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새누리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들은 수성구 두산동 주 의원의 선거사무실에 전화기 10여 대를 설치하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내용의 전화통화를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40대 중반의 여성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전화를 한 사람을 찾지 못해 수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여성 등이 전화를 통해 '자동응답전화(ARS)로 설문조사를 하면 주호영 의원을 선택해달라'는 식으로 지난 2월 초순부터 2월 말까지 집중적으로 통화를 했다"며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일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법에는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예비후보자를 제외한 다른 선거운동원은 전화를 통해 유권자와 직접 통화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주호영 의원은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 2월 4일 개소식 때 찾아온 손님들에게 감사인사를 했을 뿐 위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월 8일 전화기 10대를 설치하고 9일부터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사무실에 찾아온 손님들도 그 전화기를 사용한 만큼 선관위가 지목한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상대방이 녹음할 수도 있는데 위법을 저지르겠느냐"며 "통화내역이 남는 걸 알면서 위법을 저지를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오히려 공천을 앞두고 자신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처음 공천이 발표되기 전날 누군가 우리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공심위에 헛소문을 퍼트려 발표가 늦어졌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이 비난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을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주 의원뿐만 아니라 이노수 전 TBC 사장과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조정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