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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마 안에 원자아기씨의 태를 모신 함이 들어있지요. 성주군의 남다른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주생명문화축제'에서 처음으로 펼쳐진 역사축제이기도 합니다.
▲ '태봉안식' 행렬입니다. 저 가마 안에 원자아기씨의 태를 모신 함이 들어있지요. 성주군의 남다른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주생명문화축제'에서 처음으로 펼쳐진 역사축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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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거 엄청나다! 지금까지 다녀본 축제 가운데 이게 가장 멋지네!"
"아이고 그러게, 오늘 많이 망설였는데, 여기에 오길 참 잘했다. 어쩜 이렇게 알차게 준비를 했지? 대단한데?"
"늘 참외축제만 해서 참외하고 관련된 것만 하더니, 이번에 성주에서 멋지게 기획한 거 같다. 축제 치고 이렇게 볼거리 넘치는 곳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참말로 그랬어요. 성주군 성밖숲 그 넓은 곳을 가득 메우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게다가 온 식구들이 모두 나와서 즐기기엔 아주 멋지고 알차게 꾸렸더군요. 경북 성주군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참외'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마다 '참외축제'를 매우 크게 펼치곤 하였지요.

행사장 안에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았어요. 체험부스가 무척 많았는데도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답니다. 매우 알차게 준비했더군요.
▲ 짚풀공예 행사장 안에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았어요. 체험부스가 무척 많았는데도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답니다. 매우 알차게 준비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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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특징은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고 살며 또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답니다. 저승사자관 앞에 있던 천사님(?) 사진을 찍으니 손을 흔들어 인사까지 해주셨답니다.
▲ 저승사자관 이번 행사의 특징은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고 살며 또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답니다. 저승사자관 앞에 있던 천사님(?) 사진을 찍으니 손을 흔들어 인사까지 해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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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성주생명문화축제

얼마 앞서부터 텔레비전에 이곳 성주에서 하는 남다른 잔치 이야기를 홍보하는 것을 봐왔답니다. 그런데 이름이 워낙 낯설어서 그게 무얼까? 하고 몹시 궁금했지요. 또 지금까지 해마다 큰 잔치를 열었던 '참외축제'를 끝내고 새로운 행사를 한다고 해서 큰 기대를 품은 것도 사실이랍니다. 다름 아닌, '성주생명문화축제'랍니다. 지역 축제 이름이 좀 낯설지요? 저희도 그랬어요. 그러나 이번 축제에 가보고 몸소 느껴보니, 참으로 멋진 잔치이더군요.

경북 성주군에는 매우 남다른 역사를 지닌 문화재가 있답니다. 지난 2007년에 제가 기사로 소개도 했던 곳인데, 바로 국가지정 사적 제 444호인 '세종대왕자태실'이 이 지역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문화재랍니다. 이곳은 세종대왕의 여러 아들인 왕자들의 '태'가 묻힌 곳이랍니다. 세종대왕의 18아들과 왕손인 단종의 태가 묻힌 곳이랍니다. 예부터 이곳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를 명당 중에 명당이라 손꼽힌 곳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때에 임금이 이 명당자리를 길지로 잡아 태를 봉안한 곳이지요.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 태실? 그게 뭔데?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에는 세종대왕자태실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 기사로도 소개했는데, 이곳에는 세종대왕의 18아들과 왕손인 단종의 태를 봉안한 곳이지요. 이러한 남다른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성주군이 이 태실을 주제로 삼아 새로운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답니다.
▲ 세종대왕자태실(국가지정 사적 제 444)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에는 세종대왕자태실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 기사로도 소개했는데, 이곳에는 세종대왕의 18아들과 왕손인 단종의 태를 봉안한 곳이지요. 이러한 남다른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성주군이 이 태실을 주제로 삼아 새로운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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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자태실, 남다른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성주군

