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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구석구석 나들이 8년째!

2006년 우리 부부가 처음으로 자전거 타고 나들이 다닐 때예요. 그때 저런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요. 그러다가 얼마 안 가서 산악자전거로 갈아탔답니다. 구석구석 산넘고 물건너 다니면서 찾아다닌 곳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 부부자전거 2006년 우리 부부가 처음으로 자전거 타고 나들이 다닐 때예요. 그때 저런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요. 그러다가 얼마 안 가서 산악자전거로 갈아탔답니다. 구석구석 산넘고 물건너 다니면서 찾아다닌 곳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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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 동안 우리 부부는 자전거를 타고 우리가 사는 지역, 경북 둘레를 구석구석 이 잡 듯이 찾아다녔어요. 처음엔, 마을마다 곳곳에 숨어있는 크고작은 문화재를 찾아다녔지요.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곳, 또는 전혀 모르고 있던 곳도 구석구석 참 많이도 살펴보고 다녔어요.

문화재를 찾아다니다 보니, 또 자연스레 자꾸만 시골마을 후미진 곳으로만 다닐 때가 많았지요. 시골마을은 자전거 타고 둘러보기에 딱 좋은 곳이지요. 가는 곳마다 우리가 좋아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고, 또 정겹고 살가운 풍경이 그야말로 널려 있답니다. 그 덕분에 참 좋은 사진들도 많이 건졌지요.

아! 자전거 타고 갈 데가 없다!

우리 부부는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안 다닌 곳이 거의 없습니다. 경북 지역 곳곳은 거의 다 둘러봤어요. 문화재가 있다고 하면 찾아가고, 정겹고 살가운 풍경이 있는 곳이라면 덮어놓고 자전거를 타고 떠났어요. 2박3일 여름휴가를 받아서 경남 거창군 일대를 샅샅이 둘러보고 돌아온 때도 있었지요. 저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안 죽고 살아온 게 자랑스럽답니다. 저땐, 한여름 뙤약볕에 둘 다 탈진해서 어느 시골마을 정자에서 두 어시간동안 쓰러져 있다가 돌아오기도 했지요.
▲ 자전거 타고 나들이 우리 부부는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안 다닌 곳이 거의 없습니다. 경북 지역 곳곳은 거의 다 둘러봤어요. 문화재가 있다고 하면 찾아가고, 정겹고 살가운 풍경이 있는 곳이라면 덮어놓고 자전거를 타고 떠났어요. 2박3일 여름휴가를 받아서 경남 거창군 일대를 샅샅이 둘러보고 돌아온 때도 있었지요. 저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안 죽고 살아온 게 자랑스럽답니다. 저땐, 한여름 뙤약볕에 둘 다 탈진해서 어느 시골마을 정자에서 두 어시간동안 쓰러져 있다가 돌아오기도 했지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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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잔차 타고 고갯길 달려 330km, 이보다 더 화끈하랴!

모르긴 해도 사진은 발품을 얼마나 팔고 다니냐에 따라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더군요. 아마도 차를 타고 휙휙 다녔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뻔한 그런 풍경들도 엄청스럽게 많더군요. 지금까지 그렇게 마을마다 구석구석 누비고 다닌 덕에 어떤 지역이라도 웬만한 골목길, 논길, 밭길, 샛길까지도 손바닥 보듯이 훤히 알게 되었지요. 어떤 때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도 더 길을 잘 알고 있는 곳도 많답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요일만 되면 덮어놓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이젠 진짜 가까운 둘레에는 갈 곳이 없어졌어요.

우리가 사는 구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야 하는데, 구미에서 의성쪽, 성주쪽, 김천쪽, 상주쪽, 대구쪽 등등 다른 지역으로 나가려면, 못해도 50km는 타고 나가야 그 지역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올 적 갈 적, 50km씩 합하면 벗어나고 돌아오는 데만 걸리는 거리가 100km나 되니까요. 하루에 우리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거리가 적어도 120~130km 쯤인데, 한창 자전거를 탈 때는 거의 갈 때마다 그렇게 먼 거리를 오고갔네요.

