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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시민의 희망 대對 준법 질서의 회복. 싸움은 목숨을 거는 자가 이긴다.

문수거사의 도법연구원으로 있다가 지역방주를 승계한 도화취랑 명진소사머슴방이 자신의 정치도권정리집인 '무예보조천권'을 발간하면서 마치 동풍으로 암운이 드리운 도방에 선고하듯 똑똑잣대를 굴려가며 입술을 열었다. 그의 떨리는 입술에서 신중함의 재기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 무림정국을 바라보는 연구원의 감회가 복사열처럼 비쳤다.

"나, 부천의 리틀 머슴. 정치 무림계의  그 비정한 강호에 첫 발을 내 디딛을 때, 참으로 좋은 자세가 나왔어. 부천의 백성들 모두 이렇게 말했지. '그래, 그 스승의 그 제자나, 그 형의 그 아우라고 우리 도화골에 참된 머슴이 또 생겼어야. 아따, 그 녀석. 참 일도 잘하지.'

헌데, 인정받고 나서부터 죽어라, 신나라 마당 쓸고, 마루 닦고, 물 길어올 때는 좋았는데, 이거 신분이 달라지니 대접도 쏠쏠하고 슬슬 즐거워지다 보니 초심을 잃는 거라. 뽑아주신 하늘같은 백성님들의 은공이 어딘가 흘러가데. 맛난 권세에 취해 폭탄주 마시다보니 한 마디로 무림의 본질을 잊게 되더라 이거지.

반성, 반성해야 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처럼' 할 거야. 요즘 돌아가는 현상이 날 반성케 했어,"

어느 도법론에 도통道通하는 방법이 나온다. '도를 통하려면, 천통天通, 지통地通, 인통人通하고 내면을 창조하여 자신을 혁신하라.'라는 말이다. 그러나 천통, 지통이야 수련을 통해 어느 정도 완성 되겠지만, 인통은 뱀이 허물 벗듯이, 달걀이 부화하듯이, 연어의 귀향처럼 힘들어 그만큼 도인이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국립공원의 깊은 골짜기나, 계룡산에서 면벽하다가 맑은 달밤, 정면의 하늘과 맞닿아 마치 별을 이고 있어 손을 펼치면 바로 딸 수 있을 것 같은 별이지만, 실상 별은 우리들의 손에 쥐어지기보다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머리와 어깨로 스스로 반분분한 별비를 쏟아주는 축복을 내릴 줄 아는 우주의 선물이다.

'참여 무림의 진실한 수도연대'와 '무림경제의 실천적 전망'이라는 두 단체에서 각자 시민 무림의 참다운 수행으로, 서로 깨달음의 득도를 완성하고 실천하던 두 시민 무림의 객주들이 정치 무림으로의 월방越房을 획책하자, 정치 무림계에 비상벨이 울리고 도방의 수련생들과 사범들 모두 미처 옷을 다 챙겨 입을 사이도 없이 문을 박차고 나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 부르스, 탱고 지루박이다.

명박경술사가 운영하는 대한민주무림대국 조정에서 동국통감감사청장(법제처장)을 지낸 법치수호 석연몽테스키외령(이석연)은 '법의 정신'은 곧 나의 정신이라는 모토 아래 '수법외통수권'을 완성하고 황토 바람이 날리는 강호 무림의 석양에 섰다.

"법으로 깨달음의 길을 열고, 정신 수도로 권법과 조자룡의 창술을 익힌 나는 진정한 도道란, 현실을 떠난다고 체내에 흡수되는 신선도찰의 비기가 아님을 알지요. 나는 세상의 이치와 현실의 질서 속에서 나의 필살기를 완성한 몸, 그래서 동국통감의 감사청장을 지내면서도 조금도 부끄럽거나 아쉬움 없이 내 나라의 진정한 법치의 수호를 위해서 이 한 몸 멸사봉공 했어요.

이제 나는 혼탁한 정치 무림의 비정을 바로 잡고, 서울특별방의 아름다운 질서를 빛내기 위하여 진리의 등대불이 될 것입니다. 법의 정신은 곧 경제와 정치의 맑은 혼을 이어가는 참다운 정신이고 사람됨의 근간을 이루는 평화입니다. 나는 법률적 양심으로 맹주가 되어 서울특별방의 백성들을 위무할 것입니다."

비슷한 시간, '종일소식전달통'의 나발전통들과 이바구를 날리던 무념무상 원순희망제작창의 상기된 얼굴에는, 친구이자 시민 무림의 절대적인 동반자였던 석연몽테스키외령의 서울특별방 맹주 비상대권비무선출대회의 참가로 인한 몸살이 전달되었다.

"제가 시민 무림의 세계에서 진정한 생의 근원을 따라 수련할 때, 정치 무림의 혼탁한 무술 대련에서는 씨름을 예로 들면 들기술과 손기술, 발기술, 되치기 및 허리기술 등이 혼연 일체가 된 아름다운 승부보다는 목을 조르거나, 발로 차거나, 머리로 받고, 주먹으로 치는 반칙 기술이 횡행했어요.

나는 서울특별방의 맹주로 등극하면 반칙을 없애고 참다운 무공으로 백성들을 교화, 위무하고 경제 무림의 상승을 주도하는 전령자가 될 것입니다. 전임 맹주의 정책도 수용할 것은 과감하게 수용하고, 반칙권이 혼불을 밝히지 않는 참다운 특별방으로 환골탈태 시킬 것입니다. 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일조일석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연구하고 수련한 결과물이자 완성도 높은 창작품입니다. 믿어주세요.

민주공방의 맹주님의 설득도 계시고 도방의 출전 도반들의 예비 대련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섣불리 말하기는 어려우나, 뭐 민주공방의 위치야 하늘이 다 아는 일. 공방의 질서가 회복되고 내 무공의 참다운 공력이 인정받는다면야 민주도방이 보유한 무림 비권의 수용도 가능하지 않겠어요?"

지하철에서 승객들에게 오랫동안 수련한 무술의 본질을 전수하는 희망제작창의 상기된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근자감이 아니 것으로 보이는 그의 여유에는 오랜 친구 석연몽테스키외령이나 한나라나 민주공방의 고만고만한 도방들과의 대련보다는 자신 스스로의 내공평화에 대한 경계가 먼저인 듯 했다.

서울특별방이 대리 맹주 선출이라는 정치 무림의 역할극이 재미를 더하려는 그 시간, 무림전력공급청에서 저지른 한계전력의 중대과실로 대한민주무림대국의 암흑화로 인한 피해는 전백성의 고통으로 다가오며 또 다른 인재人災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깨끗한 모래나 동글동글한 자갈이 있어야 물도 깨끗해 진다.



태그:#박원순, #이석연, #나경원, #손학규,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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