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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본사 사옥, 인간 사슬에 둘러싸인 이유는? 지난 5일 낮, 제주 해군기지 강행을 반대하는 약 120명의 시민들이 삼성물산 사옥을 둘러쌌다.
ⓒ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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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본사 사옥이 인간 사슬에 둘러싸였다.

지난 5일 낮 서울 서초동의 삼성물산 본사 사옥 앞에 제주 해군기지 사업의 중단을 호소하는 120여 명의 시민 및 활동가들이 모였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여전히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 시공사인 삼성물산을 찾아 비폭력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일렬로 길게 늘어서서 삼성물산 사옥을 둘러싼 참가자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는, 낮 12시경 자진 해산으로 큰 충돌 없이 끝났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여한 한 시민은 "해군기지가 세워지면 한반도 전체가 위험해진다"며 "군이 국가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험하게 하려해서 막으려 한다. 기업의 이익만이 아니라 제주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제주 해군기지 사업의 주 시공사로 구럼비 발파, 케이슨 투하 등을 맡고 있으며, 정부와 해군은 불법적인 수단과 폭력을 동원해 구럼비 발파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물산 임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호소문

삼성물산 임직원 여러분,

오늘도 제주 강정마을의 아침은 구럼비 발파를 알리는 사이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첫 발파가 시작된 3월 7일 이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은 이 사이렌 소리로 매일의 아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고통과 불면의 밤이 벌써 5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이 참여해 진행하고 있는 해군기지는 애초 주민들의 의견과 관계없이 계획되고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대체 어느 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앞에 군 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용인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이 기지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해군전략의 일환으로서 '안보실현'은커녕 긴장을 고조시켜 '안보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걸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강정은 올레코스 중 가장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는 "올레 7코스" 가 지나가는 길목이며 현재 기지가 건설 중인 강정 앞바다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받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입니다. 군사기지와 무기를 새로 만들지 않고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은 정녕 없는 것입니까.

삼성물산은 이명박 정부의 이러한 잘못된 국책사업에 협조하고 있는 적극적 주체 중 한 곳입니다. 삼성은 그저 회장 한 사람의 사기업이 아닙니다. 이건희 회장도 삼성은 국민기업이며 따라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얘기하기도 하였습니다. 환경경영, 윤리경영, 사회공헌과 노동자를 비롯한 지역사회 등 사회 전체에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며 그에 따라 의사 결정 및 활동을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미 전 세계 기업들의 보편적인 윤리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만약 삼성이 계속 해군기지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면 오히려 삼성보이콧 운동 등 삼성을 상대로 한 반대캠페인이 거세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저희의 행동은 한국정부와 삼성이 추진하는 부당한 정책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지 삼성 임직원 여러분들 개인에 맞서 싸우거나 비하하려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구럼비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


태그:#삼성, #제주, #구럼비, #해군기지, #강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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