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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20년에는 평택시 인구가 80만에 육박하게 된다."
"삼성산업단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등이 진행 중이다. 평택에 땅을 사 두어야 한다"

지난 10월 22일 경기도 평택교육지원청(박주상 교육장)이 주관한 '2015학년도 학교운영위원 정책연수'에서 나온 말이다. 발언의 주인공은 공재광 평택시장.

"흡사 부동산 전망과 투자 유치를 주제로 한 강연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시장이 설명하는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연수장을 나왔다는 어느 학교 운영위원의 말이다.

공재광 시장은 '학교운영위원과 함께 하는 평택시 시정 설명회'라는 이름으로 평택시의 각종 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 당진시와의 평택항 수면 매립지 경계 분쟁 문제, 쓰레기와의 전쟁 등 교육정책과 무관한 이야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그것도 일정표 상에 계획되어 있던 시간인 30분을 초과하여 1시간을 시정 홍보 시간으로 진행했다. 더욱이 이날 연수는 예정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보다 15분 정도 늦게 시작되어 주어진 시간들보다는 짧게 진행해서 계획된 정오 12시에는 정확히 끝내겠다는 사회자의 인사말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후에 계획돼 있던 시간들이 파행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공시장의 시정 설명회가 끝난 시간이 10시 40분. 참석자들은 자리를 하나 둘씩 빠져 나갔다. 이후 계획돼 있던 시간은 '2015학년도 학교운영위원회의 이해'(50분 계획)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의식전환'(90분 계획). 예정된 12시까지 끝내기 위해서는 남은 두 강연 모두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학운위 정책연수인지 시장 홍보장인지, 본말이 전도됐다'는 이야기가 이날 강연 참석자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

이날 정책연수는 각 학교에서 운영위원들이 선출된 4월이나 늦어도 5월초에 서둘러서 진행했어야 하지만 5월 중순에 메르스 사태가 평택에서 발생하면서 무기한 미뤄졌던 행사였다.

"시기가 지난 만큼 '학교운영위원회의 이해'와 같은 시의성이 떨어지는 강연보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든 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나 경기도교육청에서 중점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와 같은 주제로 연수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는데, 학교에서 운영위원장께서는 꼭 참석해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왔는데 거기다 시장의 일방적인 시정 설명회를 들으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참석자도 있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시장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서 시정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시정 설명을 하더라도 교육과 관련된 사안에 국한해서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진행했으면 좋았을 텐데 한 시간 넘게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는 약 300여 명. 참석 운영위원들에게는 교육청 예산으로 여비 1만 원도 집행됐으며 스마트 폰 충전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태그:#평택, #평택교육청, #학교운영위, #학운위 연수, #공재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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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위원장, 평택비정규노동센터 소장, 고 이선호님 산재사망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청소년노동인권교육 강사, 안성의료생협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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