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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포천방수로, '녹색' 현수막으로 덧씌우니 '친환경' 경인운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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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년간 50조원을 투입해 9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녹색뉴딜' 사업 36개를 발표했다. 4대강살리기를 비롯해, 철도·도로건설, 녹색 숲 가꾸기, 녹색 교통만 확충, 그린홈·그린스쿨 사업 등 토목 건설 관련 사업이 78%에 달한다 한다.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놓고 '전국을 공사판으로 만들겠다' 한 바 있는 정부와 한나라당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포장된 이미지에 숨은 채 그동안 막개발(4대강정비)을 준비해왔고, 이것이 부실한 토건족들을 위한 "녹물성장"과 특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프트웨어는 없고 하드웨어 시멘트 뿐이다', '일용노무직 일자리만 만들뿐이다'라는 비판뿐만 아니라 '녹색뉴딜정책에 대한 최근 기대감은 과도하다'라는 증권계 지적도 있다.

겨울에 굴포천 얼면 쇄빙선이라도 띄울건가?

관련해 '녹색뉴딜'을 발표한 정부가 얼마 전 5년 만에 되살려낸 '망령' 경인운하 사업은 '무조건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부터 하고, 과거 참여정부의 개발계획 그대로 3월부터 추진하려하고 있어 전혀 신뢰할 수 없다. 그동안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KDI와 감사원 조차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수차례 지적해 온 것을, 무슨 근거로 '경제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었는지 말이다.

덩달아 신나게 '녹색뉴딜'을 찬미하는 기성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은 경인운하의 경제성을 면밀히 분석해 보기는 커녕, 정부의 경인운하 추진 소식을 앞다퉈 전하면서 주변지역 개발붐과 여론몰이에 여념이 없다. 이 가운데 국민을 모두 '녹색색명'으로 아는 정부는 굴포천 방수로공사를 포기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인운하 카드를 뽑아 '친환경'으로 덧칠하고 '녹색'을 남발하며 '회색빛' 운하건설을 기정사실화시켰다. 이에 신난 것은 대형·지역건설업체와 투기꾼들 뿐이다.

굴포천 방수로 일대 지역에 이런 현수막이 나부끼기 시작했다.
 굴포천 방수로 일대 지역에 이런 현수막이 나부끼기 시작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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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주변에 미니신도시를 추진한다는 문구도 있다. 땅투기가 불보듯 하다.
 운하주변에 미니신도시를 추진한다는 문구도 있다. 땅투기가 불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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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늘(7일) 오후, 굴포천 방수로공사가 또다시 '괴물' 경인운하로 둔갑한 현장을 찾아가 봤다. 정부와 언론이 고용창출효과와 생산유발효과가 있을거라는 경인운하 모습이 어떤지 직접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보고도 이것을 '녹색성장', '녹색뉴딜', '친환경'이라 부를 수 있는지 판단해 보라고 말이다.

자전거로 둘러본 지역은 굴포천방수로 2단계 공사 중인 시천교부터 서구 시천동, 계양구 둑실동, 목상가교, 다남동 일대다. 정부의 경인운하 추진 소식에 재빨리 굴포천 방수로공사 현수막과 입간판을 떼어버리고, '친환경' 경인운하로 덧칠하고 덧씌워 운하 공사판으로 둔갑시킨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인천 서구 검암역~시천교 인근

굴포천방수로 2단계 공사를 알리던 현수막 대신 '한강과 서해의 만남 경인운하'란 문구의 대형 현수막이 덧씌워져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굴포천방수로 2단계 공사를 알리던 현수막 대신 '한강과 서해의 만남 경인운하'란 문구의 대형 현수막이 덧씌워져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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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교에서 한강쪽으로 바라본 굴포천, 얼음이 얼었다. 운하가 되어도 이렇게 얼것이다.
 시천교에서 한강쪽으로 바라본 굴포천, 얼음이 얼었다. 운하가 되어도 이렇게 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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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를 찬미하는 요란한 문구의 현수막이 시천교 인근에 가득했다. 이런 것은 정말 빠르게 잘 한다.
 경인운하를 찬미하는 요란한 문구의 현수막이 시천교 인근에 가득했다. 이런 것은 정말 빠르게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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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언 굴포천 방수로 너머 계양산이 보인다.
 꽁꽁언 굴포천 방수로 너머 계양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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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 건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없는 명분이 주민들을 그동안 현혹시켜 왔다.
 경인운하 건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없는 명분이 주민들을 그동안 현혹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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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교~서구 시천동~둑실동

굴포천 방수로 및 부대시설 공사를 해온 흔적
 굴포천 방수로 및 부대시설 공사를 해온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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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수로 공사를 가장한 운하건설이었다. 이제는 대놓고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하는거고...
 사실 방수로 공사를 가장한 운하건설이었다. 이제는 대놓고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하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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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상가교

목상가교 아래서 강태공들의 얼음낚시가 한창이다.
 목상가교 아래서 강태공들의 얼음낚시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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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현수막으로 경인운하 건설을 홍보하고 있다.
 대형 현수막으로 경인운하 건설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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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 방수로를 경인운하로 둔갑시키면 무슨 일자리가 생겨날까? 의심스럽다. 하천과 산을 파헤친 끝에 이런 모습이다. 이게 친환경적인가? 묻고 싶다.
 굴포천 방수로를 경인운하로 둔갑시키면 무슨 일자리가 생겨날까? 의심스럽다. 하천과 산을 파헤친 끝에 이런 모습이다. 이게 친환경적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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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인운하, #녹색뉴딜, #굴포천방수로, #운하,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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