수 개설되어 있던 것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또 삼성그룹에서 퇴직한 뒤 우리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우리은행에 삼성그룹 비자금과 관련된 불법계좌가 상당수 개설되었고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 대한 계좌정보 불법조회와 유출사건도 있었다.

 

또한 삼성그룹의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전, 현직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가 다수 존재한다는 점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황영기 씨도 해당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여러 불법행위와 연루된 그는 곧 시작될 삼성특검의 수사대상이 되어야 할 인물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새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새 정부의 기초를 닦는 인수위원회에도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질서를 보장하는 것은 새 정부의 이념적, 정책적 방향과는 상관없는 기본 역할이다. 무원칙과 불법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황영기씨는 이 같은 정부의 역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를 인수위원회에 기용하는 것은 새 정부가 무원칙과 특혜가 가득한 경제를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으며, 삼성그룹 이건희 일가의 불법행위 진상규명에 의지가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징표가 될 것이다. 또 참여정부에서처럼 새 정부도 삼성그룹과 특별한 관계를 맺겠다는 것으로 읽혀지기에 충분하다.

 

이명박 당선자는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반기업 정서’를 없애겠다고 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다는 ‘반기업 정서’는 기업자체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아니라 불법행위를 일삼는 일부 기업인과 경제인들에 대한 반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같은 ‘반기업 정서’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 당선자가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을 새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기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덧붙이는 글 | ※ 이 자료는 인터넷참여연대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http://peoplepower21.org  


태그:#인수위, #황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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