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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4사가 손을 잡았다. 23일 오후 콘텐츠연합플랫폼㈜의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의 설명회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콘텐츠연합플랫폼㈜는 MBC와 SBS가 50%의 지분을 갖고, KBS와 EBS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로 설립되었다.

이들이 내놓은 푹(POOQ)은 2011년 10월 무료로 베타 서비스를 실시했다. 그러나 점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통신 네트워크 비용이 발생했고, 16일 일시적인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그리고 23일 콘텐츠연합플랫폼㈜에 이관해 N스크린 서비스를 포함한 새로운 서비스를 재개한 것이다.

지상파 4사의 합작품 '푹(POOQ)'

푹(POOQ)은 서비스 종료 이후 제공 콘텐츠를 MBC, SBS에서 KBS, EBS 등 전 지상파 콘텐츠로 확대하고, 유료화를 단행했다. 또한 N서비스를 통해 PC,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 TV 등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상파 콘텐츠의 확장으로 약 30여 개의 채널이 제공된다. 지상파 4사의 25개 채널과 자체적으로 5개의 채널을 추가로 제공한다. 여기에 주문형 비디오(VOD)까지 지원한다.

N스크린 서비스로 가입자는 하나의 ID로 다양한 기기에서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PC에서 보던 것을 태블릿PC로, 스마트폰으로 이어볼 수 있는 것이다. 김동효 콘텐츠연합플랫폼㈜ 공동대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상파 콘텐츠를 보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가격 또한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실시간 시청상품'은 자동결제를 할 경우 월 2900원(일반결제 3900원), 'VOD 무제한 상품'은 월 8900원(일반결제 9900원)이다. 실시간 채널과 VOD 무제한을 결합한 '풀패키지 상품'은 월 9900원(일반결제 1만19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7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회원가입 시 풀 패키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한 9월부터 연말까지는 자동결제 시, 'VOD 무제한 상품'을 월 3900원, '풀 패키지 상품'을 월 4900원에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시장에도 N스크린을 이용한 플랫폼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푹(POOQ)은 '거품 뺀' 저렴한 가격과 플랫폼 경쟁력으로 승부할 것이라 한다. 저작권을 확보하지 못한 타사와 달리 지상파 4사의 N스크린 저작권을 안정적으로 보장받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 속 푹(POOQ)의 생존책은 '상생, 공존'

설명회 동안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상생'과 '공존'이었다. 지상파 4사의 협력을 얘기했다. 김동효 콘텐츠연합플랫폼㈜ 공동대표는 "지상파는 잘못된 꿈을 꾸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미디어의 환경이 바뀐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여전히 1980년대의 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방송의 재원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지상파는 경쟁자가 아닌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했다.

안광한 MBC 부사장은 "지상파 방송 4사가 소비자를 위해서 지금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때늦은 것"이라며 "방송 4사가 시청자의 서비스를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같이 협력해서 미래를 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 말했다.

우원길 SBS 사장 또한 "오늘 푹(POOQ) 출범은 지상파가 굴레를 벗어나는 첫날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방송 4사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모습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 했다. 이외에도 곽덕훈 EBS 사장, 길환영 KBS 부사장도 자리를 빛내며 협력을 강조했다.

푹(POOQ)은 40만 회원을 목표로 잡았다. 더 나아가 100만 회원을 넘어선 플랫폼이 될 경우에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시청률조사를 뛰어넘는 시청률 조사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여 한류 돌풍의 보탬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트래픽 관리와 망부하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종편, 케이블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저가상품으로 인한 시장 교란을 우려하는 기존 업계도 설득할 결과물도 필요하다.

이들이 입맞추어 말하는 '목표'와 '협력, 상생'. 이들이 장애요인을 뚫고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덧붙이는 글 | 이윤지 기자는 <오마이뉴스> 16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지상파, #푹(POOQ), #N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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