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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제보기] 홍종학 "박근혜 대통령이 카톡 망하게 할 것"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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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 28일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 28일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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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의 퓨어경제>

-2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29일, 홍종학 의원님의 불출마 소식이 들려 왔어요. 동료 의원께 '나는 이번에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단 얘기를 들었는데 왜 이런 결정을 내리신 거죠? 
"(정치를) 안 하는 건 아니고요. 이번 총선에는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고민했었고요. 처음 국회의원이 됐을 때 그렇게 얘기해주신 분이 많았어요. '한 번만 하고 그만둘 각오로 열심히 해라', '재선, 삼선 하려다 망가지는 사람 많은데 망가지지 않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았는데. 좋은 제안이란 생각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고요. 실제로는 힘듭니다. 국회의원 일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 그렇게 얘기하면 웃긴 얘기긴 한데..."

-국회의원 역할 제대로 하시는 분들은 어렵고 힘든 일이고, 이걸 즐기겠다고 생각하면 한정 없이 일을 안 하는... (국회의원이) 이런 양면 있는 직업 아닌가 싶어요. 
"그런 거죠. 그게 경제학 전문 용어로 '역선택'이라 하는데. 좋은 제품은 사라지고, 시장에서 나쁜 제품만 남는 거를 역선택이라 얘기하거든요. 여기서도 그럴 가능성이 큰 게 국회의원들이 아닌가 싶고요. 그런 의미에서 국민이 더 열심히 좋은 국회의원을 찾아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열심히 하는 분들 측면에서 보면 옆에서 보더라도 너무나 감동적이랄까요? 너무 (일이) 힘들고, 사람을 거의 소진하는... 저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잠깐 쉬는 것이 더 낫겠단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그런 결정을 했습니다. 사실 지금 같이 열심히 일했던 동료 의원들이 고생하시는데 혼자 빠져나가는 것 같아서 죄송스런 생각도 있고요. 더 좋으신 분들도 왔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리버스터로 국민에게 큰 감동도 주시고. '홍종학의 스케치북'이라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홈페이지 찾아오는 분도 많았을 텐데... 포스팅 댓글이 1,200개, 하트가 1,000개 들어 왔단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 필리버스터 하러 연단에 올라가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필리버스터는 부담스러운 일이었거든요. 그때 의원총회 참석 못 했는데 얘기를 들어 보니까 (필리버스터) 반대 기류가 강했다고 들었어요. 반대하신 분 중에 필리버스터 하기도 하셨어요. '나는 열심히 하겠는데 이거 몇 명이나 할 거냐', '이거 해서 끌 수 있겠냐?', '하다가 중간에 하다 멈추면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하는 부담을 갖고 시작했고요. 김광진 의원께서 첫 테이프를 잘 끊으신 것 같아요. 우리 당의 가장 젊은 의원인데, 본인이 부담이 컸고.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해서 했다고 들었고. 은수미 의원이 진정성을 보이면서 열과 성을 다하는 바람에 많은 분이 주목했고. 저는 사실 처음에 (필리버스터를) 신청 안 했어요. 원래는 26일 그때 선거법하고 연계돼 있어서 그전에 새누리당과 타협하겠거니 생각했죠. 실제로 저희가 양보를 많이 했고, 그 정도면 새누리당이 양보해서. 저희는 반대하지만, 다수당이 밀어붙이니까 타협 볼 수 있지 않을까. 새누리당이 하나도 건들 수 없다고 나오니까. 또 대통령께서 책상을 치시니까. '이거 이상하다. 이렇게 나오면 새누리당 의원에게 수정안을 받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가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죠.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앞에 분들이 길게 했고 나중에 했죠."

