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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내 곳곳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오후 내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소가 있는 성내1동 주민센터에는 슬리퍼를 신고 트레이닝 복을 입는 등 편한 차림으로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근처 명일1동 투표소에도 아이 손을 잡고 온 어머니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강동구는 2009년 3월 서울시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작한 지역이다. 현재도 관내 26개 초등학교에 친환경급식비를 전액 구비로 부담하는 등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급식 이슈가 선거 막판 핵심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주민들은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 투표소(주민센터)의 모습. 강동구는 2009년 3월 서울시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작한 지역으로, 주민들은 여기에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 투표소(주민센터)의 모습. 강동구는 2009년 3월 서울시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작한 지역으로, 주민들은 여기에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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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성내초등학교에 다닌다는 김아무개(39)씨는 "일단 아이들이 급식 맛있다고 좋아하더라"며 "조금 비싸더라도 깨끗하고 좋은 먹거리로 주는 게 좋다고 본다"며 적극 찬성하는 모습이었다. 7살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홍아무개(36)씨도 "친환경급식에 대한 엄마들 평가는 좋은 편"이라며 "내 아이도 내년에 초등학교 진학하는데, 거기도 무상급식을 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처음으로 추진한 이해식 현 구청장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었다. 6세 딸과 함께 투표소에 온 이아무개(여·34)는 "이해식 구청장에 대한 주변반응은 대부분 다 호의적"이라며 "3선은 쉽게 되지 않을까"라 예측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이 후보는 구내 도시농업 활성화, 주민보건을 위한 '건강100세 상담센터' 설립 등을 통해 3년 연속 공약이행 부문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교육 소통령' 서울교육감 선거, 공약은 모른 채 '이미지' 투표

서울 강동구 성내2동 주민센터 앞, 투표에 앞서 주민들이 후보자 포스터를 보고있다. 주민들은 그러나 후보들의 '가정사 논란'만을 기억할 뿐 구체적인 교육정책이나 공약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 강동구 성내2동 주민센터 앞, 투표에 앞서 주민들이 후보자 포스터를 보고있다. 주민들은 그러나 후보들의 '가정사 논란'만을 기억할 뿐 구체적인 교육정책이나 공약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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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교육감은 막강한 인사권과 예산을 집행해 '교육 소통령'이라 불림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후보자들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주민들은 후보자들의 '가정사 논란' 만을 기억할 뿐 구체적인 교육정책이나 공약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후보자 이미지에 따라 뽑았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명일동에 사는 박선영(45)씨는 "아무래도 방송이랑 대외적으로 보이는 걸 근거로 투표했다"며 "고승덕 후보 자녀 논란을 보고 문용린 후보로 지지를 바꿨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가 있는 정아무개(45)씨는 "한 번했던 사람이니까 문용린을 뽑았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아들과 함께 놀이터에 간다는 한 36세 여성은 "공약도 가장 객관적으로 현실에 적용하실 것 같고, 과거 행적을 보니 잘 할 것 같아 조희연 후보를 뽑았다"면서 "고 후보랑 문 후보는 일단 투명하지 않아서 뽑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4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서울 강동구 총투표자수는 19만 9063명으로 투표율은 50.2%(전국 평균 49.1%)다.


태그:#친환경무상급식, #64지방선거, #강동구 투표율, #강동구 교육감, #서울 강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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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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