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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이 산자부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산자부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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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기변전소 백지화를 요구하는 여주시민 500여 명(주최측 추산)은 13일 낮 12시 40분부터 3시간여 동안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천명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여주시민들은 "여주시는 제2의 밀양이 아니"라며 "목숨을 건 투쟁으로 반드시 허울뿐인 국책사업 신경기변전소를 백지화 시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가한 여주시민들
 집회에 참가한 여주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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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지난 3월 25일 출범한 신경기송·변전소 여주공동대책위원회(이하 여주공대위) 주최로 진행됐다. 집회에는 공대위에 소속된 금사면대책위원회, 산북면대책위원회, 여주시의회, 여주시 이장․통장 협의회, 여주시새마을지회, 여주시재향군인회, 여주포럼, 여주기독교연합회, 여주범종교시민대책위원회 등 여주시의 기관단체와 사회단체가 모두 참여했다.

집회에 참가한 할머니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할머니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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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여주시에 집결해 세종시로 향한 주민들은 산업통산자원부 청사 앞 임시주차장에서 비를 맞으며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신경기변전소 백지화'에 대한 염원을 알리며 일정을 이어갔다.

집회 집행부는 날씨가 추운데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70대의 고령이어서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집회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신경기변전소 백지화'를 열망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예정된 시간을 넘겨가며 '백지화'와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여주시의회 이환설 의장, 산북면 대책위 강수열․김영림 공동위원장, 여주포럼 박광석 상임의장, 창상경 여주시재향군인회장 등은 대회사와 연대환영사 등을 통해 "수십 년의 중첩규제로 화장실 하나 마음대로 못 고치는 여주시를 76만5천Kv변전소 후보에 넣은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북과 장구를 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북과 장구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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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설 의장은 "7대 규제 서러운 땅 여주시에 변전소가 들어서면 통곡의 땅이 될 것이며, 여주시의회는 여주시민의 동의없는 변전소는 결사반대한다"며 "신경기변전소 백지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주시민과 함께 친환경 발전과 송전, 지역분산 발전 확대 등 국가 전력정책의 전환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박광석 상임대표는 "이곳 세종시에 송전탑은 물론 전봇대 하나 안 보이는 것은 모두 지중화 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여주시도 이렇게 모든 지중화해야 할 것"이라며, 신경기변전소와 송전철탑 설치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여주공대위를 대표해 여주시의회 이환설 의장, 이상춘․윤희정 의원, 산북공대위 김영림 공동위원장과 정석대 정책위원장, 금사공대위 박선학 위원장, 범종교시민대책위 이동순 공동의장, 창상경 재향군인회장, 박광석 여주포럼 상임대표 등은 오후 2시 40분부터 산자부와 한국전력 관계자와 면담을 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여주시민들의 신경기변전소와 원전, 국가전력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여주공대위는 ▲주민 의견 수렴과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일 대안 ▲신경기변전소 후보지에서 최종 입지를 선택할 것인지 또 다른 대안은 있는지 ▲최종 발표 시기는 언제인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산자부 채희봉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이런 사업에는) 주민 수용성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6월까지 종합적․합리적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와 '백지화'를 요구하는 대표단
 산자부 관계자와 '백지화'를 요구하는 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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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 대표단이 산자부와 한전 관계자 등과 면담하는 동안, 집회에 참여한 여주시민들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과정에 해당 지역 주민뿐 아니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전문가를 지역주민 추천으로 포함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여주공대위는 최은옥 여주학부모연대 회장이 발표한 공동결의문을 통해 "비민주적인 정부와 한전의 전력정책에 강력히 반대" 하며, "11만 여주시민의 염원을 담아 신경기송․변전소 전면 백지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결사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여주공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각 단체들이 독자적으로 백지화 활동을 벌일 것이며, 정부와 기업 등의 회유와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백지화 투쟁에 전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한강신문에도 게재 됩니다.



태그:#한전, #변전소, #철탑, #여주,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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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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