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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11일째인 26일 오전 수색작업에 투입됐으나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들이 서 있다.
▲ 이종인 대표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 세월호 침몰 사고 11일째인 26일 오전 수색작업에 투입됐으나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들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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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전 수색작업에 투입된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다이빙벨 장비를 싣고 사고해역으로 출항하기 앞서 해경 관계자와 통화하고 있다.
▲ 사고해역으로 출항하는 이종인 대표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전 수색작업에 투입된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다이빙벨 장비를 싣고 사고해역으로 출항하기 앞서 해경 관계자와 통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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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대체 : 26일 오후 4시]
다이빙벨 투입 실패, 이종인 "해경·언딘, 비협조적"
"28일 경 재투입"...해경 "조류 때문에 바지선 고정 어려운 게 이유"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로 지난 25일 오전 출항했던 잠수장비 '다이빙벨'이 투입에 실패한 채, 하루 만에 돌아왔다. 다이빙벨을 싣고 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실패 이유에 대해 "풍랑과 조류 등 날씨 탓이 컸지만 해경과 잠수 회사 '언딘'이 비협조적이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오후 12시 5분경, 진도 팽목항으로 돌어온 이 대표는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팽목항 중앙에 위치한 가족 대책 본부에서 실종자 가족 50여 명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최상한 해양경찰청 차장 등과 투입 실패에 대해 면담했다.

한 시간 반 가량 면담이 진행 된 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투입 실패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첫 번째 이유로 풍랑과 조류 등 기상상황을 언급했다. 두 번째로는 구조당국과의 마찰을 꼽았다. 바지선을 고정하기 위해 닻을 내려야 했으나 인근 언딘 측의 바지선과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간 구조인양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현장에 투입돼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기존에 수색하는 사람이 (수색에)지지부진하니까, 새로운 사람이 작업한다고 하니 알게 모르게 적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날씨 때문에 바지선을 고정했어도 물에는 들어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원하지 않아서 철수했다가 다시 불러서 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구조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에 어떻게 비협조적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풍랑이 잦아들 것으로 보이는 28일과 29일 경에 다시 투입할 예정"라며 "이주영 장관이 재투입할 때는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다이빙벨과 함께 사고 현장까지 갔던 이 대표는 해경의 저지로 철수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해 지난 25일 사고 해역으로 출항했다. 다이빙벨은 잠수용 엘리베이터로 잠수부들이 종모양의 다이빙벨 안에서 머물며 20시간가량 수중 작업이 가능한 장비다.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후 사고해역 수색작업에 투입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이 작업 시작을 못하고 있다.
▲ 사고해역 투입 못한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후 사고해역 수색작업에 투입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이 작업 시작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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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구조 당국과 취재진 불신 여전

다이빙벨 투입이 실패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당국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사고 초기부터 이어진 불신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 가족은 "해경의 방해로 투입되지 못했다, 잠수 업체 '언딘'이 텃세를 부렸다"고 주장하며 해경을 비판했다. 다른 가족은 "언딘 바지선을 빼서 작업이 시작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에 대한 불신도 여전했다. 이 대표가 육지에 도착하자 취재진 30여 명이 다가갔으나 실종자 가족들은 경찰에 취재진 철수를 요구했다. 경찰이 이 대표와 실종자 가족들을 호위해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한 가족은 "너희가 직접 물에 들어갈 것 아니면 카메라 치워라"라고 분노했다.

바지선 고정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이 대표의 말에 해경 관계자는 "(비협조적이어서가 아니라)조류 때문에 바지선 고정작업이 여의치 않았다"며 "해경은 이 대표에게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시신 2구가 수습돼 사망자는 187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탑승자(추정치)는 476명, 구조자 174명으로 실종자 115명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1신 : 25일 오후 1시 ]
돌아온 이종인, 다이빙벨 투입 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전 수색작업에 투입된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다이빙벨 장비를 싣고 사고해역으로 출항하고 있다.
▲ 사고 10일째 해경이 투입 요청한 이종인 '다이빙벨'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오전 수색작업에 투입된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다이빙벨 장비를 싣고 사고해역으로 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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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가자!"

25일 바지선 위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큰 목소리로 출항을 알렸다. 세월호 구조·수색 작업에 투입될 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특수장비 '다이빙벨'이 이 대표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팽목항 선착장을 떠난 것이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기적을 바라고,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니까 열심히 하겠다"면서 "다들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21일 다이빙벨과 함께 사고 현장까지 갔던 이 대표는 해경의 제지로 다시 돌아온 바 있다.

"오후 5시께 다이빙벨 수중 투입, 1시간 정도 지속 가능"

▲ 이종인 "다이빙벨 5시 투입...기도해달라"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 째인 오늘(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선착장.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민관군 합동 구조팀에 합류하기 위해 해난구조용 특수장비, 다이빙 벨을 싣고 사고 지점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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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에 따르면 다이빙벨의 수중 투입 시점은 오후 5시께가 될 전망이다. 팽목항을 떠난 다이빙벨은 오후 1시께 사고 현장에 도착, 그곳에서 해경·민간잠수사와 협력해 수색작업을 펼치게 된다.

이 대표는 "3인 1조 혹은 4인 1조로 다이빙벨에 탈 것"이라며 "구조작업은 약 1시간 동안 지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상황을 보고 최대한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게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대략 오후 5시쯤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다이빙벨은 생존자와 사망자 모두 구조·수색할 수 있다"면서 "지금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가보고 싶은 곳(에어포켓)까지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사고 현장까지 갔다가 철수하고 이날 다시 진도를 찾은 것을 두고는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며 "(구조를 위한 중요한) 시간을 다 보내고 이제와서 가라마라 하는 게 웃기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은 감정을 갖고 작업할 상황이 아니니까 여기 와 있는 거지 감정을 따졌으면 돈을 준다고 해도 안 왔다"며 "내 기분이 어땠을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해경은 해경의 방식이 있는 거고 나는 내 방식이 있어서 지금 논란이 되는 건데 일단 구조작업을 펼치고 나중에 (효율성 여부를) 따지자"고 덧붙였다.

18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다이빙벨을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 대표는 21일 다이빙벨을 싣고 사고 현장까지 갔다가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24일 <뉴스9>에 다시 출연해 "해경 측이 다이빙벨 투입을 요청했다"며 곧바로 인천에서 진도로 출발, 25일 오전 진도에 도착했다.

다이빙벨은 바다 깊이 잠수하는 데 사용하는 종 모양의 특수구조장비로 크레인에 매달려 아래 추를 단 채 바다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 역할을 하는 종 안엔 에어포켓이 생겨 잠수부들이 장시간 머무를 수 있다.


태그:#세월호 침몰사고, #진도, #다이빙벨, #이종인, #팽목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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