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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0일 오후 8시]
 
박재승 "내일 서울 가서 공천심사 마무리하겠다"
 
통합민주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갈등이 수습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제주도를 방문중인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현지에서 <연합뉴스> 기자에게 "공천심사를 21일부터 시작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도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에 참석에 앞서 "사퇴한다고 말을 한 적이 없고, (공천을) 안한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개혁 공천은 결코 후퇴할 수 없다", "비례대표 후보추천심사위원회에 신계륜 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이 포함된 것은 이분 개인들의 구제나 신상과 전혀 관계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 분이 개혁공천을 방해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런 말씀을 하셨으면 잘 하신 것"이라며 ""손 대표의 말씀을 확인한 뒤 공천심사를 시작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안에 이상한 일이 있다고 해서 집안을 잘 되게 하는 일을 포기할 수 없다"며 "집안 구성원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한 둘이 그런다고 해서 집안을 세우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해, 공천업무에 대한 의욕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신 총장과 김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심사위원에 포함된 것을 문제삼아 공천심사 업무를 중단한 것은, 당지도부가 이들을 전략공천 등으로 구제하기 위한 시도로 봤기 때문이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손 대표가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개혁공천 후퇴는 없다'고 재확인한 것을 박 위원장이 이해한 것으로 본다"며 "공천심사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의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신 : 20일 오후 4시 30분]
 
박경철 "신계륜·김민석 임명을 철회하라는 게 아니다"
 
박경철 공천심사위원회 홍보간사는 "공심위의 요구는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빼라는 게 아니라, 두 분을 공심위에 넣은 의도를 명확히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간사는 20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하신 말씀은, 우리 뜻과 정확하게 맞지는 않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계파 안배 없이 원칙에 따라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간사는 자신이 "파국을 막기 위해 지도부와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앞서간 기사"라며 "그 정도는 아니고, 파국을 막아야 한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중간에서 뛰고 계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재승 위원장은 현재 제주에 머무르고 있다. 박경철 간사는 "박 위원장께서 4·3사건 진상조사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인데, 이전부터 약속돼 있던 관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며 "내일 귀경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심위가 신 총장과 김 최고위원의 비례대표심사를 맡는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마리는 풀렸다는 해석들도 나오고 있다. 
 
[1신 : 20일 낮 12시 57분]
 
▲ 손학규 "비례대표추천위 구성은 적법"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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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20일, 후보등록 5일을 앞두고 통합민주당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였다.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가 '부정비리전력자 공천배제기준'에 따라, 공천심사에서 제외된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례대표후보자추천심사위원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가 반발하면서 공천심사 업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신 총장과 김 최고위원 등 공천심사 배제자들을 전략공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2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저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개혁공천에서 후퇴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전제한 뒤 "비례대표심사위 구성과 관련해 일부 우려가 있어 한 말씀드리는데, 어제 비례심사위 구성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비례심사위는 당헌 당규상 당의 공동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하도록 돼 있고,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신계륜, 김민석 비례심사위 포함은 이들의 구제와 무관"

 

 

손 대표는 "이것은 결코 공심위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고 공심위 활동과도 관계가 없다"며 "이번에 비례심사위에 신계륜 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이 포함된 것은 이분 개인들의 구제나 신상과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가지 유감스러운 점은 비례심사위 구성에 대해 공심위원장이 의견을 달리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당에 직접 의견으로 제시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라며 "공심위 활동과 직접 관련 없는 일을 공심위 홍보간사가 기자회견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공심위 활동과 관련해 공개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또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연락이 안 되는 상태지만 심사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에 활동을 늦출 수는 없다"면서 "김영주 심사위원이 수석 사무부총장으로 간사역할을 맡아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도 "비례심사 선정은 당규에 의해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공심위가 당지도부에게 공천배제자들을 전략공천하지 않겠다고 공개약속하라는 것은, 같은 당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할 요구가 아니"라면서 "손 대표의 이날 약속이 박재승 위원장의 복귀명분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부공심위원들 "우리보고 나가라는 것 아닌가"

 

반면 공심위, 특히 박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공심위원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박 위원장은 지방으로 내려간 상태다.

 

한 외부공심위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어제 개인적인 일로 지방에 갔으며, 내일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천심사 마무리 시점이 촉박하다"는 질문에 "우리가 그것을 모르는 게 아니"라며  "공천심사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비례대표심사위원으로 선정하면서 사전에 한 마디도 없었는데, 이것은 우리보고 '나가라'는 말로 들린다"고 말했다. 또 "당에서는 이들(공천배제자들을) 구제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사실 이게 신호탄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 총장과 김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심사위원에 포함된 것에 대해 "(공천배제자들의) 일부를 구제하겠다는 마지막 최종 결론을 저희들에게 던지신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균환 최고위원이 재심 의결 요건을 공심위원 재적 과반수에서 2/3로 강화하는 내용의 당규개정안을 제안했던 것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원래 2/3로 돼 있던 규정을 박재승 위원장이 최고위의 재심요청을 거부하기 쉽게 1/2로 낮췄던 것인데, 이것을 변경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경철 간사는 "당에서 재심을 요구하면 그것을 다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겠다, 공심위의 권한을 거의 정지시키겠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심위 사퇴여부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답해, 사퇴불사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일부 공심위원들이 화를 삭이기 위해 우황청심환을 먹었으며, 박재승 위원장이 사퇴성명을 준비하라고 했다가 번복했다는 보도도 확인했다.

 

명분 쥐고 있는 박재승

 

우상호 당 대변인은 "공천이 이렇게 늦어진 것 자체도 비정상적인 것이지만, 내일(21일)까지 공천심사 업무가 마무리돼서 후보자들이 확정되지 않으면, 많은 지역에 후보자를 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당에서는 박 위원장이 '벼랑끝 전술'을 쓰고 있다는 비판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체 245개 지역 선거구 중 현재까지 후보자가 확정된 곳은 147개뿐이다. 여론조사경선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전략공천지역도 상당수 남아있다. 비례대표후보 선정을 위한 심사는 시작도 안 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공심위와 당지도부가 정면충돌하면서 서로의 양보를 촉구하는 '치킨게임'양상을 보이고 있다.

 

명분은 여전히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비례대표 심사위 구성이 절차상 하자가 없는 것이라 해도, 부정비리전력이 문제가 돼 공천심사 대상에서 원천배제된 사람들에게 비례대표 '심사'권한을 준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정작 박재승 공심위원장과는 아무런 사전논의를 하지 않은 것 자체가, 이런 반대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박재승 위원장의 마지막 뚝심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태그:#박재승, #박경철, #우상호,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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