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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7시 40분경 부산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신도브래뉴 아파트 앞에서 보이는 길 건너편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조합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 100여명 가운데 22명이 한진중 본관-85호 크레인 아래 담장길- 동문을 도는 촛불행진 중 경찰에 연행됐다.

 

앞서 오후 2시경 조합원들의 거리농성으로 인한 소음과 집주변 환경을 해친다는 민원을 받고 출동한 경찰버스 전경은 조합원들이 있는 농성장 통로를 막고 조합원들에게 해산을 요구했다.

 

당시 조합원들은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삼삼오오 모여 쉬고 있었고 별 다른 대응을 하지 않자 경찰은 스스로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매일 오후 7시 30분이면 해고·비해고 한진조합원 200여명과 지지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85호 크레인에 오른 동료조합원들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어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집회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4일 집회는 마이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며 엄숙한 분위기로 바꿔 촛불행진을 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신도브래뉴 앞을 출발해 한진중 본관 앞 건널목 건너 조선소 담길을 따라 걸으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85호 크레인을 지나 동문 앞 건널목을 건너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촛불행진이 시작되자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있던 경찰버스 여러 대와 출동한 전경 수백명 우왕좌왕하다 한진중 본관을 지나치는 행진 대열 앞뒤를 막았다.

 

촛불행진 대열은 공교롭게도 한진중 본관 앞에 고립됐다. 별다른 저항없이 해산하겠다는 행진 참가자들의 일부가 둘러싼 경찰 사이로 빠져나가려는 것을 경찰은 몸싸움으로 오인한듯 경찰 상급자의 지시로 연행이 시작됐다.

 

그 사이 행진을 중단하고 신도브래뉴 앞으로 돌아가려는 조합원과 이와 관련없이 개인적인 뜻으로 농성장 옆에서 자리를 마련하고 85호 크레인을 향해 인도에서 108배를 올리던 시민도 연행됐다.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김정길 전 장관은 조합원 관계자에게 연행과정을 물어보고,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기 위해, 조합원들이 연행된 경찰서로 이동했다.

 

김정길 전 장관과 동행한 이들에 따르면, 현재 연행자는 총 22명이고, (부산 남부서5명 사상서 10명 북부서 7명) 이중 한진중 조합원은 19명이라고 한다. 현재 일부 조사 중이며, 5일 오전 다시 경찰과 연락하겠다는 말과 함께 연행자들이 있는 각 경찰서를 돌고 있다.


태그:#한진중공업 , #연행 ,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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