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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저자이자 천체물리학자인 칼 세이건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별에서 온 물질로 만들어진 천문학자의 후손이다. 어스트랄러지(Astrology)에서는 우리가 어떤 별의 영향을 받고 태어났는가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식이 다르다.

열두 별자리와 행성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우리에게 친근한 영화·드라마 속 캐릭터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나 자신과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혹은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 위해서. - 기자 말

멕시코 시티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노벨 평화상 메달
 멕시코 시티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노벨 평화상 메달
ⓒ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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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시월이면 노벨상으로 전 세계가 시끌시끌하다.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수상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올해는 이웃 나라 중국에서 생리의학상을, 일본에서 생리의학상, 물리학상을 받으면서 우리나라가 노벨상 수상을 못 하는 이유에 대해 말들이 더 많다. 국가 경쟁력의 척도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 수상.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은 것이 전부다. 이 노벨상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

유산의 94%를 기부해 노벨상을 만든 노벨

노벨의 유언장
 노벨의 유언장
ⓒ The Nobel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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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은 알프레드 노벨이 태어난 날이다. 노벨상을 만든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은 19세기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평화상, 노벨상을 만든 이가 당시에는 세계 최대의 무기상이었다. 어떻게 세계 최대의 무기상이 세계 최고의 평화상, 노벨상을 만들었을까?

와인 애호가들은 좋은 와인을 찾기 위해 떼루아(포도가 자라는 데 영향을 주는 지리적인 요소, 기후적인 요소, 포도재배법 등을 모두 포괄하는 단어 - 편집자말)와 빈티지를 공부하고, 최고로 맛있게 마실 방법을 찾는다.

나의 별자리 공부는 '사람을 만날 때도 그의 바탕이 되는 성격과 특질을 안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노벨의 별자리를 살펴봤다.

"현금화할 수 있는 내 남은 재산 모두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것이다. 유언집행자가 안전한 유가증권에 투자한 자산으로 재단을 만들고, 매년 그 이익이 그전 해 인류에 가장 큰 혜택을 가져다준 사람들에게 상금의 형식으로 분배될 것이다. (중략) 나의 특별한 바람은 상을 수여함에 있어 후보자의 국적을 결코 따져서는 안 되며, 스칸디나비아 인이건 아니건,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이 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 노벨의 유언 중에서

올해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한화 약 11억3000만 원)다. 이는 노벨의 사후 만들어진 노벨재단에 의해 운영되는 이익금으로 충당된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노벨은 자신의 유산 중 94%를 기부해 노벨상을 만들었다.

지난 2010년 워런 버핏은 빌 게이츠 부부와 함께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출범시키며 자신의 자산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노벨은 그보다 115년 앞서 자산의 94%를 기부한 것이다. 1896년 당시 노벨의 유산은 약 3300만 크로나(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2억 달러 이상)로 이 가운데 2800만 크로나가 노벨상의 기금이 되었다.

알프레드 노벨
 알프레드 노벨
ⓒ ⓒ The Nobel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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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은 1833년 10월 21일생으로 천칭자리다. 저울을 상징으로 하는 천칭자리는 세상 모든 일의 조화와 균형은 물론 심지어 세계 평화를 지향한다.

그런 천칭자리가 세계 최고의 평화상을 만들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고급스러운 취향 탓에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 사랑도 비즈니스도 쉽게 쉽게 이지 고잉(easy going)한다 하지 않았나.

어렵고 힘든 일은 게자리와 처녀자리, 염소자리 들이 맡고, 소위 3D(difficult danger dirty 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업종은 전갈자리가 전문이라고(관련 기사 : "바람둥이 차도녀에 빠지는 이유").

전쟁무기인 다이너마이트로 돈을 버는 것은 천칭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왜 그의 시작은 무기상이었을까?

가난을 이기고 다이너마이트로 쌓은 막대한 부

다이너마이트
 다이너마이트
ⓒ Photo: The Nobel Fou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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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의 아버지는 건축가 겸 발명가였는데, 번번이 사업에 실패해 매우 가난하게 살았을 뿐 아니라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다녀야 했다. 노벨의 아버지가 러시아의 군수품 공장을 운영했을 때 노벨도 그 밑에서 일했는데, 이는 어머니의 충고를 따른 것이다.

