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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은 7일 저녁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초청해 '부산, 다시 바람이 분다' 강연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정길 전 장관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대담하는 모습.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은 7일 저녁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초청해 '부산, 다시 바람이 분다' 강연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정길 전 장관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대담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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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 '2PM'이 있다면 정치권에는 '2KM'이 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두관 경상남도 지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영문 성 앞글자만 따온 말이다. 이들은 PK(부산·경남) 출신으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2KM'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김정길 전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2KM'이 뜨면 부산 지역구 18석 가운데 최대 10석, 경남 17석 가운데 절반가량은 야권이 당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장관은 7일 저녁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전 장관은 '부산, 다시 바람이 분다'는 제목으로 강연한 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대담했다. 이날 특강은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먼저 강연에서 김 전 장관은 "부산은 '야도'였다"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보고자 '3당야합'을 했고, 그때부터 야도가 여도로 되었으며, 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길은 고난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45%를 득표했던 그는 "작년 지방선거 때 민심은 이전과 달라졌다. 쪽팔리는 이야기지만,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에 대한 실망감에서 모인 것이다. 거기다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에다 야권단일후보가 합쳐서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정동영·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등 야권의 대권 후보들에게 대해 그는 "지지율이 15% 미만이거나 한자릿수다. 국민은 정권을 바꾸고 싶어 한다. 지금 언론에 나온 야당 후보로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지금 국민들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훌륭하고 두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7일 저녁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열린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초청 '부산, 다시 바람이 분다' 강연회 참석자들
 7일 저녁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열린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초청 '부산, 다시 바람이 분다' 강연회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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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장관은 부산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고 내다봤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 때문에 한나라당을 못 믿겠다는 것이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민심이 이반되었다. 내년에 부산에서 야당 후보만 잘 내면 뽑아줄 수 있다"라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부산·경남이 어느 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정권이 바뀔 수 있다. 부산이 내년 선거에서 태풍의 눈"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부산 출신 국회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름을 걸고 정치를 했다. 그런데 부산 여당 의원들은 자기 이름을 걸고 정치하는 게 아니라 '친박'(박근혜)이니 '친이'(이명박)냐에 따라 움직인다. 자기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정치해야 한다. 그래야 태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길 전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수·변호사 등 더 많은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력 인사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다들 제가 출마하고 도와주면 해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야권에서 부산·경남 과반 득표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전 장관은  "만약 연말이나 내년 초에 야권에서 부산·경남 출신 가운데 유력한 대선 후보가 등장한다면 부산은 18개 선거구 가운데 10명 이상, 경남 17개 가운데 과반수 이상 당선시킬 수 있다. 적어도 15석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두관 지사나 문재인 전 실장, 저 가운데 누가 되든 대선 후보로 우뚝 서게 되면 내년 4월 선거에서 태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 가운데 '나는 안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 사람이 뭉쳐서 태풍이 되어 강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내년 정권 교체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대해, 그는 "한나라당이 죽을 쓰고 이명박 정부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이건희 회장 손자·손녀도 공짜밥 주어야 하느냐고 했다. 이건희 회장 손자·손녀라도 다른 아이들과 같은 밥을 같이 먹고 같이 살아야 그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다. 이건희 회장 손자·손녀한테 공짜밥을 주고 이건희 회장은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제일 힘 있는 후보와 붙을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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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전 장관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대담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지역구와 관련해 그는 "고향이 김형오 전 국회의장 지역구가 영도인데,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제일 힘 있는 지역에서 나가서 붙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부산 10석이 과장 아니냐"는 질문에, 김 전 장관은 "과장이 아니다. 부산은 기질이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맹목적으로 따라갔다. 다시 야도로 돌아가려고 한다. 후보를 잘 내고 민주당이 국민한테 희망을 주는 대안정당이 되면, 그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문재인 전 실장에 대해, 김 정 장관은 "지난해 부산시장선거에 나서라고 했지만 하지 않았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 힘을 모으면 도움이 된다. 문재인 전 실장은 변호사이고 경험도 있으며 신선하다"고 말했다.

김정길 전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제 많은 사람들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조건이 김정길도 같이 출마하고 지원해달라는 것이다"며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부산에서 큰 도움이 안 된다. 제가 부산시장 선거 출마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지역주의 맞서 싸우니까 출마 준비하는 예비정치인들이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좋다가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와서 한번 휘젓고 다니면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은 꽤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 때문에 부산 민심이 흔들릴 것은 아니다. 과거와 다르다. 부산·경남에서 2KM 중에 유력 후보가 뜨면 박근혜 바람은 미풍이다"고 밝혔다.

"손학규, 옷은 민주당인데 생각은 한나라당... 대통령 되어서는 안 돼"

김정길 전 장관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고 있다.
 김정길 전 장관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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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에 대해 그는 "대통령 꿈이 있었다면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경선하면 월등히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당으로 왔으면 우리 정체성에 맞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를 '위장취업자'라고 했던 그는 "햇볕정책을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하면서, 더 좋은 정책을 내놓지도 않고 있다. 옷은 민주당인데 생각은 한나라당이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손학규 대표는 대선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되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더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표도 대통령이 되면 역사 후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학규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자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 자식 보고 이득 보는 데 가서 붙으라고 가르칠 것이냐"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도 독재자의 딸은 안 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 무엇을 했나. 중요 현안이 있으면 입을 다물었다. 한나라당이 어려울 때 천막당사하고 세종시 원안 고집한 것은 잘했는데, 4대강사업과 남북관계에는 견해가 없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현안에 대해 뚜렷한 견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낮은 인지도에 대해, 그는 "걱정하고 있다. 인지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지만 경륜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없다. 가수가 노래 한 곡 잘 부르면 뜬다. 김정길도 어느 날 뜨면 인지도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길 전 장관은 6차례 선거에서 떨어졌다. 국회의원 선거 5번, 부산시장선거 1번이다. 부인이 선거 출마에 반대한다고 한 그는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집에서 쫓겨나 보름 동안 여관 신세를 졌다"면서 "여보 고생시켜 미안한데, 내년에 정권을 바꿔야 한다. 내가 할 역할이 있고 국민이 원한다면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정길 전 장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나이가 67세였다. 저도 내년에 나이가 같다"고 말했다. 대담 도중 김 전 장관은 "부산이 야도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대중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기도 했다.


태그:#김정길, #2012년 총선, #대통령 선거, #박근혜,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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