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제주는 오늘(11일) 비가 몹시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여행이 어려워지지요. 하지만 한 군데 떠오르는 곳이 있어 달려가 보았습니다.
비 오는 날 듣는 한 편의 클래식 음악과 같은 아름다운 소리와 풍경을 수줍게 내보이는 이 곳은 바로 '알작지'라는 곳입니다.
'알작지'는 '알처럼 둥근 자갈'쯤으로 해석됩니다. 오랜 세월 동안 파도가 빚어낸 조각품들이 해변에 전시되어 있지요. 주 작은 손톱만한 돌들부터 농구공 크기만한 돌들까지 다양한 크기의 돌들이 다양한 색깔 옷을 입고 있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역시나 아무도 없더군요. 아니, 갈매기들 몇 마리가 있기는 했습니다. 람에 놀란 건지, 센 비바람에 놀란 건지 높이 날아 올라 선회비행을 합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그 끝 클라이막스에는 여지없이 파도가 돌들을 어루만져 인사하고 돌아갈 때 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소리를 무어라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옥구슬 구르는 소리?
목탁을 경쾌하게 두드려 내는 소리?
우리 아가 까르르르 웃는 소리?
가능하다면, 차 한잔과 더불어 감상하시지요. 다만 화질과 음질이 양호하진 않습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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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작지가 만든 음악 파도와 알작지가 협연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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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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