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작년 봄에 태어난 천사 같은 아이와 소중한 추억거리를 차곡차곡 만드는 행복한 아빠입니다. 아기를 혼자 돌봐야 하는데 걱정이 많은 아빠들을 위해 아기와 둘이 있으면서 익힌 육아 노하우와 재밌는 이야기를 독자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글에서 설명하는 육아 이야기는 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낀 주관적인 사견임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글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편집자말]
지난 주말 오후 오랜만에 장모님과 장인어른께서 집에 방문하셨습니다. 기특하게도 아기가 어른들 앞에서 쿵쾅쿵쾅 기어다니고 장난감도 퍽퍽 치면서 아주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놀고 있습니다. 외할머니를 보며 신나하며 웃는 아기를 보니 안심이 되고, 이제야 좀 집안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밀린 설거지도 하고, 세탁기에서 깨끗이 샤워한 채 오매불망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옷들도 널어줘야 겠습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순간도 잠시,

"어머, 얘 봐! 코피 난다."

 아기의 생애 첫 코피. 아빠의 마음이 아프다
 아기의 생애 첫 코피. 아빠의 마음이 아프다
ⓒ 박현진

관련사진보기


장모님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 달려가보니 아기가 생애 처음으로 코피를 흘리고 있는 것입니다. 얼굴 주변과 팔 소매에 묻은 피를 보니 아빠의 가슴이 정말 찢어지는데요. 다행히 코피를 많이 흘리지는 않고 금세 피가 멎었습니다. 집안 공기가 너무 건조해서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아기가 코를 비비다가 손톱이나 손가락으로 코를 콕 찔러서 피가 난 것일까요? 아기의 헐어있는 콧속을 보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 이후 주말 동안 마른 기침을 계속 콜록콜록 하더니 콧물도 조금씩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제 돌이 다가오니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한 번쯤 아기가 아플 것 같더니 때가 됐나 봅니다. 아기가 감기에 걸린 것이지요. 이번 기사에는 감기에 걸려 아픈 아기를 잘 돌보기 위해 육아빠들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감기에 걸린 아기, 증상 지속되면 소아과부터

감기 증상은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마른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거나, 누런 콧물이 나오기도 하고 열이 함깨 날 수도 있습니다. 또, 잘 시간이거나 배고플 시간이 아닌데도 칭얼댐이 훨씬 심해지고, 흔히 말하는 '엄마욕구'가 심해져 아빠랑 둘이 있으면 엄마를 찾아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 헤매다 울음을 터뜨리게 되지요.

감기에 걸리면, 낮잠이나 밤잠을 잘 때도 아기는 힘들어 하는데요. 코가 막히고 기침을 하다 보니 깊은 잠을 잘 못자고, 뒤척이고 자주 깹니다. 그렇다고 잠에 깬 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공갈 꼭지를 물려도 코가 막혀 답답해 하는 아기를 보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금방 지나가는 감기라면 괜찮겠지만 이 증상들이 보통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 아기 같은 경우는 다행히 열은 안나고, 기침과 콧물 증상이 있었는데요. 감기 증상이 심한 상태는 아니라 병원에서 코에 있는 이물질도 빼고, 귀 상태도 확인한 후에 감기약을 3일치만 처방받아서 왔습니다. 약은 시럽과 현탁액, 가루약. 세 종류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코에 이물질을 뺄 때만 펑펑 운 것을 빼고는 참 기특하게 잘 있다 온 것 같네요. 약 잘 먹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아기를 위해 육아빠가 실천해야 할 것

아기가 아파서 우는 것을 보니 차라리 제가 아픈 게 낫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괜히 아빠도 우울해지고 아픈 것 같은데요. 이럴 때일수록 육아빠가 힘을 내서 아기를 잘 돌보고 간호해서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아기와 신나게 놀아줘야겠습니다.

