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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진영읍 김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서울로 옮겨져 치러지게 됐다.

 

25일 노 전 대통령의 유족은 영결식과 노제를 서울에서 치르기로 결정한 뒤 정부측 장례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공식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에서 영결식이 열릴 경우 장소는 청와대 인근 경복궁 앞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봉하마을 장례위원회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오전 공식브리핑을 통해 "유족의 뜻에 따라 영결식을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과 장례위원회가 영결식을 서울로 옮기게 된 이유는 국민의 추모 열기가 매우 뜨겁기 때문이다. 애초 유족들은 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었지만, 국민장으로 바꾸기로 한 만큼 더 많은 국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봐야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천 전 대변인은 "국민의 추모 열기가 예상외로 뜨겁다"면서 "가능한 국민들이 많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 영결식장을 서울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장례위원회는 유족의 결정을 곧바로 정부에 전달했다. 천 전 대변인은 "실무적으로 벌써 이야기를 했고, 오전 중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 장관도 적극 공감한다는 취지로 답변을 하셨다"고 밝혔다.

 

다음은 천 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서울에서 영결식을 한다면 장소는 어딘가.

"장소는 최규하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경복궁 앞뜰이 바람직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 결정하기까지 진통은 없었나.

"이번 결정에는 유가족의 뜻도 반영됐다."

 

- 지금 유가족들 상태는 어떤가.

"(25일 새벽) 권 여사님은 입관식 때 봤다. 상상하실 수 있는 그런 상태지만, 꿋꿋이 버텨내고 계시다. 장례 문제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집행하실 생각을 갖고 있다."

 

- 북측 조전은 받았나. 또 조문단을 보낸다면.

"지금부터는 장의위원회가 구성됐기 때문에 그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다. 조전을 그 쪽에서 보냈다는 것이고, 정부가 그 내용을 발표했다. 우리는 그것을 봤을 뿐이다. 받은 것은 없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조문하기로 결정했는데 일정은 어떻게 되나.

"우리는 책임 있게, 공식적으로 이 대통령이 봉하 빈소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들은 바가 없다."

 

- 영결식을 서울에서 한다면 전체 절차는 어떻게 되나.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할 예정이고, 화장하면 산골을 하게 된다. 또 고인의 유언에 따라 비석을 세우는데, 그 외 봉분을 만든다던지, 봉분 안에 유골을 안치할 것인지 결정은 안했다. 매장은 영결식 당일 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에게 문의해 본 결과 화장은 반드시 당일날 (산골)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러면 서울 가서 영결식 하고 노제를 지내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또 영결식을 한 뒤 당일날 바로 봉하로 내려오는 것도 가능하다."

 

- 화장은 어디서 하나.

"화장은 가능한 일반 화장장에서 할 것 같다. 영결식을 서울에서 하면 서울 부근의 화장장에서 화장하게 될 것이다."


태그:#노무현, #영결식,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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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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