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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포천 방수로공사와 인근 개발로 사라지는 습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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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천 굴포천 방수로공사 현장을 둘러보다, 방수로 공사 와 인근의 개발압력으로 속절없이 사라지고 있는 습지의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람사르총회를 준비하는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을 습지겠지만, 내게는 어느 습지보다 소중하고 보존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무엇보다 인천시가 청라·송도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하면서 인천의 갯벌과 습지를 마구잡이로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도 대대적인 연안습지 매립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밀려드는 갯벌과 습지파괴의 압력을 막을 힘이 지역환경단체들에게는 없어 보인다. 지난 7월 20일 강화도에서 시작해 김포, 청라지구, 월미도를 거쳐 송도까지 이어지는 '해안선따라걷기(전국연안습지도보순례)'를 펼치고 '마지막 인천갯벌, 반드시 보전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행사에 참여한 지역단체들이 발표하긴 했지만, 공허한 울림으로 그치고 있는 것만 같다.

 

딱히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맞서 인천과 강화일대 갯벌과 습지를 보호할 해결책(여론형성)이나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인천에서 자행된 수많은 갯벌매립을 제대로 막아낸 경우가 없는 것 같다. 인천 해안선의 99%가 갯벌매립으로 조성된 인공해안선이라 한다. 김포와 서구 갯벌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청라지구로, 남동갯벌은 남동공단으로, 송도갯벌은 송도신도시로 사라졌다. 고잔갯벌도  송도경제자유구역으로 사라질 판이다.

 

밀려드는 개발 물결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습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덧붙이는 글 |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굴포천, #방수로, #습지, #새만금, #람사르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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