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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부산․경남에서 6·2 지방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는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반이명박·반한나라당'을 내걸고 야권 후보 단일화 내지 선거연합(연대·공조)을 하자는 제안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후보 단일화 논의는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 단일화는 우선 민병렬(민주노동당)·김석준(진보신당) 예비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아직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속에 민병렬 예비후보는 10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당·사회단체의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또 부산에서는 해운대구를 비롯해 몇몇 구청장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예상된다. 이런 속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부산을 바꾸는 시민네트워크'가 오는 12일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경남도 곳곳에서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강병기(민주노동당)·김두관(무소속) 예비후보가 단일화 대상이다. 두 후보 진영간에 구체적인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가 후보 단일화를 위해 뛰고 있고,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반MB연대에 적극적이다.

 

창원·마산·진해 통합시장(명칭 창원시)에는 허성무(민주당)·문성현(민주노동당)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두 예비후보는 어떻게든 단일화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이나 시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

 

김해시장 후보는 민주당 정영두·김맹곤 예비후보와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다. 정영두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제안해 민주노동당 등과 논의를 하기도 했다. 이봉수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후보가 정해진 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이다.

 

거제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국민참여당·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소속 거제지역 대표들은 모임을 갖고 야권 후보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지금까지 이세종(민주노동당)·김한주(진보신당)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반민규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장은 "4당 대표자들은 3월 중 실무 토론을 거쳐 늦어도 4월 중순까지 단일 후보를 확정하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단일화를 통한 선거의 승리는 물론, 4당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방정부 연정 또는 협치를 통해 거제시정을 개혁하고 발전시키자는 대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민주당, 경남은 진보신당 '뜸들이기'?

 

부산·경남에서 야당이라고 해서 모두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이, 경남에서는 진보신당이 뜸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26일 (부산)사회복지연대가 연 토론회에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부산시당 위원장만 참석하고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가 제안한 '연석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참관'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을 바꾸는 시민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손동호 부산참여자치연대 사무처장은 "정당과 시민사회진영이 비공개 접촉이나 공개적인 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하고, 단일화 추진을 위한 범시민 기구 구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경우 민주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아직 부산시장 후보가 없어서 그런 측면도 있어 뜸을 들인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5+4' 논의를 하고 있기에, 부산에서도 결국에는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4월 중순 정도 되면 후보 단일화가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 집행위원장인 백남해 신부는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우선 정책연합을 하기로 했다"면서 "여성·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각 정당에 정책을 요구해 놓았으며, 제출된 정책을 놓고 우선 검토·조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남해 신부는 "시․군 단체장 후보 단일화의 경우 후보간·정당간 협의를 해나간다는 게 원칙이며, 각 지역마다 협의해서 결과가 나오면 존중할 것이고, 그래도 되지 않으면 경남연대와 각 정당간 연석회의를 통해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사 후보 단일화에 대해, 그는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없지만, 후보간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부산을 바꾸는 시민네트워크' 발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지난해 말부터 논의해온 '부산을 바꾸는 시민네트워크'가 오는 12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단체들은 '시민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논의를 해왔으며, 지방선거 공론화와 참여 유도를 위해 '시민사회단체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시민네트워크는 부산시장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와 관련해 야권 단일화 내지 선거연합을 추진하게 된다.

 

시민네트워크는 "그동안 해온 준비를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번 지방자치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반민주적이고 반민생적인 이명박정부의 중간평가와 1당독점으로 낙후된 부산의 지방자치를 제대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네트워크는 "진보개혁세력의 단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국민과 시민의 요구가 바로 이것이다"면서 "정당이 단일화 약속을 할 것인지는 바로 우리부터 단합이 되어 활동을 하여야 한다. 우리가 단합이 되면 정당도 단일화할 것이고 시민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이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는 구호를 내건 시민네트워크는 이날 발족식을 통해 시민뿐만 아니라 정당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민병렬 예비후보 "부산 야5당, 시민사회 원탁회의 제안"

 

 

민주노동당 민병렬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제정당, 시민사회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원탁회의는 오는 23일경 열 것을 요청했다.

 

민병렬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일당독식을 심판하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 야권의 움직임이 미흡하다"며 "원탁회의는 부산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하고, 부산시장과 구청장, 광역·기초의원까지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실무팀 구성을 위한 논의를 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야권연대에 미온적인 민주당을 향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민주당의 정체성이자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이라 했으며, 진보신당에 대해 "중앙당 차원에서 진보대통합을 위한 협의에 돌입한 만큼 진보진영 통합을 정치적으로 선언,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진보진영의 하나된 힘으로 야권연대를 견인하자"고 밝혔다.


태그:#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 #지방선거, #연석회의, #부산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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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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