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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던 일요일 오후!  인사동 거리를 찾았다. 며칠 간의 변덕스런 날씨 탓일까? 많은 사람들이 인사동 거리에서 봄날을 만끽하고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이즈'에서는 이정자 작가의 특별한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봄날을 즐기려고 나온 사람들
▲ 인사동 거리 봄날을 즐기려고 나온 사람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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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과 어울리는 주제의 전시회라 저절로 오가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꽃을 피우다>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에 들어서자 그야말로 꽃 천지다. 봄의 꽃인 야생화, 우아하고 도도한 자태를 뽐내는 장미, 붉은 색이 매혹적인 산당화, 귀엽고 앙징맞은 백일홍, 우아한 백합에서부터 여행지에서 만난 이름모를 꽃까지...

갤러리 이즈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
▲ 갤러리 안 갤러리 이즈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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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렇게 세상의 아름다운 꽃들을 마음속으로 몸으로 다 모으고 심고 가꾸고 그렸나보다. 이정자 작가는 자신의 칠순을 맞아 지난 15년 간 그린 작품들을 모아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미술사학을 전공한 딸이 쓴 '도록'을 펼쳐보니, 이정자 작가의 어린시절 꿈은 미대에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이루지 못한 이 작가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꽃을 가꾸고 사진 찍었다고 한다. 이 작가는 꽃을 보고 가꾸면서 자신의 고독과 고통을 마음속으로 삭였나보다. 꽃이 핀 모습은 아름답지만,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을까.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야생화
▲ 야생화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야생화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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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속 꽃을 발견하고 그린 그림
▲ 여행에서 만난 풍경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속 꽃을 발견하고 그린 그림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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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 달록한 꽃의 색깔이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
▲ 백일홍 알록 달록한 꽃의 색깔이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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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꽃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웃음짓게 한다.
▲ 꽃이 피다 활짝 핀 꽃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웃음짓게 한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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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목련의 모습
▲ 목련 활짝 핀 목련의 모습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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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전 세대인 그녀는 참담한 전쟁의 구렁텅이에서 어렵고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운명이려니, 하고 극복하고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이제는 자신의 취미를 예술로 승화시켜 이 자리에 선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늦었다고 생각할 나이, 칠순을 넘긴 나이임에도 이렇게 자신의 취미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노력하고 이끌어 나간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활짝 핀 꽃 앞에서 웃고 잇는 이정자 작가의 모습
▲ 자신의 작품앞에서 웃고 있는 작가 활짝 핀 꽃 앞에서 웃고 잇는 이정자 작가의 모습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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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그려놓은 꽃 앞에서 활짝 미소를 지으며 소녀처럼 서 있는 그녀는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덧붙이는 글 | 전시장소: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100-5번지
전시일정: 2013년4월17일~4월23일
전시시간: 오전 10시~오후7시



태그:#이정자, #꽃을 피우다., #인사동 , #갤러리 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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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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