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을이라고 여기저기서 가을을 주제로 한 음악들이 들린다. 라디오와 TV 가요 소개 프로그램 등에서 가을용 음악들을 많이 내보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을용 음악에서 추억을 떠올린다. 그런데 왜 가을을 주제로 한 음악을 틀 때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계절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음악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별로 와 닿지 않는 선곡들이다.

 

멜로디가 주는 감동도 무시 못해

 

가사 내용도 모르고 팝을 즐겨 듣던 어린 시절, 일단 마음에 와 닿는 곡이라면 굳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좋아했다. 가사를 모르고 멜로디 위주로 좋아하게 된 곡일수록 그랬다.

 

그 중 아끼는 곡이 "You Belong To Me" 라는 올드 팝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곡이 발표된 시기는 1950년대라고 알려진 것 같다. 그 후 패티 페이지, 폴 앵카, 코니 프랜시스, 제이슨 웨이드 등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불렀으며 <내추럴 본 킬러> <슈렉> 등 영화음악으로도 종종 쓰였다.

 

You Belong To Me

See the pyramids along the Nile

나일강의 피라미드를 보세요

Watch the sun rise from the tropic isle

섬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세요

Just remember, darling, all the while

그대여 항상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you belong to me

당신은 나의 전부란걸..

 

See the market place in old Algiers

알제리의 오래 된 시장에서

Send me photographs and souvenirs

나에게 사진과 기념품을 보내주세요

just remember when a dream appears

꿈에 보인다면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you belong to me

당신은 나의 전부란걸..

 

love is so alone without you

당신없는 사랑은 정말 쓸쓸해요

Maybe you be lonesome too

아마 당신도 역시 외롭고 쓸쓸할 거예요

Fly the ocean in a silver plane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날아보세요

see the jungle when it's wet with rain

비에 젖은 정글을 찾아보세요

Just remember till you home again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이것만 기억하세요

you belong to me

당신은 나의 전부란 걸..

...

 

- 아래 주소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http://kr.youtube.com/watch?v=F3hdGmmFa78

내가 이 곡을 처음 듣게 된 것은 1996년 초인가 한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에서다. 그 당시 밥 딜런(Bobm Dylan)이 부른 곡을 들었다. 원래 밥 딜런이 부른 곡인 줄 알았었다. 그 만큼 곡을 잘 소화시켜 부른 것으로 기억하고.

 

그렇게 이 곡이 마음에 와 닿은 후 한창 즐겨 듣다가 그해 늦가을 쯤 큰 교통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서 한 달을 보내고 5개월 정도 병원 생활을 해야 할 상황이 생겼다. 그 힘들었던 중환자실 병원생활은 생략하기로 하고.

 

간간히 정신이 돌아오는 짧은 시간 와중에도 나는 무의식적으로 you belong to me란 곡이 듣고 싶다는 걸 느꼈었다. 특히 밥 딜런이 비음으로 부른 곡이 너무나 듣고 싶었다.

 

한 달 만에 일반실로 옮겨진 뒤, 문병 온 친구에게 "우리 집에 가서 라디오에서 녹음해 놓은 테이프와 카세트를 가져다 달라"고 했을 만큼 이 곡은 내 마음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수시로 들으며 행복해 하고 있고.

 

그 후 퇴원을 하고 노랫말이 무얼까 너무 궁금해 찾아본 후에야 안 것이지만 이 곡의 전체 내용 속 계절은 여름철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처음 그리고 한참을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멜로디와 앵앵 거리는 고음허스키 보이스의 중얼거림에 빠져 좋아했던 곡이라서 내용을 알고도 이미 마음 속에 자리잡힌 상태였다. 밥 딜런의 you belong to me란 곡은 아마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엔 나만의 사계절용 음악으로 남아 있을 듯하다.

 

때문에 아직까지 '나만의 가을 노래'는 없다. 단지, 듣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 같은 환상 속 그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 곡이 있을 뿐.

덧붙이는 글 | "나의 가을 노래" 응모


태그:#밥딜런, #가을노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가 될 수 있는 날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