바로 이런 남다른 문화와 매우 뜻 깊은 역사가 깃든 곳에서 '생명문화'라고 하면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삶과 죽음이 맞닿아 있는 우리네 삶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이런 축제를 열게 된 게 어쩌면 조선시대 왕자들의 태를 봉안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으뜸으로 삼는 매우 뜻 깊은 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실제로 어떤 내용으로 이 축제를 펼칠까 매우 궁금했는데, 가서 보고 겪어보니, 이 지역 성주군의 남다른 기획력이 매우 돋보이더군요. 그래서 이 축제가 참으로 오랫동안 자리 잡고 앞으로도 더욱 더 잘 가꾸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거리며 행사장 곳곳에 차려진 여러 체험관에서 손수 몸으로 느껴보고 만져보고 겪어볼 수 있는 여러 볼거리들을 만들어둔 게 참 남달랐어요. 가장 큰 틀은 생(生 )과 삶(活 )과 사(死), 이렇게 세 가지로 따로 나누고 그 분류대로 여러 가지를 전시해놓고 몸소 겪어볼 수 있도록 한 게 무척 남달랐어요. 또 이밖에도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온 식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행사도 많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성밖숲 곁에 있는 이천변에서 물고기잡기 놀이마당에서는 참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매우 즐거워했답니다.

성주군의 자랑거리이자 특산품인 '성주참외'를 중심으로 했던 참외축제가 올해에는 새로운 축제로 시작되었답니다. 세종대왕자태실이 있는 남다른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성주군의 기획과 문화가 매우 돋보이는 축제로 거듭났답니다.
▲ 태봉안식 성주군의 자랑거리이자 특산품인 '성주참외'를 중심으로 했던 참외축제가 올해에는 새로운 축제로 시작되었답니다. 세종대왕자태실이 있는 남다른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성주군의 기획과 문화가 매우 돋보이는 축제로 거듭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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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엄마의 자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태아 때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며 사는 동안 우리 선조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집에서 살며, 어떤 교육을 받으면서 살아왔는지, 그리고 또 나이가 들어 목숨을 다할 때, 어떤 형태로 죽음을 맞이하는지, 저승사자관까지 두루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해놨답니다. 또 성주군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체험관 곳곳에 잘 깃들어져있었답니다.

성주군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런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는 게 퍽이나 고맙기까지 했어요.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모두 어찌나 알차게 잘 꾸려놨는지 가는 곳마다, 둘러보는 곳마다 입이 벌어지게 하더군요.

경북 지역에서 지역 축제로 아주 탄탄하게 잘 갖추어진 곳이 바로 고령군이랍니다. 고령에는 옛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참으로 알차게 가꾸어가는 '대가야축제'가 손꼽힌답니다. 우리 부부도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경북 지역에 있는 축제들은 어지간한 곳엔 다 가 보았는데,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축제'가 늘 부러웠지요. 그런데 이와 견주어도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성주군생명문화축제'에 와서 몸소 겪어보니 무척 뿌듯하고 즐거웠답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도 매우 뜻 깊은 축제마당이 새롭게 생긴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답니다.

조선시대 왕자들의 태를 길지를 따로 잡아 모시는 행사인 '태봉안식'입니다. 서울 경복궁에서 원자아기씨의 태를 모시고 온 안태사가 성주목사(지금은 성주군수인 김항곤 군수)가 전언을 듣고 태를 모신 함을 받고 있답니다.
▲ 태봉안식 조선시대 왕자들의 태를 길지를 따로 잡아 모시는 행사인 '태봉안식'입니다. 서울 경복궁에서 원자아기씨의 태를 모시고 온 안태사가 성주목사(지금은 성주군수인 김항곤 군수)가 전언을 듣고 태를 모신 함을 받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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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행렬이었어요. 원자아기씨의 태를 모신 함을 들고 서울 경복궁에서 이곳 경북 성주군까지 와서 닿았답니다. 성주군민들도 처음 보는 광경이랍니다. 매우 값진 경험이었어요.
▲ 태봉안식 길고 긴 행렬이었어요. 원자아기씨의 태를 모신 함을 들고 서울 경복궁에서 이곳 경북 성주군까지 와서 닿았답니다. 성주군민들도 처음 보는 광경이랍니다. 매우 값진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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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아기씨의 태를 봉안하는 '태봉안식'

