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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 만든 미니인권영화 '소리치는 마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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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그날, 비참한 용산참사를 새벽이 끝나고 아침해가 떠오를 때 목격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뒤 자전거를 타고 나름 열심히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용산참사 사건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과를 촉구하는 추모제와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힘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 그 아픔과 고통, 분노를 카메라에 담아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과 행동에도 불구하고 용산참사 사건은 여지껏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애꿎은 철거민들만 구속 당하고 중징계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해를 넘기고 있는 지금도, 용산참사의 끔찍한 기억을 쉽게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용산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수도권 일대 곳곳에서 도시개발, 도시재생, 주택재개발, 신도시-택지개발이란 명목의 무분별한 개발사업이 벌어지고 있어 '제2, 3, 4의 용산참사'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한해 동안 틈나는대로 자전거만 타고 서울, 인천, 경기도 김포, 고양, 시흥, 안산 등을 둘러보면서 난무하는 막개발의 상처과 생존권-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는 서민-철거민들의 아우성이 어떤지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도, 볼품없지만 나만의 미니영화 만들어 볼 것!!

 

관련해 인천시의 가좌나들목 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을 반대하는 마을주민들과 만나고, 재개발 바람이 몰아친 가좌1.3동을 지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지금은 고장난 작은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다시 평온했던 평상시로 돌아가고 싶다"는 주민들의 일상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틈나는대로 아침 점심 저녁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주인 잘못 만나 고생하는 미니캠코더로 찍은 그 짧은 영상들을, 어디서 배운 적도 없는 허접한 동영상 편집술로 여러 날 걸쳐 밤잠 아껴가며 엮어 보았습니다.

 

 

사실 인천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본 '주안영상미디어센터 CAMF/OBS 경인TV 공동 포캣미디어 영상제'에 응모하려고 했으나, DVD-RW를 구할 수 없어 그만 기한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즐겨찾는 도서관의 멀티미디어 코너에도 DVD-RW가 비치된 컴퓨터가 없고, 주안영상미디어센터의 교육실은 별도 이용료를 내야한다기에 그냥 포기했습니다.(동영상 제작-편집도 돈이 있어야 하는거임??)

 

어쨌거나 이럴줄 알았다면 지난 2007년부터 미니캠코더에 담은 현장 영상들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게 못내 아쉽지만, 내년부터는 짧지만 공들인 나만의 영화들을 계속 만들어 볼까 합니다. 그 첫번째 시도인 미니영화 <소리치는 마을>을 공개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 지난 14일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시의 막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모임인 '삶의 자리' 발족식이 있었다. "인천시의 주민설문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시민모임은, 인천역-동인천역-제물포역 등 역세권 및 가좌나들목 도시재생사업지구뿐 아니라 인천시의 터무니없는 개발 전반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 밝혔다.   


태그:#가좌동, #용산참사, #영화, #재개발,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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