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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물·암각화 대책 시민운동본부(대표 김종렬)가 9일 오전 반구대 암각화가 위치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서 결성식을 가졌다.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인 송철호 병호사가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맑은물·암각화 대책 시민운동본부(대표 김종렬)가 9일 오전 반구대 암각화가 위치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서 결성식을 가졌다.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인 송철호 병호사가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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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단 설립 등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의 기여 등으로 물 부족이 심하고, 특히 물 문제 미해결로 세계적 문화재로 평가받는 선사시대 암각화인 국보 제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물 속에 잠기기를 반복하면서 훼손이 심각한 울산. 이런 울산에서는 5년 전 정부가 약속한 타 도시의 물 나눔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기사 : '문 대통령 30년 절친' 송철호 기자회견에 기자들 반응은?)

급기야 일부 시민들을 주축으로 맑은물 공급과 반구대암각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책본부가 결성되고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맑은물·암각화 대책 시민운동본부(대표 김종렬)는 9일 오전 반구대 암각화가 위치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서 결성식을 갖고 260여명이 현장서명에 참여하면서 두가지 문제 동시해결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대곡천변에 있는 집청정 뒤뜰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맑은 물 확보하고 암각화를 건져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시민실천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맑은물·암각화 대책 시민운동본부는 현재 맑은 수원을 지닌 밀양·운문·영천댐 물 일부를 울산에 공급받도록 정부에 청원하는 서명운동을 시내 곳곳에서 펼쳐 올해 안에 확답을 받는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대곡천에 있는 암각화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고 대곡천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이나 명승으로 발전시켜 세계적 탐방지로 가꿔나가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 지역 시인이자 암각화원형보전운동을 펴온 김종렬씨(57)가 대표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맑은 물과 암각화 문제를 속 시원히 풀어내 대곡천 문화를 꽃피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송철호 변호사는 축하연설에서 "맑은 물을 먼저 확보해 암각화를 건지고 세계적 명승지로 가꾸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이날 행사가 열린 대곡천 일대를 답사했다. 이에 이 단체는 이날 당시 문 대통령이 답사했던 천전리~반구대 암각화 구간을 걸은 후 각종 문화행사를 가졌다.

한 참가자는 "암각화에 수십 마리 고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주변 경관이 뛰어난 것도 실감했다"면서 "그동안 무심했던 것을 깨닫게 됐다. 이제라도 국보 보존을 위한 운동에 적극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두고 이 단체는 '대곡천 맹약'이라고 했다. 문헌에 따르면 옛날 신라 화랑과 신라왕족이 서석곡, 즉 천전리 암각화에 맹서를 새겼다. 따라서 지금 시작하는 맑은 물 확보와 암각화 보전 결의를 위한 서명운동을 같은 맥락으로 여긴 것이다.

참가자들은 어깨띠와 피킷에 '이번에는 해결한다' '암각화는 문화재, 맑은 물은 생명재', '더 이상 미루면 바위고래도 익사한다'는 등의 글을 적었다.



태그:#반구대 암각화, #물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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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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