이번 축제는 지난 5월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우리가 간 날이 토요일 둘 째 날이었지요. 때마침 이때엔 성주군의 자랑인 세종대왕자태실에 모실 원자아기씨(왕자)의 태를 봉안하는 행사를 하였답니다. 지금까지 이런 행사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다가 이번 '태봉안식'은 벌써 여러 달 앞서 서울시와 함께 기획하여 펼쳐진 의식이기도 하답니다. 몇 달 앞서 서울 경복궁에서 시작하여 태를 봉안할 이곳 성주군까지 이어져 이번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태봉안식'을 진행하는 동안 의식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자료도 없어서 행사를 기획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축제를 하면서 새롭게 자료를 찾고 또 고증을 거친 뒤에 이렇게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태봉안식'행렬을 눈앞에서 보며 그 옛날 어떻게 이런 의식이 치러졌는지를 몸으로 겪을 수 있다는 게 퍽이나 기쁜 일이었지요.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연출, 기획하는 사람들


(주)한국의 장은 우리 나라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지켜내는 분들이랍니다. 오늘 뜻 깊은 '태봉안식' 행사를 앞에서 이끌고 자료를 수집하여 고증에도 참여하며 진행까지 맡아주신 안희재 씨랍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우리 나라의 전통문화를 살리고 지켜내는 일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지요.
▲ 전통문화를 복원하는 사람들 (주)한국의 장은 우리 나라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지켜내는 분들이랍니다. 오늘 뜻 깊은 '태봉안식' 행사를 앞에서 이끌고 자료를 수집하여 고증에도 참여하며 진행까지 맡아주신 안희재 씨랍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우리 나라의 전통문화를 살리고 지켜내는 일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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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고증작업에 함께 하면서 실제로 이 행사를 주관하며 앞서서 이끈 분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답니다. 우리 나라 전통문화의 여러 의식이나 행사들을 복원하고 고증 연출까지 하는 '한국의 장' 대표이사인 안희재 씨한테 이야기를 들었지요. 이날 '태봉안식' 행사 때에 손수 안내를 해주고 설명을 곁들여서 사회까지 봐주셨던 분이랍니다.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이 '태봉안식' 의식을 진행해왔던 자료가 없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이번 일을 하면서 새롭게 자료를 정리하고 고증작업에 따라 연출을 했다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제대로 갈무리가 된 자료는 아직까지 없지만, 이번 행사를 마치고 여러 자문위원들과 함께 고증작업을 걸친 뒤에 따로 갈무리 하여 놓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런 행사를 본 것도 처음이고, 우리 나라의 옛 문화이기에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매우 남다른 눈길로 바라봤답니다. 가장 큰 마음은 이런 아름다운 문화를 이런 행사를 통해서 지역민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퍽이나 뜻 깊은 일이지요. 게다가 이렇게 좋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성주군에서 이 행사를 널리 알려서 이 지역의 매우 값어치 있는 문화를 온 나라에 소개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이 느껴졌답니다. 게다가 이런 문화와 함께 지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생명문화축제'라는 큰 잔치를 매우 알차게 꾸렸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더군요.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은 아니지만, 같은 땅 경북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더욱 즐거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지역 축제에 와서 이렇게 감동받기는 처음이야!

성밖숲 곁 이천변에서는 물고기잡이가 한창이었어요. 온 식구들이 모두 나와 한바탕 물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스스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무척 남달랐어요.
▲ 물고기잡이 성밖숲 곁 이천변에서는 물고기잡이가 한창이었어요. 온 식구들이 모두 나와 한바탕 물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스스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무척 남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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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에 걸쳐 멋진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또 많은 이들한테 보여주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로 튼튼하게 자리 잡으리라 믿어봅니다. 어디를 가든지, 지역 축제들은 넘쳐나지만, 또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들로 이루어져 있어 때때로 실망할 때도 많았지요. 그러나 이번에 성주군에서 열린 '생명문화축제'는 참으로 남다른 문화로 자리매김할 거란 생각이 들어서 온 종일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다닌 끝에 몹시 피곤하고 힘은 들었지만, 돌아올 시간 때문에 모든 행사를 다 못보고 돌아온 게 퍽이나 아쉬움으로 남는답니다.


이 다음해, 또 다시 제2회 성주생명문화축제가 열리거든 주저하지 말고 꼭 한 번 가보세요. 아마도 제가 느낀 그대로 알차고 뜻 깊은 문화를 몸소 느끼며, 즐거워하실 거라고 적극 추천합니다. 지역 축제를 다녀와서 이렇게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 드는 건, 아마도 우리만 생각한 건 아닐 겁니다. 축제에 와서 이렇게 감동 받기는 처음이니까요.


태그:#성주생명문화축제,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식, #성주참외축제, #성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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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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