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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비정규직지회 서맹섭 지회장.
 쌍용차 비정규직지회 서맹섭 지회장.
ⓒ 김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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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쌍용자동차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의 모임을 만들었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광풍이 몰아치고 정규직 노동자들보다 더 먼저 해고 당했던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해고 투쟁이 10월 22일로 만 7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쌍용차 서맹섭 지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쌍용차 비정규직지회에 대해서 그리고 해고된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비정규직지회가 걸어 온 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지난 2008년 10월, 노동자 20여 명이 모여 쌍용차 비정규직지회를 설립했습니다. 며칠 사이에 당시 현장에 있던 비정규직 동료들 15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 노무담당자들이 선후배와 친인척을 동원하여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탄압하였고, 원청과 하청업체는 희망퇴직을 강요하며, 강제휴업, 계약해지를 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았습니다. 그 당시 40여 명의 조합원만 남게 되었습니다.

2009년 5월, 정리해고 분쇄와 정규직 및 비정규직 총고용 보장을 외치며 옥쇄파업 77일, 굴뚝농성 86일을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9명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 후 3년이 흘러 동료들은 생계와 투쟁의 앞이 캄캄하여 우리의 곁을 떠나고, 지금은 조합원 8명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떠나 보내지 않은 것입니다. 단 한 명도..."

- 서맹섭 지회장께서는 쌍용차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맞서 86일간 공장 안에서 굴뚝 농성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규직 해고 노동자들과도 지금까지 복직투쟁 중인데요. 쌍용차 비정규직지회를 만들고 해고 투쟁을 전개한 지 만 7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지금 심정은 어떠신지요?
"처음 노조를 만들던 2008년 가을 하늘은 맑고도 맑았는데 7년이 지난 평택 하늘은 맑지만 눈시울을 적실만큼 아프고 시립니다. 제가 올라갔던 86일간의 굴뚝농성이 마음 속에서 여전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있는 원유철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비정규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천막을 치고 혹독한 겨울을 지냈던 7개월여의 농성도 아프게 남습니다.

평택시민들과 함께 했던 2년6개월간의 평택역 천막농성, 171일간 진행됐던 고압 송전탑 농성, 한겨울 노숙 농성을 진행했던 쌍용차 정문 앞 희망버스. 더 이상의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시작했던 대한문 농성. 쌍용차 김정우 전 지부장의 41일간의 단식, 대한문 앞에서 진행됐던 21일간의 집단단식. 쌍용차 공장 정문에서 평택법원까지 2Km가 넘는 곳에서 진행된 3보 일배.

28명의 죽음을 부른 쌍용차 정리해고와 그것의 올바른 사법적 판결을 염원해서 진행됐던 대법원 앞 2000배. 그리고 또 다시 진행된 굴뚝 농성과 김득중 지부장의 45일간의 단식 투쟁,인도 원정 투쟁 등등. 지금까지 쌍용차 해고자들은 안 해 본 것 없이 더 이상의 죽음은 없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러나 7년 만에 처음 열린 회사와의 교섭은 9개월째 지지부진합니다."

- 비정규직지회 해고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에 따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쌍용차 회사에서는 여전히 비정규직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비정규직지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 29일 3년여 만에 불법파견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서 전원 승소하여 쌍용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 판결을 받았으나 회사는 여전히 정규직으로 복직 시키지 않고 모르세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후 2년여 동안 고등법원에서 2심이 진행 중이고요. 올해 안에 선고 판결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법으로만 가지 않을 것입니다. 투쟁으로 정규직 전환을 쟁취할 것이며 해고자들과 함께 투쟁하여 공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싸워 나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내 자신이 살아가는 삶이라면 동지와 비를 맞을 것이고 동지와 이겨나갈 것입니다. 동지는 친구이며 동료이며 가족 같은 삶을 함께한 세월만큼 끝까지 동지의 길을 걸으며 함께하는 삶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너와 내가 함께 하는 삶이고 내일은 오늘의 굴종을 벗어던진 삶, 내가 꿈꾸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비정규직 동지들은 정규직동지들과 지금까지 함께 동고동락하며 투쟁했던 그대로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하여 현장에 함께 들어가고 함께 하는 싸움을 끝까지 해 나갈 것입니다."


태그:#쌍용차, #비정규직, #쌍용차지부, #금속노조, #김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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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위원장, 평택비정규노동센터 소장, 고 이선호님 산재사망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청소년노동인권교육 강사, 안성의료생협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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