알게 모르게 우리한테 언젠가부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지요. 이번주에는 어디를 가볼까? 하고 지도를 펼쳐놓고 살펴보면, 어이쿠, 갈 데가 없어요. 못해도 버스에라도 자전거를 싣고 어떤 지역에 가야만이 그곳 둘레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그렇게 버스나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서 둘러보고 온 때도 여러 번 있었답니다.

의성군 가음면 순호리. 이 마을에 갔을때, 푸른 들판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보며 얼마나 감동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여행을 하다보면,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답니다.
▲ 순호리마을 아름다운 길 사진 의성군 가음면 순호리. 이 마을에 갔을때, 푸른 들판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보며 얼마나 감동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여행을 하다보면,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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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넘고, 물도 건너고, 고갯마루 힘든 오르막도 올라가고, 또 이렇게 신나게 내리막도 달려왔습니다.
▲ 자전거 타고 산도 넘고, 물도 건너고, 고갯마루 힘든 오르막도 올라가고, 또 이렇게 신나게 내리막도 달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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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아름다운 풍경 보고 눈물 흘려 보았는가?

이젠 버스로 다녀보자!

자전거를 타고 하루만에 둘러볼 곳이 차츰 줄어들자 이젠 버스로 다녀봅니다. 자전거를 탈 때보다 걸어서 다니니, 사진을 찍어도 더 많은 것들을 담게 됩니다. 그야말로 '발품을 팔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라는 말을 몸으로 느낀답니다. 또 사진 장비도 더 좋은 것들로 바꾸게 되네요. 처음에 자전거 탈 때만해도 DSLR 사진기를 쓰다가 무거운 걸 들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가 힘들어서 모조리 작은 똑딱이 사진기로 바꾸었던 적도 있었네요. 그러다가 버스로 나들이를 다니면서 또 사진에 욕심이 생겨서 다시 DSLR로 갈아탔답니다.

하지만, 버스로 다니다 보니, 손해를 보는 것이 참 많았어요. 무엇보다 우리가 가는 곳이 거의 시골마을인데, 대중교통이 그리 잘 되어있는 곳이 드물었지요. 이른 새벽부터 잠 설쳐가면서 가도 오랫동안 발품을 팔고 다니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구까지만 가도 우리가 가고자 하는 지역으로 다니는 버스가 자주 있고, 그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데, 희한하게도 구미에서는 시외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이 더 많더군요. 그리고 가는 데마다 한 번에 차가 연결된 적이 거의 없었어요. 한 지역에 가면 또 시내버스를 갈아타거나 거기서 시외버스를 타야 하는데, 단 한 번도 시간이 바로바로 이어진 적이 없었지요. 못해도 30~1시간 동안은 멍하게 기다렸다가 타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하다 보니, 길에다가 버린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 시간이면 자전거를 타고 가면 못해도 10km는 갈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어떤 때에는 온종일 버스를 타거나 기다리는 시간을 빼고 정작 목적지에서는 두어 시간 둘러보고 돌아오는 차 시간을 맞춰야 하기에 서둘러 돌아올 때가 더 많았답니다.

