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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서 생일을 맞았다. 고공농성을 180일 넘게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7일 오후 한진중공업 맞은편 인도에서 거리미사를 시작한 지 3일째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노동자를 위한 미사를 드리는데 오늘은 조금 특별하다.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입당성가 '동지'를 함께 부르며 미사가 시작됐다. 미사 중엔 해고노동자의 동료, 가족의 보편지향기도와 가족대책위원회 대표의 2003년 김주익 열사 유언장 일부를 소개한 기도도 있었다. 좁고 차가운 인도 한 구석에서 진행된 미사는 파견성가로 '철의 노동자'를 부르며 마쳤다.

 

미사 후 준비한 생일떡을 나눠먹으며, 손에 들었던 촛불을 모아 '사랑합니다' 글자를 만들어 크레인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우연히도 김진숙 위원의 생일과 거리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생일이 같은 날이다. 생일을 맞은 신부님이 직접 케이크를 들고 85호 크레인 위로 올려달라는 부탁을 하러 사측으로 향했다.

 

그러나 용역경비들에게 욕을 듣고 뒷덜미 잡히며 결국 뒤돌아서야했다. 신부님은 "생일빵 제대로 했다"며, 지금 85호 크레인 맞으편 길에 앉아 '생일동지'인 김진숙 위원을 바라보고 있다.

 


태그:#한진 , #생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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