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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 무덤가에 핀 야생화와 살랑이는 나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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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우리 지역문화재 찾아보기> 네번째로 심즙신도비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맞은편 예비군훈련장에서 메아리치는 요란한 총소리에 귀가 따가웠지만, 양지바른 무덤가에 핀 야생화들은 그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선선한 늦가을의 아침 해살이 내리쬐는 무덤가는 너무나 따스해, 낙엽이 지는 주변 숲과는 비교가 될만큼 푸른빛이 돌았습니다. 그 속에 작은 야생화들은 지금이 겨울인지 가을인지 봄인지도 모른채 그 고운 자태를 뽐내었습니다.

 

 

 

 

무덤가에 핀 야생화 때문인지 나비도 보였습니다. 지난 7일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지났는데,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노랑나비, 검정나비는 햇빛이 잘 드는 빗돌에 살포시 내려앉아 밤이슬에 젖은 날개를 쉬고 있었습니다.

 

살며시 다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 살펴보려 했는데, 눈치빠른 나비는 거리를 주지 않았습니다. 인기척을 느끼고는 재빨리 산바람에 살랑이며 희롱하듯 다른 무덤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날이 추워져 이제 그 자취를 감췄을 야생화와 나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야생화, #나비, #심즙신도, #무덤가, #늦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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