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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두달새 40%나 상승했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도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중에 800조원이라는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각 종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갈 곳 없는 돈의 흐름이 투자시장에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시장에 엄습해 왔던 패닉은 온데 간데 없고 이제는 랠리를 즐기고 있기까지 하다.

 

금융위기의 진원지 미국 8주 연속 상승에 부담

 

이번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도 각종 주택관련지표의 하락 속도둔화와 진실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위기이다.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버냉키 FRB의장의 긍정적인 코멘트까지 가세하면서 미국의 주식시장도 8주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초 씨티그룹의 실적개선 코멘트에 힘입어 상승세를 시작한 미국의 주식시장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스트레스 테스트가 국유화 논란에 휩싸인 금융기관들의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사인으로 해석되며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이러한 열기는 크라이슬러의 파산신청이라는 악재를 감싸안았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GM의 파산보호 신청도 커다란 악재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미국 증시도 많이 올랐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안도감이 그 동안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이러한 기대감은 많이 반영이 되었다는 것이다. 실업률이 8.9%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로 나왔지만 후행적인 지표의 특성상 당분간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약세장에서의 랠리는 보통 30%~50%정도 반등을 이루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움직임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상승지속 - 지표의 호조속에 수급개선과 테마까지

 

국내 증시도 외부에서 불어오는 이러한 훈풍에 힘입어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라는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선행지수의 3개월 연속 상승과 동행지수의 상승전환, 불황형이라고 하지만 경상수지의 흑자와 이로 인한 환율의 하락 등 급속도로 주변 여건이 금융시장의 안정세를 가져오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해외시장의 안정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는 물음표를 찍는 분위기이다. 아직까지 외국인들의 매수가 꺽일 기세는 보이지 않고 있더 다행이지만 최근 기관들의 매도 강도를 생각해 볼 때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해진다면 수급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지표와 함께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와 함께 시장을 이끌었던 것은 각 개별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외로 좋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마다 예상했던 수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외치면서 그 동안 암담했던 전망치들을 일시에 해소했던 것이다. 특히 환율 상승에 따른 IT주들의 선전이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이에 관련 부품업체들의 동반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정부의 정책적인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각종 테마가 형성되면서 관련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지수 상승률이나 대형주의 수익률을 초과하는 급상승세를 시현했다. 개별종목군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왔고 이는 시장에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시중의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 들었고 고객예탁금이 16조원이 넘어가면서 유동성 장세를 연출하게 된 것이다.

 

기저효과라는 착시 가능성

 

그러나 역시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이 과거 너무 좋지 않았던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착시에서 나타난 것이라는 견해와 함께 시장이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비해 너무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급상승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표현일 것이다.

 

각종 지표의 호조도 모든 것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5.3% 줄었고 설비투자 또한 전년동월대비 23.7%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도 부진을 이어가면서 100만 실업자를 예고하는 고용의 불안과 함께 내수의 부활은 아직 요연하기만 하다. 이러한 지표의 불안한 움직임을 간과하고 과도한 기대가 시장을 너무 가파르게 이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기관들의 매도세는 지수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그 동안 반토막 펀드로 고생을 했던 투자자들의 원금회복 시점에 맞물리면서 환매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의 원금회복을 계기로 환매를 통해 직접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냉온탕을 왔다갔다하는 지표의 혼조속에 종목별 상승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펀드의 환매나 직접투자는 지금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

 

개별종목의 흐름을 보면 가지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 개선보다 훨씬 빠른 것을 보고 상당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섣부른 환매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현재의 주가가 절대 저평가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개별종목을 선택해서 투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크고 오히려 펀드를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환매를 하더라도 투자하는 지역이 같고 운용 스타일이 비슷한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펀드를 먼저 환매를 해야 한다. 잘 나가는 펀드를 자칫 환매를 잘못했다가는 추가적인 수익을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재차 들어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에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도 이제는 서서히 종목별로 차익실현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로 테마가 형성되면서 펀드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한 종목은 현재의 주가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차익실현을 한 후에 기업의 펀드멘탈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정부도 고민중에 있다. 과잉 유동성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 거시정책과 금융대책을 현재의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아직 시중의 돈이 금융권내에서 맴돌고 있고 실물경제에 실질적으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과 완연한 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개인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섣부른 환매를 통한 직접투자는 과거 반토막 펀드의 재연을 가져올 수 있고 상투를 잡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흐름은 즐겨야 한다. 남보다 빠른 대응을 한다고 빠른 행동이 오히려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할 수 있다. 매수를 하더도 이제는 철저한 수급과 가격적인 매리트와 펀더멘탈이 갖추어진 종목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과거 9.11테러 당시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곧 바로 힘든 과정이 있었던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최유진 청탁


태그:#증시, #시장흐름, #펀드, #환매, #직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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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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