-전체 7시간 21분, 긴 시간입니다. '경제학 명강의', '역사에 빛날 국회에서의 경제학 강의'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맨 마지막에 '정치에 관심 가지시길 바랍니다'하는 압축판이 돌아다녀요.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의원님이 꼭 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어떤 건가요?
"저는 사실은 뭐라 할까요. 경제학자 출신이지만, 시민사회에서 나왔고. 저 나름대로 정치관을 갖게 된 것 같은데요. 시중에서 지식인이 말하는 것과 결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원래대로 생각해서 시민들이 주인이다. 주인이 주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고. 주인이 나서지 않을 때 머슴들이 주인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제가 항상 말씀드린 게 '한국의 야당이 왜 이렇게 힘없이 지내느냐'에 불만이 많으신데. 그걸 제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외국도 보니 다 그런 시기를 지나갔어요. 그게 좀 복잡하고, 어려워서. 제가 얘기를 계속하고 싶었는데 그게 중언부언이 될까 봐 말을 못 드렸는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역사가 맞물려 들어가는 거예요. 왕이 지배하다가 시민 혁명 통해서 (권력이) 넘어왔는데. 왕의 역할을 대신하는 게 금권 세력, 경제가 왕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 거죠. 왕 지배 계층, 지금 얘기하는 경제 권력. 이게 역사적으로 말하면 왕당파, 복고 세력 이런 거대한 흐름이 나타나게 되는 거죠. 자본주의 역사를 보면. 대개 그때를 보면 야당이 대중을 대변하는... 야당은 항상 지지부진하고, 항상 분열하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이런 경험이 각국이 비슷하게 있어요. 저는 원래 재벌을 연구하던 사람이니까 나라마다 재벌이 커질 때가 있는데 그때 바로 정치 형태가 한국과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거죠.

그 상황이 지나가게 되면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한 단계 발달할 거라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요즘 한국이 그 단계에 오지 않았나. 재벌이 커져서 양극화가 와서 어려워지고, 사람들이 깨닫는 거죠. '새누리당은 우리를 위하는 정당이 아니라 재벌을 위한 정당이구나' 이것이 최근 8년간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시민들은 장기적 경기 침체로 못 살게 된 상황에서... 거대한 용암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당에 10만 명이 입당하신 건 세계역사상 희귀한 일이거든요. 본인들도 '내가 왜 입당했지'라는 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 (웃음) 새벽 5시에 1만7천 명이 실시간으로 (필리버스터를) 보고 있다는 말이죠. 이런 것들을 보니 '시민들이 나올 때 되지 않았나' 싶죠. 경제 권력과 언론 권력이 합쳐져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잖아요. 뛰어나가서 거리에서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은 집마다 가가호호 방문할 수 있는데 우리는 안 되죠. 이제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를 해서 정치 무관심층 한 명, 한 명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서 시민들 스스로 세상을 바꿔 나갈 때가 되지 않았나."

-많은 사람이 필리버스터 통해 '한국 정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저 사람 나왔지만 대충 하는 거 아니야?'. 근데 필리버스터 나오는 분들이 살아온 삶이 고통 속에 있기도 했고. 다들 특장점이 있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참여로 전환하는 국면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당에서 셀프 중단했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다른 자리에서도 그런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요. 당에서 항상 전술에 견해 차이가 나타나거든요. 항상 두 가지 안이 있는데. '시청 앞으로 나가자', '안 된다' 그런 게 있죠. 저는 그게 다 일리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무엇이냐 하면, 숫자로 정확하게 시민이 원하는 걸 알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수단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그게 지역구마다 다르거든요. 의원들이 지역구 가서 주민들 얘기를 들으시는데.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니까. 어떤 분은 '우리 지역 가니까 필리버스터 계속하라고 하더라', 어떤 지역 가니까 '잘 사귀어둔 분이 반응이 좀 다르다'는 곳도 있고. 견해 차이가 있는데. 저희가 다 공감하는 건 '이번 선거를 경제로 치러야겠다'는 공감하는데. 거꾸로 얘기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보단 선거에 관심이 더 많으시잖아요. 진박, 친박 얘기를 하고. 저쪽 작전은 뭐냐. 될 수 있는 대로 경제에서 사람들이 생각 안 하고, 삶의 어려움에 대해 잊고 선거를 치렀으면 좋겠다가 전략 같아요. 자꾸 대북 강경책 사용하고, 난데없이 테러방지법을... 부드럽게 넘어갈 수도 있는 건데 하나도 못 고치겠다고 하는 것은 저쪽 전술이라는 거죠. 사람들이 경제에 신경 못 쓰도록.