아버지의 사업은 계속 실패했지만, 노벨은 아버지와 연구를 계속했다. 그리고 독자적인 아이디어로 폭약을 개발했다. 불안정한 액체 나이트로글리세린으로 더욱 강력하고 안전한 폭약을 만들고 상표명을 다이너마이트라고 지었다. 이는 힘을 뜻하는 그리스어 디나미스(dinamis)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그런데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노벨의 공장에서는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때 노벨의 동생을 비롯한 5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노벨은 실험실에 없었기 때문에 다행히 사고를 면했지만, 아버지도 심각한 상처를 입고 중풍까지 얻어 반신불수가 되었다. 이에 크게 낙담한 노벨에게 어머니는 "단 한 번의 실험으로 성공하는 과학자가 어디 있더냐. 너 같이 중간에 그만 두는 게 문제지"라는 말로 용기를 주어 실험을 계속하도록 도왔다.

노벨의 내면에는 게자리가 숨어있다. 기본적인 성격에 영향을 주는 태양별자리는 천칭자리지만 내면과 무의식, 정서를 말해주는 달별자리는 게자리라는 것이다. 게자리에 돈은 그냥 돈이 아니다. 아버지의 쥐꼬리만 한 월급을 쪼개 사남매 대학공부 시키는 기적의 어머니처럼, 전쟁 통에도 마르지 않을 게자리의 재테크 본능은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록펠러도 게자리였다.

게의 집게발을 생각해 보라. 그 집게발에 한 번 들어온 돈은 절대로 새나가지 않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식을 양육하는 어머니들처럼 돈을 불린다. 게자리는 달의 영향을 받는데 달은 모성을 상징하므로 게자리의 모성본능은 타고난 것이다. 그리고 여성, 특히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노벨이 어머니의 충고로 아버지의 군수업을 이어받아 다이너마이트로 막대한 부를 쌓고, 상을 만들어 후학(노벨상 수상자들)들을 키우려 한 것은 게자리의 영향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

노벨이 평생 독신으로 산 것도 내면의 게자리 성향 때문으로 보인다. 관계 지향적인 천칭자리는 혼자 살기 어렵다. 그런데 노벨은 43세 때에 빈에서 알게 된 20세의 소피 헤스와 18년간 연애하다가 그녀의 사치와 방종 때문에 헤어졌다고 한다. 천칭자리는 혼자가 되는 것을 싫어해 가는 사람 못 잡고 오는 사람 못 막는 우유부단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오랜 시간 함께 했겠지만, 게자리는 절대 사치와 방종을 용납하지 못한다. 게자리의 통장은 딱딱한 게딱지처럼 견고해서 한 번 들어간 돈을 다시 토해내지 않으려 한다. 노벨의 별명이 "그 시대의 가장 소박한 갑부"였다지 않는가.

천칭자리의 평화지향과 자기합리화, 게자리의 모성본능

1905년 첫 번째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
 1905년 첫 번째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
ⓒ The Norwegian Nobel In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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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는 노벨에게 세계적인 명성과 함께 막대한 부를 가져다주었지만, 인명 살상, 전쟁 무기로 사용돼 노벨의 악명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오해되거나 오용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노벨의 말처럼, 다이너마이트도 세상 모든 도구 중 하나이다. 그 자체에 선악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천칭자리의 상징인 저울은 본래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의 저울이다. 아스트라이아는 인간이 죄를 지었을 때 저울에 올려놓고 옳고 그름을 쟀다. 인간의 선악을 재어 운명을 결정하는 데 쓰이는 저울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으며 조화와 균형을 지향한다. 그래서 천칭자리는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모든 이해 관계를 따져보며 신중을 기한다.

제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이유를 대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타인에게 자기합리화로 보일 수 있다. "양측 군대가 서로를 1초 만에 궤멸할 수 있게 되는 날, 그날이 오면 모든 문명국가가 전쟁을 포기하고 군대를 해산할 것이다"라는 노벨의 이상주의적인 합리화가, 다이너마이트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노벨이 노벨상을 만든 이유를 전쟁무기 다이너마이트에 대한 속죄의식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천칭자리의 성향에 여성(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고, 모성본능을 지닌 게자리의 성향이 더해진 것은 아닐까.

노벨상에 영향을 미친 두 여성, 노벨의 어머니와 비서

베르타 폰 주트너의 반전소설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당시 유럽에서 2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베르타 폰 주트너의 반전소설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당시 유럽에서 2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 네이버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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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술과 담배는 물론 사교모임도 멀리했다. 관계지향의 천칭자리가 외롭게 혼자 살다 전 재산을 기부해 노벨상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노벨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은 노벨의 어머니일 것이다.

