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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 시의원들과 안양시 도로유지 담당 공무원들이 지난 16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안양시 동안구의 시민로, 평촌로, 관악로, 산업도로, 흥안로와 안양천, 학의천 자전거도로 및 이용실태 점검에 나서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문제점을 찾아냈다.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이재문)는 16일 오전 시의회에서 자전거도로 시설 및 이용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후, 시 공무원들과 주요 도로와 안양천, 학의천 자전거도로를 직접 둘러본 후 자전거이용을 생활화하여 CO2 다이어트에 동참할 것을 약속하였다.

 

도시건설위에 따르면 시민이용현황, 도로의 포장상태, 교차로 턱 낮추기, 자전거보관대 설치 상태와 파손되고 끊겨진 자전거도로, 과도한 볼라드, 통행지장물, 학교주변 부족한 자전거보관대, 실효성이 없는 보행자겸용 자전거도로 등 문제점들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안양천과 학의천의 안전한 이용을 위한 시설보완, 폭이 협소한 학의천 자전거도로 확보방안, 주요 간선도로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필요성, 안양천, 한강, 탄천, 양재천, 학의천 등을 연계한 광역자전거 이용방안에 대해 현장에서 논의하고 대책을 숙의했다.

 

안양시의원들 "돌아보니 개선할 곳 너무나 많네요"

 

 

 

안양시 자전거도로 실태를 살펴본 안양시의원들은 어떤 점을 보고 느꼈을까.

 

'자전거도로 점검 결과'에 따르면 이날 자전거도로 실태 조사에는 의회에서 이재문 도시건설위원장, 김종호, 이강헌, 곽해동, 박현배, 심규순 의원과 도시건설전문위원 등 9명, 시에서는 송경운 건설사업소장, 김명철 건설과장, 도로정비팀장 등 6명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 실태 조사에 나선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들은 자전거도로의 경우 보행자 겸용도로가 대부분으로 자전거이용자가 통행에 어려움이 있고 사고발생시 곤란을 겪게 되므로 이제부터라도 자전거전용도로 확충이 매우 시급하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특히 현장 확인결과 경수산업도로는 현재의 보도폭이 7m로 보도 2.5m와 가로수 분리대1.5m를 확보하더라도 3m폭의 자전거전용도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관악로, 평촌로 등도 자전거전용도로 설치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관련 이날 시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본 송경운 건설사업소장은 "경수산업도로에 대해서는 아스콘 포장의 자전거전용도로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학의천 산책로의 경우 폭이 좁아 자전거이용에 불편이 있으나 하천생태에 영향이 적은 범위에서 자전거도로를 확폭하거나 대체도로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으나 보행자와 함께 이용하는 문제 등으로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 1회 정기적으로 자전거 시설 점검토록 하겠다"

 

안양 관악로에 '자전거전용도로' 있었다

 

최근 서울시는 자전거만으로 학교, 집, 쇼핑센터, 지하철역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시생활 모델 실험에 나서 차로의 수와 폭을 줄여 자전거도로를 설치할 계획을 추진하고 나서 자동차 중심에서 자전거가 대접받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안양시에는 이보다 앞서 도심속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었다. 비산동 이마트앞에서 인덕원 사거리까지 관악로의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자전거 전용도로였으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길가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자전거도로의 질적 수준이 현격히 낮아졌다. 자전거 이용자 안전이나 자전거의 신속성이 고려되지 않은 조치였다. 그렇다고 보행자의 안전울 확보했다고 할 수도 없다. 이는 자전거와 보행자 모두에게 옳지 않은 조치였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지난 2001년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안부)가 실시한 '2001 자전거이용활성화사업 평가'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해 우수기관 평가까지 받았던 안양시는 7년이 지난 지금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제자리 걸음은 커녕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안양시는 자전거이용시설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자전거도로망 정비실천계획 부진과 초.중.고교가 밀집한 만안구의 경우 도로와 교통난 등을 이유로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 계획은 엄두를 못내 자전거 이용이 전무한 실정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하철역 중심의 자전거도로망 확충을 비롯 재래시장과 대형할인매장, 버스환승시설을 연계한 자전거체계 구축, 초.중.고교 자전거 등교 운동, 자전거 무료대여 확대시행, 자전거 특별구역 선정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활성화 방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자체의 행정이 자동차 중심의 정책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며 건물신축시 이면도로의 주차장 진입을 위한 도시건축 정책 마련, 보행.자전거 등 녹색교통 전담부서의 신설과 자전거타기 활성화 운동 전략본부 마련, 시민의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테마있는 특화된 자전거도로 구축으로 휴식과 출.퇴근을 위한 안양천 자전거도로의 서비스 시설이 보완돼야 하며, 비산동-인덕원 관악로상 자전거 전용도로망 재설치, 안양유원지, 안양역-수암천-수리산 구간 등 특화된 자전거 도로망 검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전거이용 시설들이 더 이상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 위해, 자전거 생활화가 되기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에 있어 문제점은 무엇인지, 도시기반 시설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노력들이 모아져 논의를 하면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

시의원들은 자전거도로 재질이 제각각인 점도 지적했다. 산책로는 라바콘, 자전거도로는 투수콘이나 아스콘이 적정하나 장래 자전거전용의 유지관리와 자전거 주행성을 고려할 때 아스콘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검토해 줄 것을 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행자 겸용 자전거도로의 경우 투수콘으로 포장된 자전거통행로를 보행자가 대부분 이용하고 있어 이용특성을 고려하여 현실성 있는 도로정비의 필요성을 파악했다.

 

또한 자전거도로 교차지점에 불필요한 경계석 설치는 향후 정비시 시정이 요구되고 교차로 자전거횡단보도에 자전거 문양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위험하므로 자전거 횡단도로 임을 쉽게 알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이용자안전 확보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이날 현장 답사에서는 달안로, 흥안로, 산업도로, 평촌로 등에서 파손된 곳과 통신, 상하수도, 신호등, 맨홀로 인한 요철이 있는 곳을 발견했으며 교차로에 일부 턱이 심한 곳은 자전거이용자는 물론 장애자에 불편을 주고 있어 시급히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자전거 이용에 지장을 주는 시설물과 적치물이 많은 사실이다.

 

이는 교통신호제어기, 전주, 계단, 불법주차, 볼라드 등으로 볼라드의 경우 규격에 맞지 않거나 위험, 불필요한 곳에 설치된 것도 많아 제거해 줄 것을 시 관계자에게 요청했으며 전철역, 학교, 학원가 등 자전거보관대가 부족한 곳에 대한 대책 마련도 당부했다.

 

사실 이날 시의원들이 돌아 본 동안구는 신도시인 관계로 그래도 자전거도로와 기반 시설이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구도심인 만안구의 경우 자전거도로와 여건은 최악으로 전반적인 검토와 대책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이에 이들은 향후 활동계획으로 만안구에 대해서도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안양천 → 한강 → 탄천 → 양재천 → 학의천으로 이어지는 광역자전거 도로망 점검 및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분기별 1회 정기적인 자전거 관련 시설을 점검할 방침을 세웠다.

 

특히 자전거이용 선진도시 벤치마킹을 위해 오는 30일 창원시를 방문할 계획이며, 자전거 이용활성화 대책 마련, 자전거이용활성화 워크숍 개최, 자전거이용활성화 방안 연구, 자전거이용 홍보 및 이용자 인센티브 제공 방안 연구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도시건설위 이재문 위원장은 "대기오염, 고유가시대에 에너지를 절감하고 도심 속 5㎞ 이내 가장 빠른 교통수단으로 인정받는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며 "시민의 자전거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검토하고 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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