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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 물에서 썩은내 나는 경인운하, 한남정맥 또 끊어!!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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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 매서운 추위속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대위 소속 서울-인천-경기지역 환경단체와 활동가들은 계양역 앞에 모였었다.

 

이들은 서해 갑문부터 시작해 김포와 서울 강서구 개화동까지 이동하며 굴포천 방수로 2단계 공사현장과 KDI가 '없다'고 했던 경제성까지 '있다'고 만든 이명박 정부가 3월 추진한다는 경인운하 주운수로 건설예정지에 대한 현장답사를 가졌다.

 

그리고 이들은 한남정맥 대절토 구간이 한눈에 보이는 목상가교 아래 얼음판 위에서, 거대한 현수막을 펴고 "경인운하 반대"를 외쳤다. 경제성도 없고 사전환경성 검토도 없는 '무법' 경인운하 졸속-밀실추진을 규탄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현장조사에 앞서 1월 12일, 그 이름이 3번이나 뒤바뀐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운하건설단'의 현판식에 국토해양부 장관이 참석했다. 3월 25일에는, 경인운하건설단은 기공식도 없이 '자전거로 2시간이면 갈 거리를 운하로 4시간 가야한다'는 경인운하사업 주운수로 연결구간의 공사를 착공했다.

 

이어 정부와 국토해양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편법적이고 졸속적인 주민설명회-공청회, 환경영향평가 협의 및 실시계획 승인을 일사천리로 추진하고 내부 기공식까지 가졌다.

 

그 뒤 5월 6일, 꿈이 '녹색운동가'라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경인 아라뱃길 현장보고회'에서 축포를 쏘아대며, 4대강의 시발점이기도 한 경인운하 삽질을 '1천900억원의 세금낭비가 뻔하다'는 반대여론에도 아랑곳 않고 선포했다.

 

그렇게 억지로 짜맞춘 경인운하사업을 시작된 뒤, 정부는 '경인운하'란 이름 대신 '경인아랏뱃길'이라는 알 수 없는 명칭을 붙이고 운하공사에 매진했다. 기존 굴포천방수로의 폭을 넓히고 대형 물펌프를 이용해 바닥을 파내는 공사를 지금껏 해오고 있고, 주운수로 구간의 경우는 정말 맨땅을 파내어 운하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친환경 경인운하의 실제는, 반환경-반생태 그 자체

 

관련해 굴포천방수로 시절부터 지금까지 논란이 된 경인운하 공사현장을 계속 지켜봐왔다. 최근에는 주운수로 굴착공사 현장을 찾아 봤었고, 지난 10월 20일에는 인천 서구 검암역 인근 시천교부터 목상가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살펴봤다.

 

그런데 지난 여름 7-8월에는 비가 많이와 경인운하 공사구간의 부영영화가 흙탕물에 뒤섞여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번에 찾았을 때에는 시천교 다리 아래에서 심한 악취가 풍기며 물이 썩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물색도 짙은 녹색을 띄고 있었는데, 수심을 깊게 하려고 물을 가둬두길 반복해 그런것 같았다. 물이 고이면 썪는다는 말이다.

 

 

또한 이미 험하게 파헤쳐진 계양구 목상동 한남정맥 대절토 구간을 또 다시 굴착기와 포클레인으로 끊어내는 모습은, 누가 봐도 반환경-반생태 그 자체였다. 한강서북부 줄기인 한남정맥을 끊고 서해와 한강을 잇는 운하뱃길을 만들겠다는게, 바로 MB정부의 녹색성장이란 말이다.

 

문제는 이런 공사현장을 보지 못하고 아니 보고도, 경인운하가 친환경이라는 둥 풍광이 끝내준다는 소리를 일부 언론들이 기괴하게 포장해 '경인아라뱃길'이라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바른말 좀 하시라고, 한남정맥 산줄기를 연신 끊어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인운하, #한남정맥,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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