그것을 타파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냐 여기서 견해가 다른 거에요. 우리 지지자에게 그런 얘기를 명확히 밝혀주고, 필리버스터 해서 그런 얘기를 더 하고. 관심이 끌어지면 그 힘으로 지지자들이 나가서 중도층을 더 끌고 올 것이다. 다른 쪽은 오히려 중도층이 돌아서니, 열심히 지지자들이 그 역할을 해주길 부탁하되 중도층이 원하는 얘기를 해줘야 한다. 그러려면 경제 얘기를 빨리해야 하는데, 3월 10일이면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 되는데 이슈를 전환하기가 어렵다. 이런 두 가지 상황 판단이 다른 거죠. 근데 저는 항상 답답하게 생각하는 게 제 얘기는 이런 겁니다. 언론이 장악당해서 어떤 전략도 성공시키기 어려워요. 그거보다는 어떤 전술을 택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키워야겠다. 우리 조직을 강화하고, 우리 언로를 확보하고. 그래서 제가 디지털로 소통을 당에서 많이 강조하다 보니 디지털소통본부장도 맡게 됐는데. 저는 그런 것보다 그걸 더 많이 홍보할 방법을 노력해야 한다고 얘길 했는데 그게 부족하죠.

지지자들께서도 마찬가지잖아요. 커다란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거 좋아하시고, '(필리버스터) 더 해야 하는데 왜 안 했느냐 하시고'. 그것보단 밖에 나가서 우리가 밖에 나가서 사람들 찾아다니고, 어떻게 하면 중도층에게 우리 얘기를 더 설득시키고, 이렇게 가다간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 당신의 삶이 영향을 어떻게 받는지, 자식이 직장에서 잘리고, 우리 어르신들도 앞으로 삶이 어렵게 된다. 이런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게 아닌가. 전술상의 문제로 논쟁하는 것이 필요하긴 한데 그쪽이 너무 과도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시중에 얘기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긴 하는데 한쪽에서 우리 힘을 키우는데 많은 분이 그 열정을 갖고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선거에는 다 길거리로 나가자'. 나가서 플래카드라도 들고 가서 적극적은 선거 운동. 캠프에 가서 다들 자원봉사하고. 새누리당 원하시는 분은 거기 가서 자원봉사하시고, 더불어민주당 원하시는 분은 거기 가서 자원봉사하시고. 이번엔 시민들이 나와서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선거가 되면 좋겠다. 그것이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선거는 경제민주화로 치른다'고 김종인 대표가 발표했는데 야권 통합이 나왔어요. 경제민주화 담론, 정책은 실종된 상황이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회방송이 주목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상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전기인 것 같아요. 필리버스터라는 속성상 그동안 가공된 것만 보다가 국회의원들의 민얼굴을 보는 거죠. 그걸 일 대 일로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는데 우리가 시각을 조금 바꿔 보면 그렇게 엄청난 건데 지상파 방송에서 완전히 무시해버렸단 말이죠. 지상파 방송은 개혁 대상이라는 게 명확히 드러난 것이죠. 지상파 방송이 저렇게 되리라고 아무도 생각 못 했는데 놀랍고요. 최소한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국민 관심을 얻는다면 뉴스 시간에도 제대로 보도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도 그거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았어요.

충분히 뉴스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심지어는 저희가 생각하는 진보신문도 (필리버스터를) 다루긴 했지만, 좀 달랐죠. 많은 분이, 필리버스터에 열광하는 분의 이야기를 전파하지 못하게 하는 거대한 힘이 작용한다는 거예요. 이게 한국 정치의 민얼굴을 보여 줬다고 생각해요. 국민이 열광하는데 하나도 보도하지 않는 신문과 방송들. 이런 상황에 저희가 있는 거죠. 제가 말씀드리는 건 국민을 객체로 생각하지 마시고, 정치인에게 해라, 마라 주문하지 마시고. 주인으로서 본인이 직접 정치 전선에 나와 달라는 말씀하고 싶어요. 거기서 보면 '이게 뭐지'. 내가 필리버스터를 더 오래 해야 한다고 하고. 이렇게 열광적인데 언론에서는 보도도 안 해? 생중계를 1분도 안 해? 여기에 대해 우리가 분노해야 하고, 이게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고.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나서서 개척해야 하는 거예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그런 환경에서 운용이 어려운 거죠.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걸 꼬집고.

