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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낮 12시 30분 뇌병변1급장애가 있는 임상국(30세)씨는 투표하기 위해 대명3동에 마련된 제4투표소인 계명투표소에 갔다가 사고를 당할 뻔했다.

 

계명투표소는 높은 두 개의 계단이 있는 입구에 임시로 나무로 된 경사로를 설치했으나 경사로의 폭이 좁고 가팔랐으며 경사로 끝부분에도 4cm, 또 경사로 안쪽에는 10cm의 높은 턱이 있었다.

 

임상국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좁은 경사로를 올라가다가 앞바퀴가 옆으로 떨어지는 것을 투표안내인이 잡아줬다. 만약 투표안내인이 재빨리 잡지 않았더라면 임상국씨는 옆으로 떨어져 크게 다쳤을지 모른다.

 

계명유치원투표소의 투표안내원으로 나온 동사무소 직원은 "우리가 도와주고 들어올려주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으나 이 말은 수동휠체어에 해당되는 것이지 무거운 전동휠체어는 어떻게 하기 어렵다. 

 

임상국씨의 동료장애인들은 하나같이 경사로가 형식적이고 좁고 가팔라서 위험한데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투표를 하라는 말이냐라면서 분통을 터트리고 선관위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에서는 장애인유권자 등을 위해서 편의시설을 설치했다고 하지만 이번에 대명3동의 4곳의 투표소를 살펴본 결과 경사로 등이 너무나 형식적이라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선관위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에 참가시키기 위해서 갖은 홍보를 했으나 정작 유권자들이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게 편의시설을 갖추는 데는 많이 미급했음을 확인했다.

 

이번 계명투표소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계기로 선관위에서는 전국의 투표소에 장애인편의시설이 안전하게 제대로 설치되도록 개선하여 다음 선거에서는 오늘과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태그:#투표소 편의시설, #중증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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