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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붕장어구이를 기름장에 살짝 찍어 부추와 함께 먹어봅니다.
 잘 구워진 붕장어구이를 기름장에 살짝 찍어 부추와 함께 먹어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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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이집 모르면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널리 알려진 집입니다. 여수 여객선터미널 근처에 있는 7공주식당이죠. 이집은 장어탕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맛돌이도 장어탕 한 그릇 먹으려고 찾아갔는데 모두들 숯불에 장어를 구워먹고 있더군요. 잠시 지갑을 만지작거리다 까짓 거 장어숯불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식당을 휘 둘러보니 여수의 관광명소를 알리는 액자가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식당은 구수한 장어구이 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장어구이에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숯불처럼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갑니다.

잘 손질해놓은 붕장어는 살아 움직입니다.
 잘 손질해놓은 붕장어는 살아 움직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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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구이 상차림입니다.
 붕장어구이 상차림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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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숯불화로에 손질해온 장어를 올렸습니다. 꿈틀대는 장어의 꼬리 좀 보세요. 싱싱함이 살아있습니다. 참숯에 구워낸 붕장어소금구이 냄새를 맡고 있노라니 갑자기 허기가 밀려듭니다. 붕장어를 가위로 자르던 아주머니 왈, '살짝 익혀서 먹어야 한다'며 어서 먹기를 권합니다.

민물장어가 아니라 아나고라고 부르는 붕장어구이입니다.
 민물장어가 아니라 아나고라고 부르는 붕장어구이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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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붕장어구이를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어봅니다. 부드러운 붕장어의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부서져 내립니다. 살아서 펄펄 뛰던 붕장어의 힘찬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져오는 듯합니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장어는 기력회복에 좋다고 합니다. 또한 성인병과 노화방지에도 좋으며 비타민E가 쇠고기의 10배나 되며 칼슘은 70배나 된답니다. 야맹증에 좋다는 비타민A와 비타민B, 마그네슘, 인, 철, 칼륨 등도 풍부합니다.

부추겉절이와 기름장입니다.
 부추겉절이와 기름장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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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잎에 장어 한 점, 부추, 생강채, 구운 마늘을 얹어 쌈을 해도 좋습니다. 탕을 먹으려다 메뉴를 장어구이로 바꿨었는데 장어구이에는 별도주문을 하지 않아도 탕이 따라 나옵니다. 식사를 준비해달라고 주문하자 아주머니가 "구이밥 2개 있어요!"라며 주방을 향해 목청 높여 외칩니다.

장어탕입니다. 부드러운 숙주나물과 붕장어로 끓여낸 장어탕은 진국입니다. 장어를 구워먹은 다음 장어탕으로 마무리하니 보양식이 따로 없군요. '올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려면 앞으로 장어탕 서너 그릇은 더 비워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장어구이에는 별도주문을 하지 않아도 탕이 따라 나옵니다.
 장어구이에는 별도주문을 하지 않아도 탕이 따라 나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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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탕은 언제 먹어도 구수한 맛이 좋답니다.
 붕장어탕은 언제 먹어도 구수한 맛이 좋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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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장어라고 하면 민물장어를 떠올립니다. 바다에서 알을 낳지만 민물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어린 뱀장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죠. 장어가 민물로 거슬러 올라올 때 모이는 지역이 풍천입니다. 그래서 전북 고창의 풍천은 장어가 유명합니다.

장어탕에 주로 사용하는 장어는 민물장어가 아니라 아나고라고 부르는 붕장어입니다. 회나 구이, 탕으로 즐겨먹는 붕장어의 맛은 일품입니다. 남도에서는 탕과 회가 인기랍니다. 붕장어탕은 언제 먹어도 구수한 맛이 좋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붕장어구이, #장어탕, #숯불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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