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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 도중 세월호 침몰사고의 안타까움에 울먹이고 있다.

이날 김 공동대표는 "꽃다운 나이의 아이들을 속절없이 보내며 어른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도 비통한 심정으로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를 포함해 국정에 책임있는 사람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 '세월호 침몰사고' 김한길, 감정 북받쳐 울컥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 도중 세월호 침몰사고의 안타까움에 울먹이고 있다. 이날 김 공동대표는 "꽃다운 나이의 아이들을 속절없이 보내며 어른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도 비통한 심정으로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를 포함해 국정에 책임있는 사람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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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TV 화면을 바라보던 그동안 배 안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몸부림치면서 죽어가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저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눈물을 보였다. 김 대표는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수요일 TV에서는 '학생 전원 구조'라는 자막이 나왔다, 다행이다 하며 세월호가 바다 한가운데 누워있는 화면을 멍하니…"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일주일 전인 16일,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후, '승객 386명을 구조했다'는 뉴스 보도만을 지켜본 자신을 탓한 것이다.

그는 "꽃다운 아이들을 속절없이 보내며 오늘도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를 포함해 국정에 책임 있는 모두가 죄인"이라며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묻는다며 서둘러 사람을 문책하고 처벌한다고 해도 결코 우리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여야가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허망한 죽음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위험한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일에 정치권이 최우선적으로 전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듯 10여 분 동안 최고위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입장했다.

정부 향해 비판... "재난 초기 효과적 대응 못 한 책임, 정부에 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마치고 세월호 침몰사고의 안타까움에 잠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날 김 공동대표는 "꽃다운 나이의 아이들을 속절없이 보내며 어른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도 비통한 심정으로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를 포함해 국정에 책임 있는 사람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 세월호 침몰사고의 안타까움에 자리 나서는 김한길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마치고 세월호 침몰사고의 안타까움에 잠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날 김 공동대표는 "꽃다운 나이의 아이들을 속절없이 보내며 어른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도 비통한 심정으로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를 포함해 국정에 책임 있는 사람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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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역시 '단장의 슬픔'(잡혀가는 새끼를 사흘 밤낮 쫓아간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비롯)을 언급하며 "그렇게 보낸 시간이 벌써 일주일"이라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뿐 아니라) 지켜보는 우리의 마음도 끊어질 듯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를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 정부의 사고 대책에 관한 체계적 준비나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모두 깨달았다, 불안하다"라며 "기본을 무시하고 기본을 지키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 병폐를 지금부터라도 바꿔 나가야 한다, 국회에서도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침몰 이후 단 한 명의 생존자도 구조 못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이 와중에 정부는 반성하기는커녕 다른 곳으로 상황을 돌리고 선동에 의한 걸로 치부해 버리는 못된 버릇이 다시 도졌다, 국민을 속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많은 학생들의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한다, 얼굴을 들 수 없다"라며 울먹인 우원식 최고위원도 "재난 초기에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못 한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명심하라"며 "사건 진상 관련 민감한 문제를 얘기해주던 교수들이 입을 닫았다고 한다, 공분을 막으려 누군가 개입한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데 진상 은폐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태그:#세월호 참사,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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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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