노벨의 어머니는 그가 주는 용돈을 아껴 가난과 질병으로 고생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데 썼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아들이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이고, 아들이 힘들게 번 돈을 더욱 값지게 쓰는 방법이라고 믿기에. 노벨은 어머니가 남긴 재물을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고, 생전에도 여러 단체의 후원과 기부를 아끼지 않았다.

노벨이 상을 제정하는 영향을 미친 또 한 명의 여성은 베르타 폰 주트너다. 그녀는 파리에서 노벨의 비서로 1주일 일했던 인연으로 노벨과 평생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누었다. 노벨이 인류에 가장 큰 혜택을 준 이들에게 주는 상을 만들면서 과학 분야가 아닌 평화상에 대해 고민할 때, 그녀는 이를 끈질기게 설득했다고 한다. 베르타는 <무기를 내려놓으라!>라는 반전소설로 대중의 지지를 받았던 오스트리아의 여성평화운동가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베르타 폰 주트너의 반전소설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당시 유럽에서 2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베르타 폰 주트너의 반전소설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당시 유럽에서 2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 네이버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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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벨은 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젊은 시절부터 시를 썼다. 유품 중에는 소설 초고도 상당수 발견되었다. '인류에 가장 큰 혜택을 가져다준 사람'에 주어지는 상이므로, 노벨문학상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된다.

"내가 수수께끼라고 당신들은 말하지-어쩌면 그럴지도, 우리는 모두 설명할 길 없는 수수께끼니까." - 18살의 노벨이 쓴 시 '수수께끼' 중에서

노벨은 삶은 그야말로 수수께끼다. 그는 평화를 지향했지만, 전쟁무기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고, 다이너마이트로 번 돈으로 세계 최고의 평화상, 노벨상을 만들었다.

또한, 1896년 협심증 진단을 받고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처방받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나이트로글리세린은 다이너마이트의 주성분이다.

태양별자리와 달별자리의 조화, 좋은 별자리 나쁜 별자리는 없다

노벨의 삶과 별자리를 보면, 태양별자리와 더불어 달별자리도 한 사람의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별자리의 성격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달별자리를 찾아보기 바란다. 물론 태양, 달과 더불어 10개의 행성과 12 별자리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보여주는 네이탈 차트를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리고 좋은 별자리 나쁜 별자리는 없다. 아스트라이아의 저울을 상징으로 하는 천칭자리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 금성)의 영향을 받는다. 관계를 지향하고 세상 만물이 조화와 균형을 지향하기에 평화를 사랑하지만 열두 별자리 가운데 유일한 무생물로서 냉철하고 한 번 고집한 것을 절대 멈추려 하지 않는다.

게자리는 달의 영향을 받는 모성본능 때문에 어머니와 친밀하고 마마보이 기질을 보이지만 세상 모든 어머니처럼 상대방에 헌신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기도 한다. 게딱지의 보호본능과 집게발이 상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작용하는가, 한 번 잡으면 절대 놓지 않는 스토커로 작용하는가는 그 사람의 선택이다.

많은 사람이 '좋은 별자리는 뭐예요?', '저는 어떤 별자리와 잘 맞나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좋은 별자리, 나쁜 별자리란 없다. 서로 찰떡궁합이거나 절대 안 맞는 별자리도 없다.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서로의 다른 점에 끌리지만 결국 그 다른 점 때문에 헤어지게 되기도 하지 않는가. 중요한 것은 자기 별자리의 특질을 잘 알고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숙성시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와 선택이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덧붙이는 글 | 본문의 내용 중 노벨과 그 어머니에 관한 내용은 <노벨>(프리츠 푀트클레 지음 / 한길사 펴냄 / 2000)과 <어머니라면 그들처럼>(왕싱판 지음, 윈앤윈북스, 2008) 등을 참고했음.



태그:#노벨상, #알프레드 노벨, #천칭자리, #별 읽어주는 여자, #열두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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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10월 4일 생 태양과 달별자리 뼛속까지 천칭자리. 2000년부터 KBS, SBS, MBC 등에서 방송작가로 먹고 살다 엘 까미노 별들의 들판 산티아고를 걷고 내 삶의 지도 별자리 Astrology와 만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별자리, 글쓰기, 강연, 상담, 방송 등을 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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