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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하예정지에서 나는 매를 보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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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토해양부장관이 참석한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운하건설단 현판식까지 열고 본격적인 경인운하 공사에 들어갔다. 별도의 착공식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운하예정지 구간에 대한 공사는 한창이다. 휴일에도 덤프트럭, 굴착기, 불도저가 정신없이 오가며 토사를 퍼나르고 바위를 쪼개고 하천변을 땅을 파내고 논을 매립하고 있다.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대위(이하 수도권공대위) 소속 서울·경기도·인천 지역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15일 서해 갑문부터 서울 개화동 운하예정지까지 답사한 뒤, 부실하고 의혹뿐인경인운하를 밀실·졸속으로 강행하는 정부를 규탄했다.

 

관련해 수도권공대위 현장답사에 앞서 지난 10, 11일 이틀간 자전거를 타고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수송도로를 따라가다, 운하 공사가 한창인 인천 계양구 평리들 일대를 둘러본 적이 있다. 그리고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운하건설단이 논바닥에 꽂아놓은 '경인운하 공사로 경작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나부끼는 그곳에서, 큰 날개를 자랑하는 왜가리 2마리와 파란 겨울하늘 위를 선회하며 먹잇감을 노리는 매 3마리를 볼 수 있었다.

 

 

농수로 억새밭에 몸을 숨긴 뒤 쉬고 있던 왜가리는 낯선 인기척에 놀라 날아올랐다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농수로로 숨었고, 매는 가로수에 앉아 산비둘기 무리와 쉬다가 왜가리처럼 인기척에 놀라 비상해서는 먹이사냥에 나섰다.

 

황조롱이인 듯한 한 매는 순식간에 고도를 높혀서는 그 놀라운 시력으로 먹이를 찾아내서는 이내 내리꽂듯이 땅으로 내려앉았다. 불도저가 토사를 밀어내고 생땅을 파서 운하 길을 만드는 통에 매가 먹이사냥에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간 많은 환경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은 경인운하 수로내의 수질 오염과 해수유통으로 인한 운하 주변지역 지하수오염, 서해바다의 2차 오염을 우려해왔다. 5차례의 보완계획에도 불구하고 경인운하의 환경영향평가는 완료되지 못했음에도 국토해양부는 어떤 협의도 없이 운하를 추진하고 있다.

 

일전에는 한반도대운하 추진시 사라질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서식처(보호지역)를 녹색연합이 정리해 발표한 적도 있다. 그만큼 경인운하 운하예정지의 야생동식물의 서식처도 '녹색뉴딜'과 '경제살리기'란 명분하에 무참히 파괴될 것이 뻔하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황새목 매과의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 제3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논이나 습지, 개울, 하천에서 사는 황새목 왜가리과의 왜가리는 백로와 함께 집단으로 찾아와 번식하는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암튼 터무니없는 경인운하 공사가 계속될 경우, 왜가리와 매를 그곳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인운하, #매, #논, #운하예정지, #야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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