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댐 수문을 서서히 개방했다. 초당 50~60 톤의 물이 흘러내렸다. 댐 상류 쪽에 여울이 생기기 시작했다.
7월에는 댐 본체에 있는 수위 저하 장치의 물을 뺐다. 댐 수위가 약 5미터 이내로 떨어졌다. 때에 따라서는 2미터 전후로 낮아졌다. 이 같은 수위는 우기인 8월에도 유지됐다. 그러자 댐 본체와 하류 쪽에도 여울과 은빛 모래톱이 드러났다. 수십 년 동안 수문에 갇혀 악취를 풍기던 고인 물과 녹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가게에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지역산 장어가 진열됐다. 은어도 돌아왔다.
지금까지 8개 수문 가운데 우안 측의 두 개의 수문기둥과 수문이 철거됐다.
일본 큐슈 쿠마모토 현 야츠시로시 사카모토촌에 있는 아라세댐. 일본 최초로 댐 철거작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 해 9월 1일이다. 현지에서 발행되는 쿠마니치니치신문(熊本日日新聞)이 지난 1일 아라세댐 철거 공사 1년을 화보로 담았다.
1954년 3월 준공된 아라세댐(공사비 당시기준 약 26억 엔, 중력식 콘크리트댐으로 폭 210m, 높이 25m, 총저수량 1013만 7000톤, 수력 발전용량 1만8200㎾)을 철거하는 공사는 2017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철거공사 기간이 긴 것은 하천에 서식하는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하천 안 공사를 겨울철 두 달 동안만 하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10년 말 아라세댐 건설에서부터 철거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현지 취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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