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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공식 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지역신문의 보도는 후보자들의 정보와 정책을 보도하거나 검증하는 데 뒷짐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신문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상호 비방, 폭로전과 노풍, 북풍, 세종시풍으로 대변되는 이른바 '선거바람'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대전일보는 5월 17일자 1면 머릿기사로 <노풍, 북풍, 세종시풍…바람 불까>(1면 4단 머리기사)를 뽑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 지역 지방선거 판세를 분석하면서 이른바 '선거바람'이 어느정도 나타날지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대전일보는 "16일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 판도를 흔들 막판 변수는 '노풍(盧風)'이나 '북풍(北風)'이다. 그리고 충청권에서는 노풍과 북풍보다는 세종시 풍(風)에 의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규정했다. 이어 "노풍은 오는 23일 고 노무현 대통령 1주기 행사가 예정돼 있고 이를 전후해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계획돼 있어 친노 돌풍 가능성을, 북풍은 20일께로 예정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가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세종시 바람은 충청 여론과 관계없이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면서 형성된 충청권만의 국지풍이다"고 보도했다.

 

대전일보는 이같이 이번 6.2 지방선거가 '노풍', '북풍', '세종시풍'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면서도 기사 말미에서는 "결국 큰 줄기의 여론 흐름에 판세가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애써 선거바람을 부추기더니 결론을 뒤집었다.

 

대전일보는 그 근거로 "하지만 북풍-노풍-세종시 풍 등 3대 이슈가 어느 정당에 절대적으로 우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며 "3대 이슈가 균형감각을 잃고 특정 정당에 호재로 활용되거나 적용할 경우 그에 따른 역풍이 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역풍'이 3대 선거바람을 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충청투데이는 17일 1면 <비방 폭로전, 난타전 위험수위>(1면 4단 머릿기사)를 머릿기사로 뽑고 "이 같은 비난, 비방전은 여야 후보 구분 없이 가세하면서 물고 물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충청투데이는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전시장 후보들의 비방, 헐뜯기, 폭로전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연일 이어지는 후보 간 난타전에 대전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나 정책 대결은 실종된 채, 대책 없는 폭로전만 난무하고 있다"며 후보 간의 막말 공세를 집중 부각했다.

 

충청투데이는 '선거바람' 역시 비중있게 다뤘다. 17일 1면 side Top 기사로 <北風․盧風․세종시 '태풍의 눈' 될까>(1면 3단 상자)를 통해 대전일보와 마찬가지로 20일 천안함 결과 발표와 23일 노전대통령 1주기, 세종시수정안을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 충청투데이는 북풍은 여당에, 노풍은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종시 이슈의 경우 야당은 노풍과 함께 공세적으로, 여당은 수세적인 입장에서 대처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중도일보, 비슷하지만 다른 접근-네거티브 선거 꾸짖고 정책선거 유도

 

반면 중도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불붙은 이슈경쟁…달아오른 선거전>(1면4단 머릿기사)를 통해 대전시장, 충남도지사, 교육감 선거별로 핵심 쟁점을 소개하며 '바람선거'와 상호비방전을 부각시킨 두 신문과 차별화된 보도로 임했다.

 

중도일보는 "공식적인 후보등록과 함께 다양한 지역 현안과 이슈들로 지방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각 후보자들은 정책적 차별성을 앞세워 지역현안에 대한 시각차를 나타내며, 초반 기선 잡기와 이슈선점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중도일보는 이어 대전시장 선거의 경우 도시철도, 엑스포재창조 사업과 도안신도시 2단계사업,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각 후보들의 견해 차이로 인해 쟁점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충남도지사 선거와 달리 쟁점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충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세종시 문제 외에 아직 뚜렷한 쟁점이 형성되지는 않고 있고, 교육감 선거의 경우 무상급식을 비롯한 정책적 쟁점, 성적공개, 교원단체 가입교사 명당 공개 등 다양한 교육계 이슈와 함께 후보자 신상과 관련된 쟁점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도일보는 이 같은 선거 이슈를 소개하면서 "그러나, 한편에서는 상대후보에 대한 '물어 뜯기식' 네거티브 선거행태가 여전해 우려를 낳고 있다"며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2010 유권자 희망연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자칫 소모적인 흠집내기식 논쟁으로 끝나지 않도록 후보자들은 분명한 정책적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 6.2지방선거보도 대전충남모니터단 5월 17일자 보고서입니다. 대전충남민언련 홈페이지(www.acro.or.kr)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2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은 지난 4월 1일 발족한 연대기구입니다. 모니터단은 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경기, 강원, 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부산, 전북, 충북) 및 참언론대구시민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블러그 (http://cjdout.tistory.com/)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6.2지방선거보도, #대전충남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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