야권통합이라는 것이 언론에서 난감한 이슈가 돼요. 그쪽 입장에서는 이간질하는 게 유리한데. 정부, 여당으로서 이간질하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하다 보니 이슈가 커지는 거에요. 여당의 존재감이 없어져 버리고, 야당의 존재감이 커져 버리는... 여기서 줄다리기는 하는 거죠. 이런 것이 우리로서는 야권 통합이라는 이슈가 현재로써는 좋은 이슈가 아닌가 판단하고 있는 거고요. 급했는지 박근혜 대통령께서 경제가 좋다는 얘기를 하셨죠. 그것은 저희가 생각할 때 드디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국민에게 경제 얘기를 할 수 있게 하구나. 피하다간 당할 수 있겠단 생각을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나름대로는 궤도를 찾아가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 안에서 역할이 중요한 건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얘기하지만, 여전히 국회가 사이버 테러방지법 통과 안 시켜 주고, 노동 문제, 경제 활성화 법안 (통과) 안 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국회 회기 동안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압박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박근혜 대통령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이 법안들...
"텔레그램 쓰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텔레그램이 독특해서 가입한 사람들이 내가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 중에 뜨거든요. 저도 텔레그램 가입하니까 깜짝 놀랐어요. 모르던 친구들이 전화하는 거예요. (웃음) '이게 뭐지. 어떻게 알았지. 내가 들어온 건지' 했더니 '너 잘 모르는구나. 텔레그램은 들어오면 알려줘'. 테러 위험과 거리가 머신 분들이 막 뜨고."

-과거에 제가 소셜테이너라는 책을 쓴 적이 있는데요. 요새 텔레그램으로 연예인 매니저들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왜 그러지? (웃음)
"연예인 매니저는 속설 중 하나가 정보기관에서 연예인 뒷조사를 많이 한다는 거죠. 정치적으로 불리한 사안이 있으면 쭉쭉 (뉴스를) 터트린다. 요즘 네티즌들은 사전에 얘기하죠. '누구 또 사건 하나 터지겠네', '연예인 누구 하나 희생양 되겠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연예인이 불안한 계층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요. 신문에 나오는 거 보니 웃긴 거는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한다는 거 아니에요?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게 너무 안타깝고. 이렇게 되니까 한국 경제가 살아나기 어려운 거죠.

제가 필리버스터에서도 얘기했지만, 멀쩡한 기업 하나 망가뜨리고, 보안 산업을 망가뜨리는 겁니다. 지금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큰 차이가 나는 거죠. 이번에 애플도 그랬지만, 메신저 업체들은 점점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를 내놓을 것이고. 그런데, 한국은 그게 안 된다는 거죠. 한국 업체들이 나오는 메신저들은 점차 사용이 줄어들 것이고 이게 어느 순간에 그냥 무너지는 것이거든요. 예전에 핫메일로 하는 메신저에 사람들이 가입 많이 하고 그랬는데 한순간에 멀어지고 네이버로, 다음으로 오게 됐단 말이에요. 메신저도 민감한 거에요. 속성이 무엇이냐면 네트워크인데. 내 친구가 있어야 내가 있는 건데.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에 다 빠져나가는 거에요. 그때는 이미 늦은 거죠. 메신저 업체들은 돈이 안 되지만, 돈을 엄청나게 투자해서 사람들이 많이 가입하게끔.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많이 가입해서 (메신저 사용이) 편안하게 되면 하는 거죠. 그때 슬슬 수익모델을 넣는 거죠. 대표적으로 다음 카카오가 그런 거죠. 택시를 하고, 대리운전을 집어넣고. 카카오 페이도 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사람들이 빠져나가게 되면 카카오 입장에서는 자신의 수익 기반이 무너져 가는 것이고."

