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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이어 펑크로 인해 그 위쪽에 있던 철판이 튕겨 나간 모습.
 버스 타이어 펑크로 인해 그 위쪽에 있던 철판이 튕겨 나간 모습.
ⓒ 김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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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평택에 있는 협진여객 시내노선버스가 통복시장 로터리를 지나 대한자동차정비공업사 근처를 지나갈 때 운전석 쪽 뒷바퀴가 갑자기 펑크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버스에 탑승해 있던 승객 3명이 119 응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

이번 사고는 통상적인 버스 타이어 펑크 사고와 달랐다. 버스 타이어 펑크와 동시에 버스의 타이어가 있는 위치를 덮고 있던 사각 철판이 튀어올랐다. 당시 버스 내 승객이 많았다면 더 큰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사고였던 셈이다. 당시 버스 안에는 2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으며 모두 다 자리에 앉아있었기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버스 타이어 펑크로 인해 버스 내 철판이 튀어오른 원인은 버스타이어가 있는 위치의 좌석이 노후화됐기 때문. 차량 노후화로 좌석이 흔들리자 버스업체가 아예 좌석을 빼버렸는데, 그 자리를 새 좌석으로 교체 설치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다.

노후화된 버스 타이어가 펑크가 나면서 그위를 감싸고 있던 철판이 튕겨져 나간 장면이다.
 노후화된 버스 타이어가 펑크가 나면서 그위를 감싸고 있던 철판이 튕겨져 나간 장면이다.
ⓒ 김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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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버스를 운전하던 운전기사에 따르면, 버스 타이어의 심한 마모에 대해 협진여객에서 타이어정비를 하는 정비 기사에게 여러 차례 타이어 교체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타이어 정비는 협진여객 직영이 아닌 외주 정비업체가 담당했다. 협진여객에서 타이어 교체를 승인해주지 않자 외주 정비업체가 타이어를 갈아주지 않은 것이었다. 운전 정비 외주화가 사고를 불렀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협진여객 정비담당 박아무개 과장은 "기사들의 타이어 교체가 있으면 즉시 교체해준다"고 버스 기사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말을 했다. 이 대목은 경찰 수사나 평택시 담당 행정부서의 안전점검 과정에 의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아무개 과장은 '타이어 윗부분의 좌석이 없는 상태에서 운행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타이어 펑크시 압력에 의해 그 위를 감싸고 있는 철판이 떨어져 나갈 수 있어서 위험할 수 있"며 "그래서 좌석을 고치고 용접하는 데 하루 정도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사고난 그날 하루만 좌석이 없는 상태로 운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스기사는 사고가 난 해당 버스가 6개월째 좌석이 없는 상태서 운행됐으며, 지금도 회사 안에는 좌석 없이 운행되는 차량들이 있다"고 밝혔다. 박아무개 과장의 발언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대목이다.

타이어가 펑크 난 모습.
 타이어가 펑크 난 모습.
ⓒ 김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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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에 대해 버스공영제추진 평택시민대책위 남정수 위원장은 "시내버스는 공공적 대중교통수단으로 수많은 시민과 버스기사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기에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정비가 이뤄져야 함에도, 버스업체가 업체의 이익만을 위해 버스정비비용을 어떻게든 최소화해 나가기 위해 정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대중교통이 공공재로써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버스공영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민주단체연대회의·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 등 14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이뤄진 버스공영제 평택추진시민대책위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 버스업체가 타이어 교체 요구를 묵살한 경위 파악과 책임 추궁 ▲ 버스업체의 모든 정비업체 직영화 ▲ 모든 시내버스에 대한 차량 노후화 점검과 시설 점검 및 교체 시행 ▲ 버스 업체의 임의적인 좌석탈착에 대한 조사와 책임 추궁 ▲ 버스공영제의 적극 추진 등을 촉구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평택시 건설교통과 유아무개 소장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관내 전체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안전점검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평택경찰서는 회사 측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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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버스공영제, #버스공영제 추진 평택시민대책위, #평택, #협진여객, #버스공영제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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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위원장, 평택비정규노동센터 소장, 고 이선호님 산재사망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청소년노동인권교육 강사, 안성의료생협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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