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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언 스퀘어 공원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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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언 스퀘어 지하철역에선 매일 서너팀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 친구들은 탭댄스를 추는 친구들입니다. 얼룩강아지가 드럼을 치고 해골바가지와 고릴라, 인디안처녀가 탭댄스를 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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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겪은 첫 문화충격! 뉴욕 퀸즈의 YMCA에서 하는 봉사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요. 못 아듣는 말을 듣고 있자니 지독히 무료해서 앞에 앉아있는 할머니의 얼굴을 슬쩍보구 그 할머니의 얼굴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캐리캐처를 빨리 그리는 재주가 좀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에 그 할머니의 얼굴을 합성한 그림이었는데요 모임이 끝나고 할머니에게 그 그림을 주니 박장대소를 하시며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난리가 났습니다.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에 비해 외향적이라 사소한 것에 반응이 큰 편입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가려는 저를 잡고 고맙다며 20달러를 주는 겁니다.

사양하다가 결국 돈을 받았는데요... 저에겐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찌끄린 만화쪼가리 하나에 뭐 대단한 예술적 향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예술을 즐길 줄 알고 또한 그 즐거움에 물질적인 보상을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이 제겐 충격이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우리보단 문화의식이 높다는 건 인정해야 했습니다.

작품을 끊임없이 재생산을 해내지 못하는 예술가는 생명이 끝나게 됩니다.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작업을 그만두는 대부분의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죠. 그 작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이건 상당히 슬픈 일입니다. 세계적인 훌륭한 작가 하나가 있다는 건 그 국가나 사회에 엄청난 재산입니다. 때문에 재능있는 예술가에게 물질적으로 보상해주는 건 진보된 사회구조인 것입니다.

소위말하는 선진국들에는 다 있지만 한국에만 없는 두가지가 있죠. "청바지입은 국회의원"이 없고 "길거리 예술가"들이 없죠. 뉴욕엔 엄청나게 많은 '거리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모자나 깡통을 둬서 공연을 본 사람들이 돈을 그곳에 놓습니다. 실력있는 예술가들은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법니다.

한국이 시급히 수입해야 하는 것은 거리 예술가들이 아니라 거리 예술가들에게 돈을 줄 수 있는 "의식"을 수입해야 합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릴 곳은 뉴욕 맨하탄 14가에 있는 예술공원,  '유니언 스퀘어 파크'입니다. 서쪽으로는 뉴저지를 건너가는 홀랜드 터널, 동쪽으로는 브루클린으로 건너가는 윌리엄스버그 다리, 밑으로는 차이나타운과 월 스트리트로 이어지고 각 노선의 지하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라 항상 개떼처럼 붐비는 공원입니다.

이 공원엔 두 종류의 마켓이 항상 열립니다. 하나는 '그린 마켓'이고 하나는 "아트 마켓'입니다. 뉴욕엔 많은 공원이 있지만 유니언 스퀘어에서만 이 두가지의 마켓이 열립니다. 그린 마켓은 공원의 북쪽과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손수 재배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파는, 인근의 농부들에겐 굉장히 유명한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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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먼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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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남쪽에는 '아트 마켓'이 있고 가난한 뉴욕 아티스트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사진들을 가져와 팔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을 한번 감상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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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작가입니다. 뉴욕의 모습을 아프리카 특유의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감으로 바탕을 칠하고, 두꺼운 펜으로 마무리작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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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직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프를 이용해 유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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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출신의 작가입니다. 그래픽작업 후 종이에 프린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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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곳에서 본 작품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뉴욕출신의 작가입니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시니컬하게 독특한 감각으로 표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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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에 색을 칠해 만든 작품입니다. 귀엽습니다. 한 세트에 10불입니다. 연인에게 선물해주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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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토니아 출신의 Tattiana입니다. 수채물감으로 칠하고 과슈로 마무리합니다. 그림이 예뻐서 15불주고 구입했습니다. 뉴욕 첼시에서 큰 전시를 하는게 꿈이지만 현재는 생계 때문에 소품만 만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행운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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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아래에 보이는 그림은 실제 낙엽과 새의 깃털과 나무껍질로만 만든 작품입니다. 아이디어도 멋지고 순수 자연의 재료만으로 이런 예쁜이미지를 만든다는 게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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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출신의 Srijamcharoen이란 이름을 가진 아줌마의 액서서리 작품입니다. 납작한 돌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구리로 테두리를 둘러 만들더군요. 가격은 20불씩인데 깎아달라고 조르면 다 깎아줍니다. 제게 어디출신이냐고 묻기에 말해줬더니 갑자기 "전지횬, 이뵹혼, 슈퍼주니어"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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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럭에 온갖 낙서가 되어있습니다. 오래전 한국에서 제 차에 이렇게 칠을 하고 나다니다가 불법부착물 부착이란 죄명으로 딱지를 끊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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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로 14가 근처의 아주 맛있는 레스토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이공 그릴이라는 아주 유명한 베트남 음식전문식당입니다. 추천해드리는 메뉴는 그냥 한국말로 '츙늉'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돼지고기요리인데 아주 맛있습니다. 한국말 '숭늉'이랑 비슷하니 외우긴 쉬울겁니다. 가급적 주중에 저녁시간을 피해서 가세요. 운없으면 번호표받고 1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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