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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비타캄포마라노(Civitacampomarano). 주로 연세 많은 어르신 400여 명이 모여 사는 이탈리아 남부 몰리세주의 작은 마을입니다. 전통은 풍부하지만 인터넷은 모르고 모바일폰 작동도 잘 안 되며 데이터 연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 이 마을 여기저기에 왓츠앱, 페이스북, 이베이, 구글, 어베스트, 지메일, 트위터, 위키피디아, 유튜브 로고가 눈에 띕니다. 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16 CVTa 거리 축제'의 일환으로 이탈리아 예술가 비앙코쇼크가 만든 일종의 실생활 인터넷 설치미술입니다. 

ⓒ 비앙코쇼크

예를 들어 공중전화가 왓츠앱이고 벽보판이 페이스북이며 컴퓨터 백신인 어베스트 로고는 약국에 붙여 놓았습니다. 또한, 마을 역사에 해박한 어르신 댁 옆에는 위키피디아 로고가 있고 사람들이 모여 수다 떠는 마을 벤치에는 트위터 로고가 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기 전부터 우리 삶 속에 인터넷이 살아 숨쉬고 있었던 셈입니다. 기발하면서도 도발적인 아이디어로 인터넷을 현실로 가져온 마을 치비타캄포마라노가 '웹 0.0'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비앙코쇼크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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