-그럼 박근혜 정부에서 카카오톡이 망할 수도 있다?
"가능한 일이죠. 외국에서는 보안이 점점 더 강화된 메신저가 나오게 되고. 그럼 어느 순간에 다 (새로운 메신저로) 이동하게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을 고민하게 되면 메신저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도 아이폰으로 대거 바꾸고 있잖아요. 국내에서도 이러면 해외에서 어떻게 되겠느냐. 국산 휴대전화를 해외에서 누가 사용하겠느냐. 국정원과 청와대의 단견이 한국 경제에 치명타를 날리는..."

-휴대전화, 메신저 사업까지 경제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되는 거네요. 
"그렇게 되는 겁니다. 한국 지식 정보화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세계 경향에 역류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단 것이죠. 애플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 그래요. '좋은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 주면, 나쁜 사람이 더 많이 찾아온다'. 정부를 위해 문을 열어 두는 게 당장은 좋지만, 나쁜 사람이 더 활개 치는데 그게 바람직하냐고 제안하는 거거든요. 거기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사이버 망명을 하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국정원의 부처 이기주의가 한국 경제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다. 여기에 사이버 테러방지법까지 하게 되면 상당히 위험할 거로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런다고 카카오가 무너지겠어?', 그렇지 않거든요. 네이버에서 하는 라인 사업에 그렇게 투자를 많이 하고, 활성화 시키려 했지만 결국, 카카오를 따라잡지 못한 거거든요. 사람들이 이미 사용에 친숙해 있어서 그런 건데. 텔레그램을 누가 쓰겠어요? 이런 일이 아니면 텔레그램 새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데. 카카오톡 사용법 익혀서 편하게 쓰는데 누가 (텔레그램) 쓰겠어요. 텔레그램이 박근혜 정부한테 상을 줘야 하지 않을까. (웃음)"

-그러니까요. 텔레그램 활성화에 이바지하신 바가 큰 정치인으로 표창장을... 그런 면에 있어요. 실제로 기자들이 카카오톡도 쓰고, 텔레그램도 쓰는데. 카톡은 쓸데없는 정보들, 광고성 메일이 많이 옵니다. 집단으로 보내는 거 있지 않습니까. 스팸 처리하는 게 많아요. 텔레그램은 보안을 요구하는 게 많다는 거죠.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면 '한국은 보안이 취약한 나라', 따라서 그 나라 것은 쓰면 안 된다는 거죠. 말씀하신 대로 21세기 지식 정보 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거죠.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한다고 말했지만, 경제를 어렵게 한다는 비판이 가능할 것 같네요. 그 밖에도 박 대통령이 요구하는 법안이 있어요.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합니까. 3월 11일이 19대 국회 종료일이잖아요. 그 안에 될까요?
"그전에는 어려울 것 같고요. 아무래도 국회의원들이 선거 운동을 해야 해서 그러기는 어려울 거고요. 선거가 끝나고 나면 걱정이 좀 됩니다. 여당이 압승하게 되면 그때는 야당이 (법안을) 막기가 어렵지 않을까. 각종 악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상황이 됐을 때 감당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걱정을 합니다."

