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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이 만개한 비둘기공원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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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벚꽃구경 나오셨어요?" 내가 물었지만 친구들은 웃느라 대답을 못한다. 다시 물어보자 서로에게 미루다가는 "네 벚꽃이 너무 예뻐서 일부러 왔어요" 하며  마지 못해 짧은 대답을 하곤 멋쩍어 한다. 평소에는그렇게  잘 웃으면 수다를 잘 떨더니.카메라를 들이대니 그들도 무척이나  어색했나 보다.

 

11일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시흥시 비둘기공원으로 벚꽃구경을 갔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가 하얀 벚꽃은 더욱 눈이 부셨다. 평일이지만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아이들과 나온 엄마, 벚꽃나무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강아지와 산책 나온 사람들. 모두가 벚꽃만큼이나 환한 표정이다. 활짝 핀 꽃은 사람의 마음을 이완시키는 큰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날, 비둘기공원의 벚꽃은 가장 절정을 이루고 있는 듯했다. 눈이 부신 하얀벚꽃길을 걸으면서  한 친구가 "오늘 이거 안 보고 일찍 간사람들 정말 후회할 거다. 이거 보고 있으닌깐 기분이 참 좋다"라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2~3일 지나면 그렇게 아름다운 벚꽃의 풍경은 내년이나 되야 볼 수 있을 것이다. 봄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마니깐. 벚꽃이 하늘을 뒤덮고 있어 마치 터널속을 걷는 것만 같았다.

 

우리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그리곤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별한 내용의 이야기도 아니었지만 절로 호탕한 웃음이 나오는 날이기도 했다. 그것은 아마도 활짝 핀 벚꽃과 함께해서 그러리라. 이름난 곳으로 멀리 떠나지 않았어도 좋았던 벚꽃구경 나들이였다. 아직도 그날의 눈이 부신 벚꽃이 선명하게 눈가에 맴도는 듯하다.


태그:#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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