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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토요타 매장 안에 전시된 캠리
 강남 토요타 매장 안에 전시된 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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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매장에서 차를 보고 있는 고객. 이날 이 고객은 도요타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 서초 토요타 전시장 토요타 매장에서 차를 보고 있는 고객. 이날 이 고객은 도요타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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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캠리는 미국에서는 리콜된다는데 왜 출고시기가 6월이지요? 해약한 사람 없어요?"

지난 1일 오후 3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국토요타 전시장. 한 중년 여성이 매장을 찾았다. 최근 가속페달결함 문제로 미국 등지에서 대량 리콜 사태가 벌어진 중형자동차 '캠리'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는 이어 매장 영업사원에게 지금 차를 계약하면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묻자 "빠르면 4개월, 늦으면 반년 후"라는 답을 들었다.

기자가 이곳 전시장에 있었던 1시간 동안 3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았다. 이들 3명 고객 가운데 2명은 캠리에 관심을 보였다. 한 고객은 자동차의 내부를 들여다 보기도 하고 트렁크도 열어보았고, 다른 30대 초반의 남성 고객은 40분 동안 영업사원과 구체적으로 차의 가격과 계약 사항에 대해 상담을 받기도 했다.

오후 5시께 찾은 서울 반포동에 있는 토요타 서초전시장. 1시간 가량 머물고 있는 동안 5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았고 그 중 3명은 캠리를 찾았다. 그들은 시승해보거나 차량 소개책자를 들고 가기도 하는 등 캠리에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한 중년 부부는 기자가 보는 앞에서 토요타 자동차 한 대를 계약하기도 했다.

서초 전시장의 직원 A씨는 "2층에 원래 전시된 차가 있었는데 다 팔리고 없다"며 "지금 계약해도 차 출고를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일어난 토요타자동차의 리콜 파동 이후 매출에 영향이 없느냐고 묻자 "큰 영향 없이 꾸준히 평일 20팀, 주말에는 40팀의 소비자가 매장을 찾는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해약한 고객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계약하는 손님도 많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방문고객이 토요타 리콜 보도 이후 30%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국내 토요타는 문제없다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

강남 토요타 전시장에는 '캠리'에 호감을 표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찾고 있었다. 반면 언론 보도 이후 불안감때문인지 제품 안전성에 대해 묻는 소비자도 있었다.
▲ 강남 토요타 전시장 강남 토요타 전시장에는 '캠리'에 호감을 표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찾고 있었다. 반면 언론 보도 이후 불안감때문인지 제품 안전성에 대해 묻는 소비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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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리콜 사태를 일으킨 원인은 토요타의 북미 하청업체CTS사가 만든 가속페달 때문이다. 현재 토요타의 국내 판매법인인 한국토요타 측은 국내에서 팔고 있는 제품의 가속페달은 일본 현지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미국제품과 다르다며 주장하고 있다.

강남 전시장의 직원 B씨는 "이번 일은 북미에서 일어난 일 아니냐"면서 "한국에 들어온 제품은 모두 일본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강남 전시장에서 40분 가량 상담을 받은 후 차를 사기로 결심한 안아무개씨(32, 서울 강북 거주). 그는 "최근 북미에서 일어난 리콜 사태는 한국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타 관련 보도 이후 오히려 해약자가 있어서 더 빨리 차를 받을 수 있는지 직접 물어보러 왔다"면서 "한국토요타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리콜 해줄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판 제품은 캐나다산이라고 들었는데 한국에 들어온 차의 부품은 일본에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캠리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 구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콜 사태를 언론을 통해 접하고 불안해서 서초 토요타 전시장을 찾은 고객도 있었다. 작년 11월 캠리를 구입하고 이번 달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유아무개(50, 서울 강남 거주)씨는 해약을 할지 망설이고 있는 상태. 그는 매장 영업원에게 "뉴스 보고 불안해서 매장을 찾았다"면서 "솔직히 캐나다에서 만든 부품인지 일본에서 만든 건지 증명서가 없는 한 확실히 모르는 거 아니냐"고 묻고 있었다.

상담을 받은 후 전시장을 나선 유씨에게 현재 구매한 자동차를 해약할지 여부를 묻자 그는 "내가 구입한 자동차의 페달이 일제라는 사실 증명내역서를 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다"며 "그 문서를 보고 일본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확실하다고 확신이 들면 차를 해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로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일본에서 만들었다면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6번에 통화 끝에 상담원 연결... 회사쪽 대응은 '소극적'

이날 오후 1시경 기자는 토요타 코리아의 상담원과 연결을 시도해 직접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담을 받아보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문의 전화 폭주로 5번의 통화시도에도 직접 통화에 실패하고 말았다. 오후 3시경 6번째 통화 시도 끝에 상담원과 연결할 수 있었다.

상담원에 토요타 자동차를 구매한 손님에게 어떤 다른 조치할 계획이 없는지 묻자 "언론에 보도된 바대로 국내 토요타 자동차 페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토요타 코리아 홍보담당 측에 따르면 "현재 20% 정도 토요타 리콜과 관련해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면서 "미국 리콜 사태 이전에는 없었던 문의"라고 밝혔다. 그는 "불안해 문의하는 소비자에게 우리 제품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있다"며 "특별히 한국토요타 측에서 구입고객에 먼저 전화를 하거나 부품 내역서를 보내는 방침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토요타의 대응으로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역부족인 상태. 한 포털사이트의 토요타제품을 구입했거나 구매할 예정인 소비자들이 모인 카페 '토요타 캠리동호회'를 1일 밤 10시경에 살펴보았다. 아직 전반적으로 한국제품의 결함이 확실하지 않으니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일본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 있었다.

"계약자의 한사람으로서 해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꾸만 리콜 사태에 대하여 사안의 심각성만 보도도고 있네요!!! 안전하다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 마음이 돌아설거 같네요"(ID 심심해)

"혹시라도 일본산이라도 리콜 공지가 뜨면, 운행 멈추고 리콜부터 받아야 겠다"(ID 해피가이)

이 카페 외에도 디시인사이드 및 다른 토요타 포털카페에서도 급발진 사고의 원인이 일부 전문가가 지적한 대로 자동차 설계자체나 전자장치의 결함이 원인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국토부, 한국 토요타 '가속페달'의 안전여부 2월 중 발표할 예정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토요타의 국내판매법인인 한국토요타는 캠리, 라브포(RAV4)를 2000대정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해양부의 산하 조사기관인 '자동차성능연구소'가 한국에서 팔린 도요타 차량의 가속페달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2월 중에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사사항은 한국토요타의 주장대로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토요타차와 한국에 출시된 토요타차의 가속페달 부품이 완전히 다른지'와 '일본 현지 생산이라고 하더라도 부품 자체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의 여부이다. 현재 '가속제어복귀장치가 페달을 밟고 난 후 1초안에 복귀되어야 한다'는 안전규정이 있으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토요타 차가 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할 경우 국토부는 리콜을 검토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엄민 기자는 11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도요타 , #소비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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