이렇게 좋을 수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곳마다 우리한테 멋진 사진감이 되어준 풍경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우리 부부를 실어나르는 이 위대한 '차' '자전차' 하루에 130km나 되는 먼 길을 쉼없이 달려온 날, 집에 돌아오면 잔차 발통을 쓰다듬으며 대견스러워하기도 했답니다.
▲ 자전거 나들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곳마다 우리한테 멋진 사진감이 되어준 풍경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우리 부부를 실어나르는 이 위대한 '차' '자전차' 하루에 130km나 되는 먼 길을 쉼없이 달려온 날, 집에 돌아오면 잔차 발통을 쓰다듬으며 대견스러워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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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자동차를 사야 하나?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또 더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루를 보내고 오면 일 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한방에 다 날릴 수 있고요. 또 새로운 기운을 얻어서 돌아온답니다. 그런 재미로 지금까지 버스를 타고 한 주에 한 번씩 나들이를 다녀오곤 한답니다.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네요. 대중교통으로 나들이를 다니다 보니, 자전거 탈 때보다 나들이 경비가 훨씬 더 많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길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워서 이제 조금씩 우리도 자동차를 사야 하나? 하는 걱정이에요. 사실, 경북 지역 구석구석 웬만큼은 거의 다 다녀봤어요. 그야말로 차를 타고 어떤 목적지든지 가서 거기서부터 걸어다니면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자전거로는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요. 우리가 사는 지역 구미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50km를 벗어나야 갈 수 가 있어요. 그래서 이젠 버스를 타고 다닙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나들이 다니기엔 길에다가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청도에 갔을 때에도, 구미에서 대구로, 또다시 대구에서 청도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너무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길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하지만...
▲ 버스타고 나들이하기 자전거로는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요. 우리가 사는 지역 구미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50km를 벗어나야 갈 수 가 있어요. 그래서 이젠 버스를 타고 다닙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나들이 다니기엔 길에다가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청도에 갔을 때에도, 구미에서 대구로, 또다시 대구에서 청도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너무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길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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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벌써 한 해 앞서부터 우리가 하는 일이 달라졌답니다. 밤일(?)을 하고 있거든요. 남편과 함께 7080라이브카페에서 연주하며 노래하는 일을 새롭게 시작했지요.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가더라도 저녁 출근시간에 맞춰서 돌아와야 하기에 더욱 시간을 쪼개야만 한답니다. 새벽 2시까지 일을 마치고 나면, 몸은 지칠 대로 지쳐서 힘이 들지만 그래도 일요일이 되면 우리 부부는 일찍 눈을 뜹니다. 지난날과 다름없이 일찍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떠난답니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그렇게 나갔다 오지 않으면 일 주일이 너무나 힘이 들어요. 오랫동안 몸에 밴 나들이 버릇(?)이 어김없이 밖으로 나가게 한답니다. 그렇게 힘들어도 나갔다오면 한 주가 너끈하지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우리 부부는 둘이 똑같이 역마살(?)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다만 지난날과 다른 점은 나들이를 갔다 와도 사실 글 쓸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제 때 글을 쓰지도 못하고 그동안 기사도 거의 쓰지 못하고 살았네요. 낮에는 낮대로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또 라이브카페에 출근하고...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고 시간이 25시간이라도 모자란 요즘이랍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젠 좀더 부지런을 떨어볼까 합니다. 다만,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기가 너무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빼앗겨서 이젠 진짜 자동차운전 면허증을 따볼까? 하는 생각이 조금씩 고개를 드네요. 어쨌거나 몸은 힘들어도 나갔다오면 다시 생기가 도는 나들이에 미친 부부 이야기를 또다시 풀어내 볼까 합니다.

살아가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부부 나들이는 멈출 수 없습니다. 이젠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둘러본답니다. 지난날과 달리, 사진장비가 무거워졌네요. 더욱 좋은 사진을 담아보고싶고, 또 조금 더 멀리도 나가보고싶어요. 지금은 먼저 저 아래쪽 전라도 지역을 한 번 돌아보고싶은데... 갈 길이 너무 멀어요.
▲ 이젠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살아가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부부 나들이는 멈출 수 없습니다. 이젠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둘러본답니다. 지난날과 달리, 사진장비가 무거워졌네요. 더욱 좋은 사진을 담아보고싶고, 또 조금 더 멀리도 나가보고싶어요. 지금은 먼저 저 아래쪽 전라도 지역을 한 번 돌아보고싶은데... 갈 길이 너무 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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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오랫동안 [두 바퀴에 싣고 온 이야기보따리]연재를 못했네요. 많이 미안합니다. 그동안 살아가는 환경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답니다. 어쩌면 이 연재는 접어야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희 부부 나들이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태그:#자전거, #사진, #대중교통,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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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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