감기에 걸린 아기와 함께 있을 때 육아빠가 해야할 일,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주기적으로 아기의 체온을 확인합니다. 아무래도 아기 아픈 것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열이 나는 것이지요. 감기에 걸린 아기가 증상이 심해지면 열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체온을 확인해야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체온계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대략 2~3시간에 한 번씩 아기의 체온을 확인했습니다. 아기는 성인보다는 기초체온이 높은 편입니다. 37도 초반까지는 정상 수준으로 보시면 되고 37.5도 이상이라면 미열이 있는 것입니다. 이 때까지는 해열제를 먹일 필요는 없으나 38도가 넘어가게 되면 아기를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연령대에 맞게 해열제를 먹여서 열을 내리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픈 아기의 체온을 수시로 확인하세요
 아픈 아기의 체온을 수시로 확인하세요
ⓒ 박현진

관련사진보기


둘째, 처방 받은 약의 복용법을 잘 인지해서 아기에게 먹입니다. 아기 약은 성인이랑 다르게 아주 소량입니다. 섬세함이 필요하지요. 예를 들어, 시럽은 3cc, 현탁액은 2.5cc 이런 식입니다. 그런 걸 맞추기 힘들다고 대충 준다면 면역력 약한 아기가 탈이 날 수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꼭 약국에서 주는 눈금이 보이는 약병에 정확한 양을 확인해서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기에게 약을 먹일 때는 적은 양이라도 한꺼번에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한꺼번에 주면 아까운 약을 아기가 뱉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조금씩 나눠서 아기가 잘 먹는 걸 확인하면서 약을 줘야겠습니다.

또, 약을 주는 시간을 아기가 너무 배가 고프거나 배가 부른 시간으로 잡지 않는 게 좋습니다. 너무 배가 고프면 울면서 칭얼대느라 약을 못 먹고, 배가 부르면 입을 안 벌릴 수 있거든요.

 아기의 감기약은 복용방법에 맞게
 아기의 감기약은 복용방법에 맞게
ⓒ 박현진

관련사진보기


셋째, 아빠도 청결, 집안도 청결을 유지합니다. 감기에 걸린 아기를 손을 씻지 않고 만진다든가 집안 청소를 잘 하지 않아 공기가 탁하다면 아기의 몸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아빠는 집에 돌아오면 꼭 손을 씻어 줘야 합니다. 또, 아기가 잘 만지는 장난감, 리모콘, 동화책, 핸드폰 등도 자주 먼지를 털어주거나 물티슈로 닦아줘서 아기의 건강을 지켜줘야겠습니다.

그리고 건조한 겨울철과 봄철에는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여기 저기 널어놔서 집안의 습도를 관리해 줘야 하고, 요즘  같은 미세먼지 가득한 공기가 밖을 에워싼다면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틀어줘서 아기의 건강을 지키는 멋진 아빠가 되어 보세요.

마지막으로, 아기의 목욕은 자제하고 혹시 씻겨야 할 일이 있다면 시간을 줄입니다. 아기가 감기에 들었더라도 물놀이를 좋아해서 목욕을 하면 신나게 놀기는 할 텐데요. 그런데, 아기가 목욕을 하고 나오면 체온이 급격하기 변하기 때문에 온몸을 부르르 떠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우리 아기 같은 경우는 머리숱이 많은 편이라 말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죠. 따라서 감기에 걸린 아기는 평소 매일 씻겨주셨다면 2~3일에 한 번 씻기는 걸로 기간을 조절해주시거나 어쩔 수 없이 씻겨야 한다면 5분 정도로 시간을 줄이고, 머리는 안 감기는 식으로 타협안을 찾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기 키우는 건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정말 아기 키우는 일은 하루도 빠짐 없이 걱정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밥을 많이 먹으면 살 찐다고 걱정, 안 먹으면 안 먹는다고 걱정이지요. 또 엄마를 너무 좋아해도 걱정, 그렇다고 엄마를 싫어하면 더 걱정입니다.

그런데, 역시 걱정의 절정은 아기가 아플 때 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우리 아기가 지금까지는 크게 앓았던 적 없이 건강하게 잘 크고 있는데 이번에 코피도 흘리고 약한 감기에 걸려 힘들어 하는 것을 보니 어찌나 당황하고, 가슴 아파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수많은 걱정들도 아기에 대한 사랑이 크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코가 막혀 깊은 잠을 자지 못해 뒤척이는 아이를 잘 토닥이며 잠들어야겠습니다.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꿈과 사랑이 가득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교육이야기를 전하고자합니다. 또,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둑과 야구팀 NC다이노스를 좋아해서 스포츠 기사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