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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딘 "부식·숙소 지원 없던 3일... 의료진 요구는 사치스런 얘기"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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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얘기는 사치스러운 얘기였죠."

지난 6일 민간 잠수사 한 명이 구조 작업 도중 목숨을 잃은 가운데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초기부터 인명 구조 작업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들의 보호에 소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간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의 장병수 기술이사는 7일 <오마이TV>와 한 인터뷰에서 의료진 배치 요구를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했던 초기 구조 상황을 공개했다.

"사고 이후에 3일 동안 부식제공이 안 됐습니다. 의료진이 문제가 아니고, 3일 정도 부식 제공이 안됐고 3일 정도 숙소지원이 안 됐습니다. 저희가 72시간 이상을 잠을 못 잤습니다. 민간이든 뭐든 그걸 챙겨서 부식을 제공하고 의료진을 투입하는 시스템 자체가 없습니다. 언론에서 알려진 직전까지도 눈치를 보는 입장이 됐습니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까. 혹시나 식사 제공 지원하면 특혜 나올 수 있으니 지금도 70~80개 도시락을 하조도 식당에 부탁을 해서 싸와서 먹고 있습니다. 지금은 언론에 알려져서 봉사단도 들어오고, 유가족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도와주고 있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3일 정도까지는 지원이 없었습니다."

장 이사는 "언딘이 민간 잠수사 사망의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지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정부의 태도에 잠수사들이 배신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이사는 "정부가 민간 잠수사의 안전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태에서 정부가 우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산재처리도 어렵고, 보험도 안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거기 다이버들이 전화가 오죠. 장 이사, 이거 어떻게 된 거야 하고 말이죠. 그러면 걱정하지 마, 우리가 다 커버한다. 죽으면 우리가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마 이렇게. 그래도 80명이 통제가 안 돼요…. 해경에서 언딘 보험 가입자 몇 명, 보험 가입 안 된 사람 몇 명인지 보고해라 그러면서 우리쪽에서 난리가 났어요. '느그(해경)가 확인해라. 우리가 해경의 하청사도 아니고' 말이죠. 지금 우리가 어찌 보면 자원봉사자들인데."

또한 장 이사는 구조 작업이 끝난 뒤에도 "정부가 나서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민간 잠수사들을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일하는 잠수사들이 정신적 스트레스 많이 받았고, 어떻게 보면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으면서 소외됐거든요. 민간잠수사들이. 실제적으로 많이 다쳤습니다. 그분들이 끝나고 무사히 돌아가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정신적인 치료도 받게 해주고 정밀진단 통해서 데미지 받은 부분이 있으면 치료를 해주셔야 합니다. 지금 업무 자체가 규정을 넘어서는 작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해결해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장 이사는 '언딘이 첫 시신을 발견한 민간 잠수사의 공을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며, 해경이 시신 인양 작업을 언론에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주장했다.

민간잠수사 사망 이후 해경은 24시간 의료지원 태세 유지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세월호 참사는 물론 무리한 수색으로 잠수사 피해조차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기사 우측 '이 기사 관련콘텐츠' 참조


태그:#언딘, #세월호, #해양구조협회, #해양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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