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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XXX야."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막기 위해 나선 경찰관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의 폭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11월 1일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 저수지 쪽에서 벌어졌다. 이날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경남지방경찰청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했던 다음 날이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지난 11월 1일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 저수지 쪽에서 경찰대원들이 송전탑 반대 연대단체 시민(원안)을 에워싸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지난 11월 1일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 저수지 쪽에서 경찰대원들이 송전탑 반대 연대단체 시민(원안)을 에워싸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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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울산민주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을 비롯한 울산지역 연대단체 사람들이 마을회관에서 나서다가 경찰과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은 전경버스를 이동시키는데 승합차량이 방해가 된다며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

연대단체 사람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대원들과 충돌이 벌어졌다. 당시 김대식 울산민주열사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어 울산지역 연대단체 사람들이 이날 오전 10시40분경, 울산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농성하고 있는 주민들한테 인사를 하기 위해 주민 뒤편에 차량을 임시 주차했다.

이때 사복경찰관 한 명이 영상활동가를 향해 "야이, XXX야"라며 욕설을 했고, 현장지휘관(김아무개 경정)은 "5분 내로 차량을 빼지 않으면 망치로 깨서 차를 빼버리겠다"고 말했는데, 이 상황이 영상이 모두 담긴 것이다.

대책위는 "지난 40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기간 동안 주민들과 연대단체 시민들에게 가해지는 경찰의 폭언에 대해, 대책위는 숱하게 지적하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추궁과 지적을 했는데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주민들은 지금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밀양 주민들은 "대체 우리가 무슨 폭력을 행사했고, 연대하러 온 분들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하고 있길래 경찰이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경찰은 무슨 짓을 해도 정당한 공무집행이고 우리가 하는 것은 다 불법이냐. 무슨 이런 법이 있느냐", "결국 현장 농성이고 뭐고 집에 앉아서 철탑 세워지는 거 지켜보기만 하라는 말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밀양 송전탑 현장, 경찰 "야이, XXX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지난 11월 1일 오전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에서 연대단체 활동가와 경찰 사이에 마찰이 벌어진 속에, 사복경찰이 영상활동가를 향해 "야이, XXX야"라며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 Ohmy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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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송전탑 현장, 경찰 "망치로 차 깨버리겠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11월 1일 밀양 도곡마을에서 연대단체 활동가와 마찰이 벌어진 속에, 현장지휘관이 “5분 내로 차량을 빼지 않으면 망치로 깨서 차를 빼 버리겠다”며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 Ohmy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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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현장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경찰의 만행에 대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의 소송 등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다른 주장이다. 욕설에 대해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그 말을 한 것은 맞는데 그 전에 그 분(연대단체)들이 계속 심한 욕설을 했다.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니까 경찰관이 한마디 한 것이 영상에 잡혔다. 우리는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밝혔다.

'망치'와 관련해, 그는 "차량을 옮기라고 여러 차례 경고를 했는데도 차량 열쇠를 가져가버린 상태에서 차량을 이동해야 하기에 유리창을 깨서라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던 것"이라며 "여러 차례 경고를 하니까 늦게 차를 뺐던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밀양 송전탑, #경남지방경찰청, #울산민주열사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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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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