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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 이화여대앞 지지 호소하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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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바른정당 현역 의원 14명이 '보수 단일화'를 주창하며 탈당을 결의했다. 하루 이틀 사이 일부 의원이 잔류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창당 이래 최대 위기였다. 일부 보도에서는 당 존립이 흔들리고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이들의 탈당 이후 당은 일부 동정 여론과 함께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창당 이래 최대 관심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들이 탈당을 모의하던 지난 2일 오전 8시께, 모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가 '바른정당, 장제원, 바른정당 탈당' 순으로 랭크될 정도였다.

"오히려 전화위복... 더욱 일사불란해질 것"

특히나 유 후보가 집단 탈당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끝까지 간다>라는 '읍소 동영상'의 '좋아요'는 현재까지(4일 오후 4시 40분 기준) 2만 7천여 개가 붙었다. 그 아래는 '홍준표는 이기자' '힘내라' 등의 응원 댓글이 4000여 개가 달렸다.

가시적 효과도 컸다. 바른정당이 같은 날 보도 자료에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의 모금액 금액이 2억 9천만 원인데 반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모인 후원금은 약 3억 3730만 원에 달했다. 지난달 17일부터 1일까지 170명이 접수된 온라인 당원 신청도 2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4069명이 가입됐다(4일 오후 3시 기준).

후보의 완주를 돕기로 당내 한 재선 의원은 "전화위복"이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그는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은 창당 때부터 일관되게 양보다 질을 강조했다"면서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국민에게 얼마나 혁신적인 보수의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했다"고 복기했다.

그는 또한 이들의 탈당으로 당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의원 숫자 30명을 넘으면서 의사 통합이 안 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창당 초기에 (당론으로 정한) '18세 투표권'도 뒤집어지지 않았나"라면서 "(탈당 이후) 오히려 혁신 보수 세력이 자기 정체성을 확고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의당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순 없지만, 그래도 그 전보다는 훨씬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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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분위기도 상승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한동안 낮은 지지율로 침체돼 있던 캠프도 활력을 찾았다. 진수희 총괄본부장은 같은 날 통화에서 "전날 서울 강남역 유세에 갔는데 깜짝 놀랐다"면서 "(집단 탈당으로) 국민이 유 후보를 다시 보게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진 본부장은 이 같은 변화를 전하다 목이 메기도 했다. 그는 이어 "후보도 토론이 끝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다"면서 "유세할 때도 목소리 톤이 바뀌었는데,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캠프 정책통인 조해진 전 의원은 "(지금 반등 상황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전 의원은 "나갔다고 실망하고, 잔류한다고 좋아하고... 그러면 (탈당파들과) 같은 사람이 된다"면서 "보수 개혁은 워낙 먼 대장정이라 여러 난관이 있는 게 당연하고, 지금도 그 난관을 덮는 중이니 길게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완주 효과'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 것인가다. 캠프 측 관계자들은 당장의 기대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내심 지지세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진 본부장은 "남은 기간 관전 포인트는 누가 되느냐보다, 유승민이 얼마나 표를 받느냐에 있을 것"이라면서 "사표 방지 심리보다 소신 투표 분위기가 세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탈당해서 유승민을 새로 주목하거나 신뢰하는 것보다, 오히려 유 후보가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주목해 사람을 보고 소신껏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지율이 현재까지는 답보상태였지만, 며칠 사이 사표냐 아니냐를 떠나 유 후보에게 소신 투표하려는 유권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전망했다.


태그:#유승민,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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