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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군사주의를 차버리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이 반전 만화를 부시 대통령에게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 <전쟁중독> 만화 표지 미국이 군사주의를 차버리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이 반전 만화를 부시 대통령에게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 창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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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독> 초판은 제1차 걸프전 직후인 1992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미국의 군사패권주의의 피해자가 미국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안'에도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래서 만화 전개도 미국에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가 자신의 아이에게 군사패권주의가 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 주는 방식 택하고 있다.

2003년 미국 연방정부는 예산 총액에서 국채 관련 비용을 뺀 자유재량 예산 중 51.6%를 군사비로 교육 관련 예산은 6.7%를 책정하였다. 이런 정책 때문에 국민은 세금을 내면서도 충분한 사회복지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외국에서 전쟁을 하는 동안 치르는 희생은 돈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병사들이 생명을 잃거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병들었다.

미국이 이처럼 광적으로 전쟁을 치르기 시작한 배경은 1776년 토머스 제퍼슨의 '독립선언'에서  찾을 수 있다.

"지상의 모든 나라들과 모든 사람들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묶여 있던 자신들의 정치적인 사슬을 끊고, 자연의 법과 하나님의 법에 의해 주어진 본래의 독립적이고 대등한 지위를 주장해야 한다."

독립을 쟁취한 이들 식민지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북아메리카 전역을 지배하도록 신에 의해 선택받았다고 믿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선택되었다는 확신을 ‘명백한 운명’이라고 표현하며 정당화하였다. - <전쟁중독> 13쪽  

이와 같은 종교관으로 무장한 미국 지도자들은 인디언을 몰아낸 뒤, 멕시코 영토의 반을 빼앗는다. 그들의 욕심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 필리핀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 미국의 기업가들은 그런 미군을 앞세워 경제적 침략을 가하고, 독재정권의 권력층을 옹호하여 미국에 순종하는 체제를 만들어 왔다.

세계의 패권의 유지하려는 미국의 욕심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과 냉전체재를 유지하면서, 전쟁의 새로운 명분을 만들었다. 한반도에서 치른 6·25전쟁도 미·소 양국의 땅 따먹기 한판 승부였던 것이다. 이 책에선 현재 한반도가 둘로 분단된 상태이고 미군이 한국에 주둔한 상황을 다음 전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 표현하고 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섬뜩한 공포가 느껴진다.

이 밖에도 <전쟁중독>에선 미군이 여러 약소국을 상대로 치르는 다양한 전쟁의 잔혹성을 고발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미국 서민들의 삶의 질이 얼마나 황폐해지고 있는지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가 전쟁의 피해자가 외국뿐만 아니라 미국에 살고 있는 서민들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미국 기득권층의 패권주의가 미국 서민들에게 어떤 불이익을 주는가를 알려 국민을 전쟁반대에 참여시키기 위해서이다. 미국 국민이 패권주의 전쟁을 반대한다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평화를 원하는 새로운 정치가들이 정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버락 오바마 제 44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 먼저 그의 당선은 흑인 대통령의 등장이라는 것으로 백인 우월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세계 각 처에서 '악의 축', '테러국'이라 몰아세우며, 군사적 침략은 물론 경제적 압박을 가해 많은 생명을 아사상태로 만든 부시 정부와는 달리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 흔들림 없이 유지된 백인 자본가들의 권력 구조 속에서 오바마가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 국민은 백인 우월주의를 깨고 흑인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품었다. 더 이상 백인 권력자들 아래서 불이익을 받으며, 꼭두각시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런 변화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전쟁중독> 같은 책들이 미국의 패권주의의 실체를 알리는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리더스 가이드, 알라딘, 네이버, 예스 24에 실었습니다.



전쟁중독 - 미국이 군사주의를 차버리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조엘 안드레아스 지음, 평화네트워크 엮음, 창해(2003)


태그:#전쟁중독, #반전만화, #군사주의, #백인우월주의,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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