-이거보다 센 악법이 더 온다는 말이죠? 여당이 압승하면... (웃음)
"노동법은 최악의 악법이고요. 한국의 노동 시장은 전 세계 유례없는, 정글 자본주의 시대로 거꾸로 가고 있다. 완전 재벌의 요구를 들어주는 노동법인데. 이것이 결국 재벌을 무너뜨릴 것 같아요. 정글 자본주의로 가서 무너지는 건 재벌이거든요. 재벌들이 단기간 이익에 연연하면서 비용을 낮추려 그러지만, 그렇게 비용을 낮추는 것이 결국에 가서는 한국 경제 자체를 무너뜨린다고 수없이 얘기했잖아요. 그러니까 인천공항의 경비를 아낀다고 비정규직 보안 요원을 고용하게 되면 비행기가 오가는 곳에 총 차고 다니는 사람이 오늘 잘릴지, 내일 잘릴지 그 불안감에서 과연 우리가 얘기하는 물 샐 틈 없는 경비가 가능하겠느냐. 이런 것들이 바로 한국 경제의 단면을 보여 주는 거란 말이죠. 그게 단기적으로는 경비를 절감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그런 사고가 엄청난 손실을 주는 거거든요. 세월호에서 이미 그 경험을 했는데 이 정부는 조금도 그 경험으로부터 도움을 얻지 못해서 안타까운 거죠."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에서 초박빙이 예상되고. 또 하나는 손에 잡히는 게 없다는 거예요. 무상보육, 무상급식이 예전에는 있었잖아요. '아, 이거 때문에 야권을 지지해야겠다' 생각할 수 있는, 국민의 가슴을 사로잡는 정책이 없는 것 아니냐. 선거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과거와 비교하면 정책 이슈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도 있는데 그 점은 어떻게 보세요?
"사실은 2012년에서 우리나라가 정체돼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2012년에 경제민주화를 하고 복지 확대하겠다는 게 양당이 내세운 건데요. 그때 시대정신이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실천이 안 되고 있어서 그런 얘기도 합니다. 우리가 공약을 따로 낼 필요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10대 공약을 다시 내도 되지 않겠느냐. 실제로 노회찬 의원이 제안한 것 같은데요. 이번 선거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당시 공약을 실천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하는 선거가 돼야 하지 않나 싶고요. 거짓말한 것에 대해 심판하는 선거. 그렇게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일방적으로 재벌 편만 들었던 것에 관해 평가하는 선거가 돼야 하지 않나. 많은 분이 '돈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제가 명확하게 말씀드릴 것은 정부에 돈이 많습니다. 저보고 당장 하라고 하면 엄청난 돈을 찾을 수 있고요.

계속 말씀드리는 건 제일 안타까운 곳이 대구·경북인데요. 지금 대구가 1인당 GRDP(지역 내 생산량)가 전국 꼴찌거든요. 국정감사 때 한국은행 통계에 나와 있고요. 지금 몇 년째 꼴찌입니다. 부산이 3위, 4위 왔다 갔다 하고 있거든요. 저기에 그렇게 SOC(사회기반시설) 투자 많이 하고, 정부 예산을 쏟아붓지만, 그것이 주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건설족이라 말하는, 토건 하는 업자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거죠. 많은 중소기업이 무너져 가고. 제가 국정감사 때 최근 몇 년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 박근혜 대통령 지역구, 최경환 지역구. 거기 개발붐을 일으켜서 엄청나게 된 거죠. 제가 항상 말하지만, 아파트가 밥 먹여 주지 않거든요. 그거 가지고 생산적인 게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아파트를 이고 사는 형국이 되는 거고요. 제가 필리버스터 때도 얘기한 건데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돈을 쓰는데 그 돈이 추가적인 생산이 가능한데 쓰느냐가 중요하거든요. 한국은 지금 빚어서 가계도, 정부도 그렇고 그런 콘크리트에다 쏟아부었으니 이게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에게 문제가 되고.

이런 나라가 일본이죠. 일본은 사실상 거품붕괴 이후에 상당히 경제가 위험합니다. 희망 없는 경제로 추락해버렸고요. 일본도 마찬가지로 그런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극우 정책을 펴는 거죠. 그런 경제적 어려움을 이슈로 드러나지 않도록 자꾸 도발적인 걸 하는 겁니다. 우리 똘똘 뭉쳐야 한다. 옛날에 태평양 전쟁하던 때에 일본 기개를 생각하자고 해서 자꾸만 진주만 폭격 회상하고. '너 지금 경제가 어렵다는 나약한 얘기할 때가 아니야'.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정부는 그런 유혹에 빠지게 되고. '아, 지금 사람들이 어렵구나. 어떻게 하면 국민을 살기 좋게 할까'라고 해야 하는데 경제 권력과 언론 권력이 결탁하니까 안 되는 거죠. 경제는 안 살아나게 되고 그 문제에서 벗어나게 되고. 경제 권력 입장에선 '왜 자꾸 다른 얘기해. 엉뚱한 얘기하지 말고 귀족 노동자 이런 거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고 돌려'라 하고. '면세점 하나 때문에 다 망해' 이래서 거짓말 얘기 쭉 풀어나가고. 국민의 시선을 어디로 돌릴까. 극우, 엉뚱한 사회 문제. 이런 것들이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온 거죠. 그런 걸 쫓아가는 게 너무나 속상합니다."

