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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삼성을 지킨 보수시민단체 삼성특검반대 범국민연대는 23일 오후 제기동 성당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김용철 변호사 사진에 불을 붙이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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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6차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이들이 있었다.

 

사제단이 엄숙한 목소리로 삼성특검과 삼성그룹을 비판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시끄러운 함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제기동 성당 정문 앞 '삼성특검반대 범국민연대' 소속 회원 30명이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대부분 60~70대 노인인 회원들은 김용철 변호사 얼굴 사진 위에다 "110억 먹더니 미친 변호사", "변호사법 위반한 김용철 변호사자격 박탈하라" 등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사제단과 김용철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특검반대 범국민연대' 대표인 박찬성 목사는 "일부 특정단체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 결과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경쟁사에게 이득을 주는 등 충격의 도미노현상을 가져왔다"며 사제단과 김 변호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박 목사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것에 대해 일부 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룹 총수가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며 "큰 배가 선장 없이 항해한다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이 주주들의 것이기는 하지만 국가의 재산이며 초일류기술을 발전시켜야 할 이 때 총수의 퇴진으로 삼성이 심각한 위험에 부딪힐 것이 염려된다"며 "반기업 성향의 시민단체들의 책임없는 행동은 국민들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박 목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며 락카스프레이와 시너를 꺼내들었다.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이 급하게 제지에 나섰지만 이미 시너와 락카스프레이로 범벅이 된 피켓은 금방 타올랐다. 일부 회원들은 거칠게 제지하는 경찰들을 뿌리치며 "빨갱이 새끼"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회원들은 경찰의 강제해산에 맞서 피켓과 빈 락카스프레이 통을 던지는 등 15분 정도 몸싸움을 벌이다 뿔뿔이 흩어졌다. 현장에서 병력을 지휘하던 경찰 관계자는 "퍼포먼스가 심하다 싶어 제지에 들어갔는데 정말 아니다 싶을 정도의 행동들을 취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태그:#삼성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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