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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춘 전 경기도교육감.(자료사진)
 김진춘 전 경기도교육감.(자료사진)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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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교조와 좌파 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돼 경기교육을 망치는 걸 좌시할 수 없다. 김상곤 현 교육감이 당선돼 1년여 동안 한 일은 무상급식을 보편적 복지라고 선정 선동해 현혹하고, 헌법을 부정하며 정부-경기도-도의회와 투쟁하며 날밤을 샌 것뿐이다."

경기도교육감 재선 도전을 선언한 '김상곤 죽이기'가 본격화 됐다. '좌파'라는 점잖은(?) 색깔 용어와 함께 '싸움닭'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먼저 김상곤 저격에 선봉으로 나선 이는 김진춘 전 경기도교육감. 김 전 교육감은 2009년 김상곤과 맞붙어 패배해 현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퇴직 교육관료 10여 명과 함께 22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상곤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 직후였다.

이들의 기자회견 목적은 경기도교육감에 출마를 선언한 정진곤(이명박 정부 전 교육과학문화수석) 후보 공개 지지였다. 하지만 기자회견의 대부분은 김상곤 공격으로 채워졌다.

보수우익 '김상곤 죽이기' 시동... "싸움닭은 싸움판으로 가라"

이들은 "전교조와 좌파 세력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김상곤 교육감은 반헌법적이고 비교육적인 행태로 경기교육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며 "교육이 좌파 정치의 선전선동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진춘 전 교육감은 "(진보개혁 성향의 교육감 후보 중에) 사범대 나온 후보가 있느냐"며 "싸움닭은 싸움터로 가야하고, 노동자는 노동판으로 가야한다"고 김상곤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기자가 23일 오후 전화를 걸어 물었다.

- 좌파, 혼란 등의 용어를 썼는데,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가. 그리고 '싸움닭' '노동판'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

2005년부터 2009년 5월까지 경기교육의 수장이었던 김진춘 전 교육감은 명쾌(?)하게 답했다. 

"자유민주주의와 다른 주장을 하면 좌파 아닌가? 보편적 복지는 좌파 논리다. 김상곤은 정부에게 고발도 당해다. 고발당한 사람이 우파일까? 그리고 김상곤은 사이버 노동대학 총장도 했다. 그럼 노동판으로 가야지! 우파의 반대는 좌파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교육청에서 "1년 전 선택해준 여망에 부응하고 혁신교육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함으로써 학교와 배움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경기도교육감 재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교육청에서 "1년 전 선택해준 여망에 부응하고 혁신교육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함으로써 학교와 배움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경기도교육감 재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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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후보는 보편적 교육복지 차원에서 무상급식을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총장을 지냈다. 김진춘 전 교육감은 이를 공격한 것이다.

또 김 전 교육감은 "학교는 밥 먹이는 곳이 아니라 교육하는 곳이다"며 "밥 먹이는 게 학교라면 모든 학교를 식당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무상급식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김상곤 재임) 1년 2개월의 혼란을 앞으로 4년 간 더 계속 방치 할 수 없다"며 "건전하고 합리적이며 전문 지식과 경륜을 가진 교육전문가만이 경기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곤은 좌파! 정부에 고발당한 사람이 우파겠나"

이들이 "좌파 이념과 포퓰리즘에 빠진 김상곤 현 교육감이 망쳐 놓은 경기 교육을 살리 적임자"로 내세운 인물은 정진곤 후보. 정 후보는 2008년 6년부터 2009년 8월까지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냈다.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교육 정책을 자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진곤 후보는 사범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평생 교육에만 몰두해온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전문가"라며 "그가 좌파 이념과 포퓰리즘에 빠진 김상곤 교육감이 망쳐 놓은 우리 경기 교육을 살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경기도 내 20개 시민사회 단체가 정진곤 후보를 지지한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20개 단체는 경기교육발전협의회, 한국학부모총연합경기도연합회, 초등교육장협의회, 중등교육장협의회, 경기문우회, 경기 삼락회, 사립중고등학교법인회,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 21세기미래교육연합, 바른교육국민연합, 경기사랑, 경기도민회, 경기애향회,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전국주부교실경기도지부, 한국부인회경기도지부, 대한노인회경기도연합회, 한국노총경기도지역본부, 경기지역사회교육연합회, 국가안보경기도회이다.

하지만 이중 사립중고등학교법인회,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한국노총경기도지역본부, 경기지역사회교육연합회 등 최소 6개 단체는 "우리는 정진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명의도용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연수 사립중고등학교법인회 이사장은 "정진곤 후보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왜 우리 단체 이름이 그곳에 올랐는지 따져봐야겠다"고 말했다.

"우린 정진곤 후보 지지한 적 없는데"... 일부 단체 명의도용 주장

경기도어성단체협의회, 전국주부교실경기도지부 쪽도 "특정 후보 지지를 논의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진춘 전 교육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데, 공문까지 주고 받을 일이 없지 않느냐"며 "아마도 해당 단체들이 선거 후 불이익을 받을까봐 부인 하는 것 같은데, 나한테는 모두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경기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정진곤 후보는 "돈이 없어서 밥 못 먹는 아이들은 이미 정부가 다 도와주고 있다"며 "자기 자식 밥먹이는 일은 부모가 해야 한다,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보편적 무상급식을 비판했다.


태그:#김상곤, #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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