-숨죽어 있는 열기를 되살아나게 하는 게 선거인데 이번 선거는 조용해요. 그 물꼬가 터진 국면이 필리버스터였는데 그것이 오히려 수도꼭지 잠기듯 잠겨 버리니까 '이 열망이 도로 주춤하거나 사그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야권 지지자분들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협조를 부탁하고 싶은데요. 연예인들이 위험한 거죠. 사람들이 선거에 신경 안 쓰도록 다른 데로 (관심을) 돌려야 하니까. 북한하고 더 자극적으로 해서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거나 이런 것들을 정부 당국이 유도할 가능성이 크고요. 말씀드린 대로 이상한 사회 문제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아서 선거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할 가능성도 크다. 여러분이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언론이 선거도 보도를 잘 안 해요. 이 선거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요구를 해줘야죠.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지금 현재 우리나라 국정 아젠다가 어떤 게 있고, 이번 선거에서 이걸 판가름해줘야 한다. 자기 시각을 갖고 보도해줘야 하고, 사람들에게 생각하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보도는 거의 하지 않고 매일 똑같은 얘기. 의미 없는 얘기들로 계속 (보도) 하는 거거든요. 이런 것들이 선거 열기를 가라앉히려고 하는... 예전에 김무성 대표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단 말이에요. '사람들이 투표장에 안 나오는 게 우리에겐 좋다'는 얘기를 해서 물의를 일으켰는데. 필리버스터 때도 했는데 플라톤이 얘기했던 '정치에 관심 두지 않게 되면 가장 최악의 사람들에게 지배당하는 경우가 된다'. 평상시에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 경제 권력과 결탁하는 그네들이 유일하게 힘을 쓰지 못하는 때가 선거란 말이죠. 다시 국민이 권력을 판단할 기회가 지금인데 그 정보를 차단하는 게 저들이 원하는 거란 말이죠. 지금 말씀하시는 것들이 그런 거죠.

왜 더불어민주당이 그걸 꿰뚫지 못하느냐. 우리 당이 그런 힘이 없다는 거예요. 제가 4년간 당에 들어가서 꾸준히 한 얘기가 그겁니다. 우리 힘이 없다, 우리 힘을 키우자. 제 모토가 그거입니다. '우리 당에 벽돌 한 장 쌓고 나오겠다'. 어떤 다른 문제에 몰려갈 게 아니라 벽돌 한 장 쌓고 나오면 다음 세대가 그 위에 벽돌 한 장 또 놓게 되고 언젠가는 성이 완성되지 않겠느냐. 그때야 우리가 수비할 수 있고, 공격할 수 있는 건데. 지금은 노천에서 병사 몇 명이 창 들고 있다가 어디서 뭐가 날아오면 한꺼번에 날아 가버리고. 대통령이 소리 지르면 언론이 쫙 몰려서 힘없이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형국이거든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 자본주의 발전 단계에 와 있다는 거예요. 그 단계를 깨고 넘어가기에는 더불어민주당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이냐. 저희가 입당 수기를 지난번에 여기서도 말씀드리고 받았잖아요. 감동적인 것 중 하나가 랩 하시는 분들이 도와줘서 노래를 만들었어요. 그 노래 가사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천천히, 천천히'라는 후렴구가 나와요. 입당 수기 얘기가 이런 것이거든요. '나는 이렇게 살아도 좋은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 해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에 입당했고. 그걸 노래로 쭉 담았어요. 두 분의 입당수기를 노래 가사로 만들어서 곡을 완성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천천히 해보자', 그것이 가장 필요한 때가 아닌가."

<끝>


태그:#홍종학, #팟짱,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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