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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아이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재선 출마를 선언했다.

 

야구로 치면 제1선발투수가 출격한 것이고, 축구로 치면 한껏 몸을 푼 골잡이가 '원톱'으로 나선 셈이다. 그만큼 진보개혁 진영에서 김상곤이 차지하고 있는 의미와 비중은 크다. 김 후보가 추진했던 무상급식은 1년도 안돼 전국 이슈가 됐다. 이어 6·2지방선거를 가를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민주당), 심상정(진보신당), 유시민(국민참여당) 예비후보들은 모두 김 예비후보와 함께 지방선거를 치르고 싶어한다. 경기도 지방선거는 김문수 도지사와 김상곤의 대리전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MB 부실 교육 넘어 혁신 교육 열어가자"

 

김 예비후보는 22일 오전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경기도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 나를 선택한 도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고 교육 혁신의 새로운 대장정을 완성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명박 정부의 부실한 서민교육을 넘어, 김상곤의 희망찬 '혁신교육'을 함게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다소 상기된 표정과 목소리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해영 6·2경기지방자치희망연대 운영위원장(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 국민연대 운영위원장 등 지지자 100여 명이 모였다.

 

재선에 도전한 김 후보는 "대한민국 새로운 교육, 우리 교육감 김상곤"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4대 비전 ▲창의적 학력 ▲혁신학교 ▲무상급식 ▲머리자유를 전면에 내세웠다. 모두 김 후보 자신이 교육감에 재직하며 추진했던 정책의 연장이다.

 

이중 김 후보가 가장 전면에 내세우고 강조한 건 '창의적 학력'이다. 무상급식 이슈는 이미 선점했다고 판단해 새로운 의제를 던진 셈이다. 여기에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차별화하는 전략도 담겨 있다 .

 

"지금 우리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맹목적인 입시 경쟁으로 아이들이 단편적 지식에 찌드는 길, 우리 아이들이 창의성을 잃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해지는 이명박 정부의 '줄세우기 교육'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공부하고 즐겁게 배움으로써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길, 지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나 김상곤의 혁신교육이다."

 

▲ 김상곤 "희망찬 '혁신교육' 시대 열겠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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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로 '참여협육' 시대 열겠다"

 

김 후보는 "창의적 학력을 키우는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힘으로 배움이 완성되고 학력이 질적으로 향성되도록 혁신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 후보가 내세운 구체적인 정책은 '혁신학교'다.

 

혁신학교는 김 후보 자신이 2009년 경기교육감 당선 이후 추진했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현재 경기도에는 33개 초중고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자율적인 학습과 교과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혁신 학교를 통해 공교육의 자발적인 변화와 창의교육을 촉발시킨다는 구상이다. 일부 혁신학교 주변은 학부모들의 이주와 위장전입이 늘어 집값과 전세값이 폭등하는 등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김 후보는 "혁신학교가 경기도 각 지역에서 학교 혁신의 거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학교 수를 확보하고 유능한 교원 공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 후보는 "무상급식을 넘어 무상교육을 실현하겠다"며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학교까지 실시하고, 유치원의 공교육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는 "선생님,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학교를 만들어 '참여협육'의 시대를 열겠다"며 "교육행정을 보다 투명하게 하고 인사제도를 개선해 비리 가능성을 없애고 교육현장이 가르침에 몰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MB 교육'을 내걸고 초대 민선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던 김 후보. 이날도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서민교육'은 학교간의 서열화와 입시전쟁을 전제로 한 인기영합적 정책이며 대증요법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며 "이런 정책은 교육 양극화로 병든 사회를 외면하고 있고, 오히려 입시위주의 편협한 줄세우기 교육을 부추기고 있다"고 'MB 교육'을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서민교육에는 진정한 서민이 없으며, 교육의 창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철학도 없다"며 "말로만 서민교육이며,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부실교육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이해영 6·2경기연대 운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된 무상급식은 김 후보가 아니었으면 감히 상상도 못했을 의제"라며 "야권 선거연합이 좌초될 위기에 처한 지금, 김 후보가 작년에 보여준 불씨 하나가 광야를 불태우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말했다.

 


태그:#김상곤,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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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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